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7
용달 지음, 헤르만 헤세 원작 / 책고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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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거짓말로 시작되었다.


데미안은 독일의 대표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고교시절에 읽어 본 작품이다. 소개할 출판사 책고래의 <데미안>은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볼 수 있도록 그림책으로 출간했고, 주인공 싱클레어는 개구리가 의인화하여 역할을 담당한다. 원작의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개구리라는 친숙한 동물이 등장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헤세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이미 그 시절을 지내 온 사람은 알 수 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던 싱클레어는 이상하게도 항상 어둡고 시끌시끌한 소리에 이끌린다. 싱클레어는 불량소년 크로머 앞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고, 부모님의 돈에 손까지 댄다.
그런 싱클레어 앞에 데미안이 등장하게 되고, 데미안은 신비로운 방법으로 싱클레어에게서 크로머를 멀어지게 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크나큰 영향력을 제공하는 존재이다. 데미안이 떠난 후 싱클레어는 다시 금지된 쾌락을 좇으며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책에서는 싱클레어의 이후의 삶을 통해 데미안을 꼭 닮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새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알을 깨듯이
나는 나를 깨기 시작했다.
 

 

6학년 아들이 한번 읽고는 조금 어려워한다.
부가 설명을 해주니 몇 번을 다시 읽어본다.
이미 작가로 유명했던 헤르만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데미안이라는 책을 출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잠시 고민해봤다.
시기적으로 데미안이 출간된 1916년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세상이 어지러웠던 시절, 젊은이들에게 어떤 희망이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전쟁의 공포와 불안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젊은이들이 우울과 불안 속에서 희망을 가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주인공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통해 주는 듯하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숨겨진 자아를 찾고, 그 자아가 멋지게 완성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헤세가 그 시절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여러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그 시절 암울했던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시간들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한줄기 빛을 보여줌으로써 힘든 당시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소 어린이가 읽기에 문맥이 어려울 수는 있어 <데미안>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먼저 파악하고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청소년기에 가지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을 책에 섬세하게 보여주고, 거울을 깨고 나오는 싱클레어의 모습에서는 애썼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나도 싱클레어와 함께 거울을 깨고 나온 것 같은 카타르시스라 할까.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인생에서 중간중간 이루어지는 수많은 개입들이 그 사람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처럼 시기적으로 방황하는 그 시절 또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대변하는 자화상이다.
사춘기 아들은 현재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는 중이다. 언젠가는 그 알을 다 깨고 멋진 날개를 펴고 푸르른 하늘로 날아오르겠지 상상해본다. <데미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눈과 마음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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