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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순간 - 상황별로 골라 쓰는 현명한 부모의 자녀교육 처방전
청모추 지음, 박주은 옮김 / 예담Friend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
언제 칭찬하고 훈육하며
가르쳐야 할까?
나에게 물어본다.
아이를 키우면서 칭찬과 훈육은 상황에 맞게 행해야 하는데 나는 과연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있는지 말이다.
늘 바쁜 맞벌이 부부로 매 순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번에 만나게 된 위즈덤 하우스에서 출판한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순간"은 결혼 14년 차 우리 부부에게 부모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 마인드로 돌아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상황별로 골라 쓰는 현명한 부모의 자녀교육 처방전임을 알고 기뻐하며 읽기 시작했다.
작가 청모추님은 중국인으로 오랫동안 자녀교육 분야에 종사해온 교육 전문가라 한다. 특히 본 책은 한국에 출간되는 그의 첫 번째 책이라 하니, 더 애정이 간다. 자녀교육 분야에 전문가라 하니 그만의 주옥같은 자녀교육 처방전이 들어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총 262페이지로 1장) 자녀교육의 탄탄한 밑바탕 만들기와 2장)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자녀교육 처방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문구 그대로 자녀교육의 탄탄한 밑바탕을 만들기 위한 분석 및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소제목은 1. 아이에 대해 파악하고 공부하라 2.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3. 올바른 양육 원칙을 세워라로 구성된다.
2장은 총 9가지의 순간의 자녀교육 처방전이 세부적으로 나와있어 숙지하고 공부한다면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올바른 처방으로 자녀교육에 한층 더 바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자녀를 키우면서 난 늘 생각해왔다.
아이나이 한 살이면 부모 나이 한 살이라고..
맞벌이 부부로 온전히 신경 써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인생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서 늘 감사하다고 말이다.
네 살 터울 두 아이가 차분하고 자기 할 일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니 너무 대견하고 고마울 뿐이다.
다만 자유분방함과 엄격한 규율 사이에서 오는 순간순간 바뀌는 양육 원칙이 어쩌면 아이들에게 헷갈리는 생각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교육이든 기본기가 다져지고, 탄탄한 밑바탕이 기본이 되어야 그 기본을 토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은 자녀를 믿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믿음과 존중 속에서 아이는 마음껏 개성의 날개를 펼칠 수 있고, 이 개성은 자녀가 부모의 교육을 받아들이는 토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믿음과 존중은 일회성이 아닌 자녀가 성장하는 내내 지속되어야 하며, 자녀가 부모의 교육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자녀교육의 탄탄한 밑바탕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아이에 대해 파악하고 공부하라'이다. 아이 고유의 색깔을 존중하고 이끌어주고,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이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보고, 아이의 장점을 발굴하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통통이의 부모로서 통통이를 키우면서 관찰하고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경험을 토대로 자녀교육 지침에 대한 방안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제시해준다. 각 단락별로 중요한 구분은 다른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중요한 부분을 강조해준다.
자녀교육의 탄탄한 밑바탕을 만들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이다.
며칠 전 이런 기사를 봤다. 완벽한 부모가 키운 완벽한 자녀가 성장기의 고교시절에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사회적인 충격을 준 사건이다. 나는 완벽한 부모로 자녀를 완벽하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 충분한 믿음과 이해, 의사소통이 부재된 경우라면 그 고민의 씨앗은 언젠가는 싹을 틔워 갈등의 꽃을 맺을 것이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에게 삶의 주도권을 쥐여줘야 한다고 말하며, 여섯 가지 좋은 부모의 예시를 소개해주고 있다.
자녀교육의 탄탄한 밑바탕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과제는 '올바른 양육 원칙을 세워라'이다. 양육 원칙 여섯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의 말을 경청하라는 양육 원칙이 마음에 와 닿는다. 경청은 자녀의 마음속 문을 여는 유일한 열쇠라는 것이다. 자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믿음을 바탕으로 열린 마음과 이해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고, 자녀의 입술에 귀를 기울인다면 자녀 또한 부모를 같은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1장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자녀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반드시 돌아보아야 한다며 부모에게 조언한다. 자녀를 키우며 주기적으로 부모의 역할과 행동을 점검하고 잘못된 양육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장은 상황에 따라 부모가 적용해야 할 자녀교육 처방전에 대한 내용으로 교육이 아이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부모는 아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병원에서 처방전을 제공하듯 그에 맞는 자녀교육법을 사용하도록 교육 처방전이 필요한 상황과 교육법을 제공해주고 있다.
교육은 아이에게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하며,
교육은 아이가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by 몬테소리
아이의 행동과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는 순간, 아이를 존중해야 하는 순간,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해야 하는 순간, 아이를 훈육해야 하는 순간 등 총 아홉 가지 자녀교육 처방전이 필요한 순간에 올바른 처방에 따른 적절한 방법으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저자가 경험을 통해 얻은 생생한 처방약을 제시한다.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주어야 하는 순간> 자녀교육 처방전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어 잠시 소개해본다.
미국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작은 주인이며, 부모는 자녀의 일을 대신해주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며 정말로 필요할 때만 도와준다고 한다. 자녀의 안전에만 관여할 뿐 일상의 모든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한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미국인이 아니고, 고유의 국민성이나 환경 또한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부러워할 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미국인들의 자녀교육방식의 가장 기본 중심에는 아이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안정되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양육되어 성장하는 그들에게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배울 부분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똑같은 자녀교육 처방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아픈 부분을 발견하고, 그 상처를 잘 아물도록 치료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처방일 것이다. 그 상처가 잘 치유가 되어야 자녀교육의 탄탄한 밑바탕을 만들 수 있고, 저자가 제시한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자녀교육 처방전을 정확한 상황과 적절한 시점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적인 부모의 사랑을 자녀에게 주고, 자녀는 그 사랑을 바탕으로 삶을 자신의 힘으로 이끌게 되며, 부모는 아이가 삶의 주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올바른 자녀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가 자기만의 꿈을 안고 자기가 원하는 곳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