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요정 또또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7
제성은 지음, 김현기 그림 / 나한기획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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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가 보고 싶어!
나랑 이야기를 나누는 유일한 내 친구가....


나한기획 출판사의 해피&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의 신간도서 <기억요정 또또>는 치매노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돕는 동화입니다. 어린이 도서로 세대를 공감하는 동화 중에 실버동화는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대사회 속에서 치매는 우리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 이해해야 하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가족 중에는 치매에 걸린 가족이 아직 없지만, 직. 간접적으로 많은 치매 어르신들을 만나 본 나에겐 이 책이 많은 공감과 이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치매라는 어려운 질환을 보다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표지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고, 모래시계의 소중한 시간들이 조금씩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빠져나가는 모래 알갱이들이 기억들인 것만 같습니다. 요정이 나온다고 해서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는데, 표지상으로는 숙연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되더라구요.

가족들이 주말여행을 떠난 어느 날, 혼자 집에 남겨진 할머니는 베란다 붙박이장 쪽에서 작지만 또렷한 불빛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기억요정 또또입니다.
기억요정 또또는 푸른색 옷에 수첩을 들고 있는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입니다.  또또는 잊고 싶은 기억을 말해주면, 그걸 없애 주는 요정이라고 본인을 소개해요. 쓸데없는 기억 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일을 합니다.

76년을 살아온 할머니는 기억을 줘버리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할머니는 젊어지기 위해 나이라는 기억을 지우지만, 먼저 하늘로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은 간직합니다. 리모컨은 항상 텔레비전 옆에 둔다는 기억, 가스레인지를 쓰고 꼭 잠근다는 기억, 급기야 할머니는 기분 좋게 김영순이라는 본인 이름의 기억까지 또또에게 주게 됩니다. 잊고 싶은 기억을 하나하나씩 꺼내는 할머니는 옛날의 좋은 기억은 꺼내지 않습니다.

사실 할머니가 본인 이름을 기억요정 또또에게 알려주는 순간 짐작했어요. 나와 아이는 할머니의 상태를.. 알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집을 찾아오는 기억까지 내어 놓습니다.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접근을 하나하나 기억을 내어놓는 할머니와 또또와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치매인지도 모르고 이상한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보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치매였구나라는 생각을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됐어요. 요즘은 의학정보가 잘 나와 있어서 언제든지 누구든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억을 잃은 할머니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증상으로 보이게 되고, 병원에서 노인성 치매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나이도, 이름도, 주소도 잊어버린 할머니에게 식구들은 더더욱 말을 붙이지 않고, 그럴수록 할머니는 또또가 보고 싶어지지만, 가족들 눈에는 이상한 말을 하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지요. 처음 당면하게 되는 할머니의 증상과 질환은 가족들에게도 너무 낯설고 힘든 일일 테지요.

할머니는 이제 기억나는 게 별로 없습니다. 또또를 만난 할머니는 이제 잊고 싶지 않았던 옛날 기억까지 또또에게 이야기합니다.  할머니는 또또를 손에 감싸 안고 말해요.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기억을 잃는 걸 알면서도 할머니는 또또에게 남편에 대한 기억까지도 이야기하지만, 또또는 절대 잊으면 안 될 기억이라며 수첩을 내려놓습니다.
치매는 세대 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이해와 가족 간의 사랑, 공감이 우선시 된다면 그 힘듦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두려운 질환으로만 생각했던 치매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가장 중요하고, 세심한 간호와 보호 속에서 좀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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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들의 대전쟁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박시연 지음, 최우빈 그림, 이선영 정보글, 김헌 감수 / 아울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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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정신, 지식의 창고,
상상력의 원천
그리스 로마 신화 "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성인인 저도 너무나 좋아하는 도서인데요.
사실 너무 방대한 이야기인지라
맘먹고 푹 빠지지 않으면
읽기가 어려운 책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언젠가 지금은 초등 고학년인 아들이
학원 도서관에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
권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 같아요.
인문학을 배우려면
그 첫 시작이 그리스 로마 신화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가 서로 닮게 되어
그리스 로마 신화가 되었다는
신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아이들에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어떤 책을 선물해 줄까 고민하던 중
마법천자문으로 유명한 아울북에서
이번에 출판한
그리스 로마 신화
1, 신들의 대전쟁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마법천자문은 안 본 친구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만화 한자 학습책이잖아요.
우리 집에도 다섯 권 있답니다ㅎㅎ
학습만화를 워낙 잘 만드는 출판사다 보니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할 것 같아요.

 

크레타섬의 장난꾸러기, 제우스를 시작으로
제우스가 아버지 크로노스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라
결국 형제들을 구해
아버지 세대를 몰아내고
새로운 세대를 여는
새로운 왕, 제우스까지
애니메이션 형태로
흥미진진한 신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무엇보다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많은 책 중에 가장 먼저 읽더라고요.
우선.. 제우스가 너무 잘생겼어요 ㅎㅎ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고 흥미 있는 스토리 구성으로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에 대한
유익한 내용으로
학습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더라고요.

 

책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등장인물!
사람이 아니니 등장 신들 ㅎㅎ
우선 캐릭터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제우스가 멋지고 발랄한
매력 넘치는 소년으로 표현되어서
아이들이 호감을 보이더라고요.
금세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부록으로 들어있는 카드를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마법천자문도 부록으로 카드가 있잖아요.
핵심 신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아들 왈~
"신들이 너무 잘생겼어요~"
신들의 특징, 이름의 뜻, 수호 별자리 등
여러 정보가 명기되어 있어
금세 신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을 마치자마자
2권에 대한 소개가 나와요.
벌써부터 2권이 기다려지는지
딸아이는 언제 나오냐며
빨리 읽고 싶다고 안달이에요^^;

카드를 소중하게 다뤄가며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읽어 내려 간
아울북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 신들의 전쟁
다음권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똑똑해지는 신화여행 코너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소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작,
카오스는 무엇인지,
우라노스의 엄청난 자식들,
제우스의 성장과정,
제우스 신전 등 상세한 설명이
그림과 사진 등이 삽입되어 있어
이해를 돕고,
제대로 된 학습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고급 지식을 전달해줍니다.
명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림들은
제가 봐도 섬뜩해서
보자마자 덮었다는..

 

 

이 책을 감수하신 분은
서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김헌 교수님이세요.
책의 마지막 부분,
신화 TALK에서는
김헌 교수님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듯이
신화에 대해 묻고 답하는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요.
신화 TALK 하단에
'아이와 함께 생각해 보아요' 코너도 있어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선물 받았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초등 인문학의 시작인 것 같아요.
광범위한 내용의 신화를
친구 같은 제우스를 중심으로 시작한
아울북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대전쟁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만화 인문학인 것 같아요.
특별부록으로
신들의 계보도와 캐릭터 브로마이드도 들어 있으니,
아이들이 환호를 부를 만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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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네이처 가계부
달곰미디어 콘텐츠연구소 기획 / 달곰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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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미디어의
2018
네이처 가계부를 만나보다

사실.. 가계부를 처음 만나봤어요.
제가 수입. 지출을 관리하긴 하지만,
연초에 일정 지출 부분만 정리하고
월별로 나가는 카드값 정도
확인하고 지내온 저로서는
이번에 만나게 된
 2018 네이처 가계부
너무너무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살짝 두렵기도 합니다^^;

처음 만나 본
달곰미디어의 네이처 가계부는
일단 크기에 놀랐고
디자인에 행복했고
구성에 만족했습니다

 

가계부 첫 장에 나와 있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가계부 쓰기에는
왜 가계부를 써야 하는지와
가계부를 잘 쓰는 요령이 소개되어 있어요.
저처럼 가계부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실 가계부를 쓰는 것도
시간과 정확도를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 쓸 때는 익숙하지 않잖아요.
이런 초보에게 길잡이로
상당히 좋은 정보입니다.

 

뒷장에는 우리 가족 행복 업그레이드하기예요.
부자 되는 No Stress 노하우가
10가지 소개되어 있어요.
포인트 있게 설명되어 있어서
쏙쏙 이해는 되지만,
실제로 10가지를 다 실천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ㅎㅎ그래도 하나씩 천천히 해볼게요.

 

가계에 도움이 되는 빠지지 않는 Tip!
세금 관련 Tip이 빠지지 않고 나와 있어요.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소득공제부터
세금폭탄 방어법 등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황금 정보가 들어 있네요.
매년 봐도 다시 보게 되는 좋은 팁이죠.^^

 

네이처 가계부 작성 가이드가
예시를 들어 작성된 폼을 가지고
요약정리되어 있어요.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파악하기 좋습니다.

 

 

너무 세심하게도..
2017년 11월부터 작성할 수 있어요.
ㅎㅎ
내년이 오기 전에
2개월 먼저 시작해볼게요.
각 월의 표지는 계절에 맞게
디자인되어 있고,
귀여운 동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자연친화적인 그림들이어서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일단 사이즈가 크다 보니
달력 부분이 시원하게 느껴져요.
일별 일정이 많은 경우에도
무리 없이 작성이 가능하겠어요.

 

 

Monthly money plan

이달의 계획에는
생활비 예산 및 결산, 수입 내역을 작성하고,
monthly plan을 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예산은 월초에 미리 작성하고,
결산은 월 말에 작성하면 되는군요!

 

데일리로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작성하게 돼요.
이렇게 되면 가계부는
매일매일 들여다보는
소중한 책이겠어요.

 

한 주를 마감하며
주간 결산 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주간 지출 내역을
항목별로 분류하여
따로 내역을 계산하게 되면
본인의 지출 경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의 소비 경향을 분석해야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겠네요.

 

 

처음 만나게 되어서
더욱더 설레는
2018 네이처 가계부
으음,,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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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 징검다리 역사책 13
정혜경 지음, 최혜인 그림 / 사계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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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일은
기억하고, 실천하고, 깨닫는 거야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징검다리 역사책 '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를 만나봅니다.
출판된 징검다리 역사 책을 살펴보니 작지만  소중한 역사 이야기로 1편 '소금 이야기'를 시작으로 열세 번째 '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까지 크고 넓은 역사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정혜경 작가님은 일제 시대 제일 동포들의 민족운동과 일제 말기 강제동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 규명 위원회'에서 11년간 조사 서장으로 일하신 분으로 20년 동안 연구하면서 알게 된 많은 사실을 책을 통해 열심히 전달한 책입니다. 기억해야 할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중에 일제 강점 하의 뼈아픈 일들을 이렇게 책으로 알려 주시는 일은 세상의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중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 / 글 정혜경, 그림 최혜인

제목처럼 내용은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제 강점기에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시대에 우리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일제 강제 동원에 대한 기록을 통해 아픈 고난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그 시절의 아픔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야기는 세 가지 큰 제목으로 이루어져요. 

기록이 말하는 일제 강제 동원
이름을 기억하라
기억하고 실천해야 해

 

기록이 말하는 일제 강제 동원
첫 번째 이야기는 <기록이 말하는 일제 강제 동원>입니다. 1953년, 한국과 일본 정부 대표들이 일본에 모여 36년 동안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던 일을 정리하는 회의를 했는데, 당시 한국 대표단이 일본에 가져 간 65권의 책 이야기가 주입니다. 그 자료의 이름은 [일정 시 피징용자 명부]였다고 해요. 식민지 시절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끌려간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책이 65권이면 얼마나 많은 국민이 전쟁의 피해자가 된 걸까요? 마을 이장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받아 적은 뒤 다른 종이에 옮겨서 책으로 묶었다 하니 가족을 잃은 국민들의 슬픔과 기다리는 마음의 애절함이 느껴집니다.

 

일정 시 피징용자 명부가 1인칭 주어가 되어 2013년 11월 17일 60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합니다. 국가 기록원 사무실 구석에 있던 명부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시간별로 구성하여 이야기합니다. 태평양 전쟁이 종식되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1948년 8월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지만, 한반도는 두 동강이 나서 각각 미국과 소련군이 다스리게 되었고, 이후 1950년 북한군의 침략으로 3년 동안 전쟁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마을마다 이장 아저씨들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끌려가 고생한 사람들의 신고를 받으러 다니며 한 사람 한사람 이야기를 일일이 손으로 받아 적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작성된 조사표를 모아 책으로 묶어 만 든 것이 바로 주인공, 일정 시 피징용자 명부예요. 1953년 1월에 전국 각지에서 묶은 책이 65권이었다 하니, 이름 하나하나에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슬픔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강제 동원 조사 위원회란 강제 동원 피해자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2004년 2월 국회에서 만든 특별법에 따라 그 해  11월 10일 문을 연 우리나라의 정부 기관입니다. 강제 동원 피해와 관련된 다양하고 중요한 일을 해 왔으며, 작가 정혜경 선생님도 이곳에서 일을 하셨어요. 안타깝게도 2015년 12월에 예산 부족의 이유로 위원회는 문을 닫았다고 해요.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곳에서 우리들이 강제 동원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얼마나 애썼을지 보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아시아 태평양 전쟁 기간 동안 일본은 수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한국 곳곳은 물론이고 사할린, 중국, 동남아시아,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데려가 고된 일을 시키고, 그렇게 동원된 사람들 중 수십만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이 당시의 피해자이지요.
일본의 끝도 없는 욕심으로 한반도를 지배하고, 세계 정복의 꿈으로 미국에 싸움을 걸어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한 것을 보면 일본의 전쟁 욕심은 역사가 무척 오래된 셈입니다. 일본 전쟁터로 징용을 강요당한 사람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았으며,  전쟁 속에서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던 그 시절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름을 기억하라
두 번째 이야기는 <이름을 기억하라>입니다. 60년 동안 상자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로 이루어집니다. 소년 시절부터 징용을 다섯 번이나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 일본이 군인 가라는 것을 거부한 청년들 이야기, 징용에 끌려간 아버지를 지금껏 찾아다니는 할머니 이야기 등이 펼쳐집니다. [일정 시 피징용자 명부]가 없었다면 이분들의 산 역사를 듣지 못했을 테니 너무 소중한 자료, 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부에 실린 22만 8,724명은 바로 22만 8,724개의 사연으로 그 억울한 사연을 직접 들려주신 것 중 세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올해 90살이 되신 징용을 다섯 번이나 다녀온 할아버지의 사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울하고, 일본 학도병에 지원하지 않아 강제로 고된 징용 생활을 하시고 병든 몸으로 여생을 사신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하는 손주의 이야기도 너무 슬픕니다. 또한,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름을 올리지 못한 사람이 명부에 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을 거라고 해요. 아시아 태평양 전쟁에 동원된 우리 국인이 수백만 명이 된다고 하니, 너무 깊은 산골에 살고, 해방 뒤 북한 지역에 살던 사람들 등 여러 안타까운 사연들로 명부에는 없지만 가족들의 마음에는 언제나 그리운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기억하고 실천해야 해 - 역사의 거울 닦기
세 번째 이야기는 <기억하고 실천해야 해 - 역사의 거울 닦기>입니다. 이런 아픈 역사를 일으킨 일본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일 텐데, 뉴스에 나오는 일본의 총리, 정치가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일본 사람들 중에도 반성하고 사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역사의 거울을 깨끗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 사람들을 만나 그분들의 노력을 소개해 줍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도 역사의 거울을 닦는 일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러워진 우리의 역사 거울을 함께 닦아야 깨끗한 거울로 진실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고, 그 역사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시절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잘 이겨낸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매일 거울을 보듯이 우리도 우리나라 역사의 거울을 깨끗하게 닦고, 바른 눈으로 들여야 봐야 해요.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기억하고, 실천하고, 깨닫는 일입니다. 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작은 실천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아픈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었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지만, 변치 않는 그 무언가는 아픈 역사에 대한 치유 과정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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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의 은따 탈출기 좋은꿈아이 9
임정순 지음, 현숙희 그림 / 좋은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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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따면 어때?


좋은꿈 출판사의 '똥구의 은따 탈출기'는 초등학교에 벌어지는 은따를 주제로 한 창작동화입니다. 은따는 은근히 따돌림당하는 왕따의 줄임말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왕따 문화의 곁가지로 나온 따돌림의 일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왕따, 은따문화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위축감 및 불안감 등 후에 사회생활의 부적응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개선되어야 하고, 문화적으로 변화를 요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인공 동구는 키가 작고, 딱지 치기를 좋아해서 "땅꼬마 코찔찔이 손똥구"라고 불리는 4학년 친구입니다. 아이들은 동구를 은따시키며 놀아주지 않지만, 동구는 속상해하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친구들의 '은따'라는 말이 가시처럼 목에 걸려도 오히려 못 들은 척 큰소리를 치며 상황을 전환시키는 능력을 가졌답니다. 동구의 이런 모습은 어린이의 천진난만함과 동구만의 방어기제를 통해 대처하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힘든 상황이겠지만, 그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치는 동구는 자신은 은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심각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주요 사건은 류장미라는 반 여자친구의 브로치가 사라지게 되면서 동구가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스토리로 이루어집니다.
장미는 동구보다 키도 크고, 날마다 톡톡 튀는 아이템을 가지고 오는 한마디로 인기가 많은 친구입니다. 장미는 새로 가지고 온 브로치가 불사조의 눈으로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게 되고, 짝꿍인 온달에게 브로치를 맡기게 되지만, 온달은 브로치를 분실하고 맙니다. 동구는 보라 앞에 자신 있게 브로치 찾기를 통해 은따로부터 벗어나고 다시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 합니다.
동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온달이라는 새로운 친구와의 우정도 이루게 됩니다.

 

동구는 같은 브로치를 달고 있는 교장 선생님을 발견하게 되고, 예의 주시하며 몰래 브로치를 보러 교장실에 들어갔다가 그만 들키고 맙니다. 브로치에 관련된 사실을 교장 선생님께 말할 때까지 교장 선생님 앞에서 명심보감  한 쪽을 100번 베껴 쓰는 벌을 받게 됩니다. 결국 브로치를 찾게 된 장미는 동구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고, 브로치를 훔친 사람을 알지만 그 과정에서 동구는 친구들이 난처하게 되지 않도록 비밀을 지키게 됩니다.

 

진짜 범인은 호태라는 친구였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동구는 결국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친구들로부터 진짜 왕따, 은따를 당하게 된 동구가 슬퍼하는 동구를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동구의 눈물로 가득 채워지고 있는 그림을 보니 은따인 친구들의 슬픔과 아픔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끝까지 브로치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동구는 교장 선생님과의 약속으로 토요일에 상상하지 못했던 행사에 참석하게 됩니다. 노숙인을 위한 나눔의 행사! 불사조 행사단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장미와 온달까지 만나게 되고, 장미가 하고 있던 브로치가 불사조 행사단의 마크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장미의 브로치는 사실 장미 이모의 것이었고, 이모가 브로치의 눈은 마음이고, 불사조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 말을 장미가 불사조의 눈이라고 착각을 한 것이었지요. 순간 오해가 풀리고, 장미가 전갈 타투 스티커를 동구에게 건네 붙여주면서 환하게 웃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왕따, 은따라는 말을 잘 모릅니다. 6학년 아들은 우리 학년은 그런 거 없다며 다들 착한 친구라고 합니다. 언젠가 아들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A라는 친구를 다들 왕따시켰었는데, 제가 A 친구와 이야기를 해보니 엄청 좋은 친구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지요.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이 높은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왕따 문화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인 토론과 문제 해결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밝게 웃는 동구와 친구들을 보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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