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에서 온 그림 편지 - 반구대 암각화가 들려주는 신석기 시대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9
김일옥 지음, 박재현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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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상이야.
절벽에 새겨진 내 모습이 보이지?


<신석기 시대에서 온 그림 편지>우리 역사를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관심을 갖도록 구성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시리즈 아홉 번째 책으로 신석기 시대의 비밀을 품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우리 신석기 시대의 생활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사를 펼쳐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우주의 탄생부터 시기에 따른 시대별 구분인데요. 이번에 만나게 된 <신석기 시대에서 온 그림편지>의 주인공은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피리 부는 사람을 바탕으로 작가가 만들어 낸 인물인 길상이라는 소년이에요. 어리지만 당차고 용감한 길상이는 자신이 살았던 신석기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1971년, 동국대학교 학술 조사단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울산 태화강의 지류 대곡천과 잇닿아 있는 신비한 암벽을 발견했데요. 너비가 10m, 높이가 4m 가량 되는 거대한 암벽에 그려진 수많은 그림은 그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무려 2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고 하니 그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사료돼요.
그 거대한 암벽은 거북이 모양으로 사람들은 이 바위를 '반구대 암각화'라고 불렀답니다.
현재 반구대 암각화는 대곡천 하류에 들어선 사연 댐 때문에 물에 잠기는 날이 많아 겨울이나 가뭄으로 댐의 물이 빠질 때에만 암각화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답니다. 귀중한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문화재청과 울산시에서 찾고 있다고 해요.

 

 

대곡천 절벽에 새겨진 아이, 길상이는 바위 절벽에 새겨진 동물 친구들을 소개하고, 왜 바위 절벽에 새겨지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길상이가 살던 시대는 신석기 시대임을 짐작할 수 있어요. 움집을 짓고 마을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협력하며 사는 모습이 나와요. 불을 사용할 줄 알고, 흙으로 토기를 굽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사냥을 나가고, 고래잡이 철이 되면 큰 배를 지어 여러 척의 배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바다로 나가 고래를 잡아옵니다.

 

 

사람들은 바위에 뾰족한 돌과 돌망치를 이용하여 여러 동물들을 새깁니다. 바위에 새겨진 동물들의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마음으로 새기기 시작합니다.
그 시대에 왜 바위에 그림을 새겼을지 생각해 봅니다. 많은 학자들이 사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사냥감의 영혼을 기리거나, 사냥이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 후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으로 남겼다고도 추측합니다.
글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였기에 문자가 없던 그 시절, 사람들이 잡은 동물들의 영혼을 기리고, 사람 또한 새겨 넣음으로써 당시의 생활을 짐작해 볼 수 있어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자세히 살펴보니, 고래 그림, 사람 그림, 동물 그림, 사냥 그림 등 사물이나 행위를 기록해 놓았어요.
사물의 똑같은 모양이 없고, 다양한 고래의 그림이 벽화 한 켠을 차지하는 걸 보면 이 시절에 생업에 고래잡이가 중요한 비중을 가진 걸 짐작할 수 있어요. 길상이는 고래잡이배에 처음으로 동승하게 되며 늘 가지고 다니는 기다란 피리를 불며 아름다운 피리 소리로 고래를 불러냈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하여 고래잡이를 나갈 준비를 하고, 칡넝쿨 줄기로 그물을 만듭니다. 뗏목같이 작은 배로는 고래잡이를 할 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도록 크고 튼튼하게 배도 만듭니다. 먼 바다에서 고래가 보이면 마을 사람들은 성스러운 바위 앞에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조상신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생활을 하며 토속신앙에 의존했던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래사냥에 성공한 사람들은 맨 먼저 날개 지느러미를 떼어 내 성스러운 바위로 가져가 하늘과 조상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고래의 영혼이 다시금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성스러운 바위에 고래를 새깁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의식주를 위해 희생된 동물들을 암각화로 남긴 것은 성과에 대한 기록, 영혼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하는 마음, 후세에 전해줄 정보 등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하고 단단한 바위도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면 물속에 잠기게 돼요. 하지만 피리 부는 소년 길상이와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후세에게 전하는 소중하고 귀한 선물로 마음속에 새겨져 길상이가 보고 플 때면 책을 펼쳐 볼 것 같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잘 알지 못하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 내용 이해에 도움을 주고, 이야기 뒷 편에 <반구대 암각화가 들려주는 신석기 시대 이야기> 부분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생활 단면을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좋았고, 초등학교 저학년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특히 같은 또래 소년 길상이를 통해 우리가 그 시대에 잠시 들어가 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그림 또한 친근감 있게 표현되어 보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푸른 바다 위로 높은 물기둥을 뿜으며 뛰어오르던 고래를 보며 신석기 시대의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가늠해보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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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2
스토리몽키 지음, 유시연 그림 / 주니어단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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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작품으로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예술가들!
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을 만나러 가봅니다.
 


주니어단디 출판사에서 발간한 '위인들의 직업은 뭘까?' 는 과학자, 예술가, 공무원 등 위인들의 직업을 소개하는 시리즈입니다. 그 중 <아름다운 조선을 만든 예술쟁이들>은 조선시대의 화가, 소설가, 서예가, 음악가, 음률가 등 훌륭한 작품으로 현세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여덟 분의 예술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삶 속에서 어떤 작품들을 남겼는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글씨를 그리는 서예가, 김정희
뛰어난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
시를 쓰고 책을 만든 출판 편집인, 장혼
타고난 천재 화가, 김홍도
올곧은 음악 장인, 김성기
조선 최고의 문인 남매, 허난설헌과 허균
악기를 만든 최고의 음률가, 박연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했던 조선의 예술쟁이를 소개하고 있으며, 김정희, 신사임당, 김홍도 등 익히 듣고 익혀 아는 위인도 있지만, 장혼, 김성기처럼 처음 접한 위인도 있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책의 구성은 예술위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연표로 시작이 됩니다.
칠십 평생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든, 글씨를 그리는 서예가 김정희는 앉아서 책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살펴보았던 금석학자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봄이 찾아오다'로 시작하여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까지 총 6가지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는 재주가 뛰어났던 김정희는 박제가와 스승의 인연을 맺게 됩니다. 늘 배움의 자세에 있었던 그는 사절단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청나라 연경에 가게 되고, 청나라의 정치가이자 서예가인 완원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완원은 김정희의 배우고자 노력하는 자세에 감탄하여 '완당'이라는 호를 내리게 되다고 합니다. 또한 청나라의 학자, 옹방강과도 인연을 맺게 되어 스승과 제자로서 학문을 토론하였답니다.
그 이후에도 김정희는 삼국시대의 금석 자료들을 직접 찾고 깊이 연구하게 됩니다.

 

억울한 죄명을 쓰고 제주도로 귀양길에 오르게 된 그는 유배지에서도 자신의 글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택하게 되고, 제자 이상적을 통해 예술이 관계 속에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그린 <세한도>는 추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예로 들며 한결같이 서로를 의지하는 자신과 이상적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마치면 <예술을 배워요!> 코너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같은 분야의 또 다른 예술가를 만나볼 수 있고, 예술영역에 대한 확장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요.

각 예술가들의 중요한 예술정신을 이야기  첫장에서 소개해주고 있어 이야기를 접하기 전에 요약 부분을 통해 파악할 수 있고,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그림과 사진을 중간중간 삽입하였고,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도 충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사임당이 시댁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애타는 마음을 그대로 담아 써 내려간 시는 읽을수록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만큼 시를 짓는 솜씨도 훌륭했던 신사임당은 예술가이자, 교육자이자, 리더였지요.

 

예술위인들 한분 한분의 삶을 들여다보며, 위인들의 직업의식과 직업윤리도 배울 수 있고, 그들의 삶을 통해 예술가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선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예술 분야를 소개한 위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그들의 예술을 향한 사랑과 노력을 함께 공감하며 느낌으로써 예술에 대한 매력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재능을 가감없이 표출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휘할 수 있는 미래의 장을 열어볼 수 있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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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2
노부미 글.그림,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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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지는 건 싫어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어>는 길벗어린이 출판사의 일본 작가 노부미님의 작품입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된 스마트폰이 부모 사이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주인공 건이의 심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주인공 건이가 블록 자동차를 멋지게 만들고 엄마를 향해 외칩니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건이는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엄마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아요.
엄마의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함께 하지요.
건이의 표출되는 마음의 표현에도 엄마는 건이의 마음을 읽지 못합니다.

 

급기야 건이는 자기만의 나라를 만듭니다.
스마트폰을 쓸 수 없는 나라를 말이에요.
엄마의 손에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엄마와 늘 함께 하는 동생과 텔레비전도 들어올 수 없는 건이 나라를 만듭니다.
건이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에요.
건이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것에 시선이 고정된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가득합니다.
자신이 받아야 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스마트폰, 텔레비전, 동생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지요.

 

 

유치원에서 '어른이 되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두들 멋진 소방관, 예쁜 신부, 엄마 찌찌 등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합니다.
건이는 과연 무엇이 되고 싶을까요.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은 건이는 그 이유를 말합니다.
엄마가 스마트폰, 텔레비전, 아기만 보니까 건이는 스마트폰, 텔레비전, 아기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지요.

 

그냥 이대로 엄마가 나를 봐주면 좋겠다고 해요.
엄마가 바쁜 걸 이해하는 건이는 그래도 엄마가 건이를 봐 주지 않으면 건이는 없어져도 된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건이가 정말 좋아하는 엄마가 미워지는 건 싫어서 차라리 엄마의 스마트폰이 되고 싶다고 말이에요.

 

건이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갑니다.
엄마는 건이에게 해답을 제시하고, 변화된 모습을 약속하지요. 엄마와 건이는 서로 무지무지 사랑함을 확인하고 말이지요.
마지막 장에서는 엄마가 하는 약속이 나와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반성하게 되는 소중한 약속입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사랑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해당됩니다.
특히 유아기 때 받는 관심과 사랑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사랑은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됨으로써 바른 인성으로 성장할 수 있고, 사랑을 받은 만큼 그 이상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문명의 발달로 우리의 실생활에 익숙해진 기기들은 인간관계의 단절을 야기할 수 있지요.
어쩌면 건이가 성장하면서 반대의 상황으로 스마트폰에 노출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건이가 용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한 것처럼 가족 간에 함께 하는 시. 공간을 확보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 이해해주고, 문제시되는 순간들을 터놓고 공유한다면 큰 문제없이 가족 간의 관계가 잘 유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엄마에 대한 사랑을 바라는 건이의 모습을 통해 어른의 입장에서 반성하고 가족 내에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소중한 내용의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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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7
용달 지음, 헤르만 헤세 원작 / 책고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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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거짓말로 시작되었다.


데미안은 독일의 대표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고교시절에 읽어 본 작품이다. 소개할 출판사 책고래의 <데미안>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볼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출간했고, 주인공 싱클레어는 개구리가 의인화하여 역할을 담당한다. 원작의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개구리라는 친숙한 동물이 등장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헤세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이미 그 시절을 지내 온 사람은 알 수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던 싱클레어는 이상하게도 항상 어둡고 시끌시끌한 소리에 이끌린다. 싱클레어는 불량소년 크로머 앞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고, 부모님의 돈에 손까지 댄다.
그런 싱클레어 앞에 데미안이 등장하게 되고, 데미안은 신비로운 방법으로 싱클레어에게서 크로머를 멀어지게 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크나큰 영향력을 제공하는 존재이다. 데미안이 떠난 후 싱클레어는 다시 금지된 쾌락을 좇으며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책에서는 싱클레어의 이후의 삶을 통해 데미안을 꼭 닮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새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알을 깨듯이
나는 나를 깨기 시작했다.
 

 

6학년 아들이 한번 읽고는 조금 어려워한다.
부가 설명을 해주니 몇 번을 다시 읽어본다.
이미 작가로 유명했던 헤르만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이라는 책을 출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잠시 고민해봤다.
시기적으로 데미안이 출간된 1916년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세상이 어지러웠던 시절, 젊은이들에게 어떤 희망이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전쟁의 공포와 불안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젊은이들이 우울과 불안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주인공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통해 주는 듯하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숨겨진 자아를 찾고, 그 자아가 멋지게 완성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헤세가 그 시절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여러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그 시절 암울했던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시간들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한줄기 빛을 보여줌으로써 힘든 당시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소 어린이가 읽기에 문맥이 어려울 수는 있어 <데미안>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먼저 파악하고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기에 가지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을 책에 섬세하게 보여주고, 거울을 깨고 나오는 싱클레어의 모습에서는 애썼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나도 싱클레어와 함께 거울을 깨고 나온 것 같은 카타르시스라 할까.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인생에서 중간중간 이루어지는 수많은 개입들이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처럼 시기적으로 방황하는 그 시절 또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대변하는 자화상이다.
사춘기 아들은 현재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는 중이다. 언젠가는 그 알을 다 깨고 멋진 날개를 펴고 푸르른 하늘로 날아오르겠지 상상해본다. <데미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눈과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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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하늘 날씨와 재해 통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6
신방실 지음, 김소희 그림,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아르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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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사 아르볼 출판사에서 출간한 통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6. 두 얼굴의 하늘, 날씨와 재해를 만나게 되었어요.

두 얼굴의 하늘
날씨와 재해


날씨와 재해는 과학 현상으로 초등 3학년 과정부터 시작되는 과학 공부를 미리 해보게 되었어요.
과학 공부를 쉽게 하려면 서로 다른 교과를 주제나 활동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해서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요.
<참 잘했어요 과학>은 반려동물, 과학수사를 비롯하여 화학약품, 날씨와 재해 등 다양한 주제로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어요.

 

 


등장인물인 아인과 다인은 쌍둥이 남매로 기상 전문 기자인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날씨에 대해 알아갑니다.
날씨는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요.
뉴스의 코너 중 가장 관심 있게 보고 듣는 일기예보는 날씨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중요한 시간이지요.
두 얼굴의 하늘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총 6화로 이루어지며 각 장은 개념, 지구과학, 재해, 건강, 역사, 직업으로 각각 접근해 정보 전달 효과를 높이고 있어요.
1화 날씨는 움직이는 거야!를 시작으로 하여
6화 기상 캐스터가 될래!까지 스토리 여행으로 들어가 봅니다.

 

 


1화 날씨는 움직이는 거야
개념) 날씨란 무엇일까?
ㆍ 오늘의 날씨
ㆍ 날씨를 표현하는 요소
ㆍ 바람을 만드는 고기압과 저기압
ㆍ 날씨가 모이면 기후
한눈에 쏙 - 날씨란 무엇일까?
한 걸음 더 - 우리 주위에 있는 기체, 공기

1화의 구성요소이다.
충분한 정보 거리로 가득하고, 날씨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아인과 다인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접근하고,
알기 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친근감 있는 캐릭터와 그림, 사진 삽입으로 볼거리가 있고, 어려운 내용인데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요.

 

 

 


중요 부분은 밑줄, 별표 등 강조하고 있고, TIP 부분은 보너스 느낌이랄까 알면 좋은 지식 정보가 소개되어 있어요.

 

 


높새바람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태백산맥을 넘으며 부는 북동풍이지요. 동해에서 물기를 머금고 불어오는 축축한 바람이 산맥을 오르면서 비를 뿌리는 데, 이때 물기가 사라져 바람이 건조해진대요. 그런 다음 산맥을 내려오면서 따뜻해지는데, 이를 높새바람이라고 하지요
저도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림도 기억이 나요. 과학은 원리가 중요한데 이렇게 읽고, 그림으로 이해하니 금방 외워지네요.

 


한눈에 쏙!에서는 앞에 나왔던 중요 부분을 요약해서 정리해 놓았어요. 태양, 공기, 물은 날씨를 만드는 3요소! 열대 기후부터 고산 기후까지 그 어려운 과학 시간에 배우며 달달 외웠던 과학 용어들이 한눈에 쏙쏙 들어와요.

 


한 걸음 더!는 우리를 좀 더 수준 높은 과학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과학의 기본 원리를 통해 더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어서 과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1화를 마치고 나니, 꽤 많은 정보를 알게 되고 2화를 들어가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요즘 한참 미세 먼지에 관심이 있어서 뉴스나 매체를 통해 공부를 했었는데, 황사보다 위험한 미세 먼지도 다뤄주고 있어서 반가웠어요.
미세 먼지는 말 그대로 매우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고, 특히 초미세 먼지는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로 아주 작아요. 너무 작아 콧속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호흡기나 눈으로 들어와 질병을 일으키지요. 우리나라도 미세 먼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예방대책 및 대처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그 정도로 미세 먼지는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어렵고 무거운 내용도 어린이의 수준에 맞게 쉽게 풀이되어 있고, 상세하지만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나열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 책이에요.

 


스토리가 끝나면 워크북이 나와요. 공부한 부분을 문제로 풀어보는 중요한 코너예요. 열심히 공부한 어린이는 정답을 알 수 있지요^^
우리는 과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이 실생활에서 늘 과학과 함께 하지요. 
<참 잘했어요 과학> 시리즈는 4학년 이상의 교과와 연계되어 있어서 신기하고 신비로운 과학의 세계에 입문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인 것 같아요.
오랜  만에 아이와 함께 과학의 매력에 폭 빠져보았습니다. 책 한 권으로 꽤 많은 지식과 수준 높은 과학의 세계에 입문한 느낌은 이루만 할 수 없는 기쁨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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