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요정 또또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7
제성은 지음, 김현기 그림 / 나한기획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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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가 보고 싶어!
나랑 이야기를 나누는 유일한 내 친구가....


나한기획 출판사의 해피&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의 신간도서 <기억요정 또또>는 치매노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돕는 동화입니다. 어린이 도서로 세대를 공감하는 동화 중에 실버동화는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대사회 속에서 치매는 우리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 이해해야 하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가족 중에는 치매에 걸린 가족이 아직 없지만, 직. 간접적으로 많은 치매 어르신들을 만나 본 나에겐 이 책이 많은 공감과 이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치매라는 어려운 질환을 보다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표지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고, 모래시계의 소중한 시간들이 조금씩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빠져나가는 모래 알갱이들이 기억들인 것만 같습니다. 요정이 나온다고 해서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는데, 표지상으로는 숙연한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되더라구요.

가족들이 주말여행을 떠난 어느 날, 혼자 집에 남겨진 할머니는 베란다 붙박이장 쪽에서 작지만 또렷한 불빛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기억요정 또또입니다.
기억요정 또또는 푸른색 옷에 수첩을 들고 있는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입니다.  또또는 잊고 싶은 기억을 말해주면, 그걸 없애 주는 요정이라고 본인을 소개해요. 쓸데없는 기억 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일을 합니다.

76년을 살아온 할머니는 기억을 줘버리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할머니는 젊어지기 위해 나이라는 기억을 지우지만, 먼저 하늘로 떠난 남편에 대한 기억은 간직합니다. 리모컨은 항상 텔레비전 옆에 둔다는 기억, 가스레인지를 쓰고 꼭 잠근다는 기억, 급기야 할머니는 기분 좋게 김영순이라는 본인 이름의 기억까지 또또에게 주게 됩니다. 잊고 싶은 기억을 하나하나씩 꺼내는 할머니는 옛날의 좋은 기억은 꺼내지 않습니다.

사실 할머니가 본인 이름을 기억요정 또또에게 알려주는 순간 짐작했어요. 나와 아이는 할머니의 상태를.. 알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집을 찾아오는 기억까지 내어 놓습니다.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접근을 하나하나 기억을 내어놓는 할머니와 또또와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치매인지도 모르고 이상한 말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보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치매였구나라는 생각을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됐어요. 요즘은 의학정보가 잘 나와 있어서 언제든지 누구든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억을 잃은 할머니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잃어버린 기억에 대한 증상으로 보이게 되고, 병원에서 노인성 치매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나이도, 이름도, 주소도 잊어버린 할머니에게 식구들은 더더욱 말을 붙이지 않고, 그럴수록 할머니는 또또가 보고 싶어지지만, 가족들 눈에는 이상한 말을 하는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지요. 처음 당면하게 되는 할머니의 증상과 질환은 가족들에게도 너무 낯설고 힘든 일일 테지요.

할머니는 이제 기억나는 게 별로 없습니다. 또또를 만난 할머니는 이제 잊고 싶지 않았던 옛날 기억까지 또또에게 이야기합니다.  할머니는 또또를 손에 감싸 안고 말해요.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기억을 잃는 걸 알면서도 할머니는 또또에게 남편에 대한 기억까지도 이야기하지만, 또또는 절대 잊으면 안 될 기억이라며 수첩을 내려놓습니다.
치매는 세대 간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이해와 가족 간의 사랑, 공감이 우선시 된다면 그 힘듦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두려운 질환으로만 생각했던 치매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가장 중요하고, 세심한 간호와 보호 속에서 좀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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