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7
정연철 지음, 송효정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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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출간한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은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7번째 작품입니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새로운 짝꿍으로 개인적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고, 책 읽기에 한창 흥미를 가지고 있는 딸아이와 정말 재미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정현철 작가님이 글을 쓰고, 송효정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은 반월면에 있는 반달 초등학교에 신입생 다섯 명이 입학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받아쓰기는 초등학생 저학년이라면 누구든 해 본 경험이 있는 아주 친숙한 시험입니다. 한글을 익히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치르게 되는 이 시험이 추억으로 기억이 되고, 두 아이 역시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느라 받아쓰기 공책에 열심히 낱말을 써 내려갔던 게 엊그제의 일입니다. 추억의 받아쓰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반달 초등학교에 들어온 새로운 신입생 다섯 명은 다름이 아닌 반달면에 사는 최갑순 할머니, 조용자 할머니, 맹삼월 할머니, 송안나 할머니와 산다라 아줌마였습니다. 종달이는 최갑순 할머니의 손주로 할머니가 신입생으로 들어온 것이 맘에 들지 않지만, 종달이의 단짝 친구 지용이는 마을회관에서 늘 만나는 신입생들이 좋기만 합니다. 시골 여느 마을이라면 있음 직한 일이지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듯 손주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을 한 할머니가 대단하기까지 합니다. 특별한 신입생이라 할 만 하지요. 종달이와 지용이가 이야기의 중심 역할을 하며 일곱 가지의 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신입생 다섯 명은 학교의 분위기를 바꿔 놓지요. 신입생 교실은 일반 교실과는 다르게 소파와 방석, 침대도 있고 온풍기, 커피포트도 있습니다. 종달이와 지용이는 쉬는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며 신입생 교실로 달려가지요.
종달이는 늘 투덜대고 말대꾸하는 장난꾸러기 학생이지만, 지용이는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와 함께 살며 마을회관의 재간둥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학생입니다. 두 친구가 각기 다른 성향으로 신입생 할머니와 파트너가 되어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에 동참하게 되는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집니다.

 

본격적인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을 위해 지용이는 호호 할머니 댁에 방문하여 할머니의 여러 가지 사연을 듣게 됩니다. 나이 100세인 호호 할머니는 손자뻘의 지용이와 두 세대를 아우르며 열심히 한글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요즘은 핵가족화되어 조부모와의 접촉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이야기를 통해 함께 더불어 사는 정겨운 모습을 엿보게 됩니다. 어르신들을 극진히 모시는 지용이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불러일으키지요. 

 

친할머니를 담당으로 맡은 종달이는 받아쓰기 시험에 걸린 상품권이 탐이 나 최갑순 할머니에게 열심히 공부를 시키지만, 할머니의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요. 삽입된 그림들이 당시 상황들을 유머 있게 상세히 표현해주어 글을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집니다.

 

드디어 시험일, 호호 할머니는 늦잠을 자서 다음 시험일을 기약하고, 우승은 산다라 할머니에게 돌아갔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종달이를 통해 감동을 선물합니다. 금반지를 못 찾고 외출을 하신 할머니를 위해 장롱 속을 찾아 보던 중 할머니의 한글 연습 공책을 발견하게 되고, 문득 할머니 머리가 꼭꼭 묶인 보따리 매듭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차근차근 매듭을 풀어드리고 싶은 종달이는 눈물까지 훔치게 되고, 할머니를 기다리는 종달이의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합니다.
<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은 효와 예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내리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세대 간의 어우러짐과 서로의 사랑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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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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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한울림에서 출간한 <꿈틀>은 <병하의 고민>에 이은 푸르메그림책 두 번째 도서입니다.
표지에 나오는 새와 책의 제목 '꿈틀'이 처음에는 매칭이 되지 않아 뭘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꿈틀'의 사전적인 의미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꿈틀'은 부사로 1. 몸의 한 부분을 구부리거나 비틀며 움직이는 모양, 2.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갑자기 이는 모양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이 꿈틀거리든 생각이 꿈틀거리든 movement의 개념이 강한 이 제목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책의 저자인 김준철 작가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삶의 입장에선 이 세상은 전혀 다른 의미이며, 축복은 멀리 있지 않고,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것도, 허리를 펴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꿈틀>은 가장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을 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다고 전합니다. 작가 김준철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세상과 단전된 삶을 살다가 어렸을 때 늘 꿈꾸던 세계였던 그림책을 알게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꿈틀>은 바로 작가의 이야기인 동시에 가장 낮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첫 번째 그림은 물이 없어 아이들이 더러운 웅덩이의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 멀리 선 더러운 물이라도 받기 위해 물통을 들고 오는 즐비한 줄이 보입니다. 장소가 모래사막임을 알 수 있듯 물을 마시는 아이의 왼쪽에는 모래바람이 폭풍우처럼 다가오고 있고, 아이는 가지고 온 물통을 뒤로하고 흙탕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곁에 있는 한 마리의 염소는 서 있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앙상한 상태입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먹을 게 없어서 아이들이 굶고 있고, 지진이 나 아이들이 살던 집도 건물도 무너져 버렸고, 전쟁이 일어나서 부모를 잃고 우는 아이들도 이야기해 줍니다. 이런 각각의 이야기들은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내용을 알려주고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꿈틀거린다. 전 이제야 알았습니다. '꿈틀'이 내포하고 있는 여러 의미를 말입니다. 저와 아이 입장에서는 공감과 위로, 위안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혼자가 된 아이의 모습을 표현해놓았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무서울지, 얼마나 힘들지 작가는 걱정하는 듯합니다. 힘듦을 겪어야 하는 대상이 어린아이들이기에 그림만 봐도 너무나 슬픔이 다가옵니다. 그들에게 손 내밀어 주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꿈틀하고 말이에요.

 

 

 

 

이 장면에서 작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랜 투병을 한 작가의 힘든 병상생활을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프리다 칼로의 일생을 그의 작품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처럼 김준철 작가의 <꿈틀>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힘들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그는 그저 꿈틀거릴 뿐입니다. 하지만 그는 꿈을 꿉니다.

 

 

 

 

새가 되어 아이들에게 날아가는 꿈을 말입니다. 구름이 되어, 바람이 되어 아이들에게 떠가고 아이들 곁에 머뭅니다. 꿈틀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가 꾸는 꿈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 엄마를 꼬옥 안아 주는 일입니다. 더욱더 힘을 내어 열심히 꿈틀 꿈틀 거리는 그의 앞에 환한 빛의 엄마가 들어오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 그림과 글은 메마르고 힘든 아이들의 삶을 함께 힘들어하다가 밝은 빛의 희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꿈틀거림은 우리들에게 삶의 감사와 축복을 선물하고, 겸손과 낮은 자의 자세를 알게 합니다. 낮은 곳을 겸손하게 바라볼 줄 알고, 반응하는 작가의 삶처럼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깊은 마음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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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부회장 - 떠드는 아이들 1 노란 잠수함 2
송미경 지음, 하재욱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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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떠드는 아이들 1, 어쩌다 부회장>은 스콜라 저학년문고 시리즈 두 번째 도서입니다. 송미경 작가가 글을 쓰고, 하재욱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의 표지만 봤을 때에 그림의 느낌이 프랑스가 연상이 되어 그림작가가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님들의 이름을 보고 우리 아이들 이야기구나 했답니다.
제목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생각은 어쩌다 부회장이 된 생기발랄한 초저학년 소녀가 주인공 이야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책상 위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소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웃음과 에너지를 느끼며 책을 펼쳤습니다.

 

 

 

 

총 89페이지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초등학교 2학년 새 학기를 맞으며 반에서 임원선거를 하며 시작됩니다. 회장 후보는 한 명 밖에 나오지 않아 자동으로 선발이 되었지만, 부회장 후보는 반 아이들 세 명을 남기고 모든 아이들이 자원을 하게 되지요. 물론 주인공 유리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유리는 말은 잘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친구는 아니에요. 친언니의 부회장 경력을 부러워하며 임원 임명장을 받고자 하는 마음에 여자 부회장이 됩니다.
유리가 하고자 하는 임원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저는 우리 모두 이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채로 어른이 되려면 제가 우리 반의 부회장이 되어야 합니다."
유리는 행복이라는 말에 중점을 두고 그 중요성을 피력합니다. 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자신감이 충분합니다.
유리가 어떤 모습으로 행복을 전달할지 무척 궁금해졌어요.

 

 

 

3인칭 주어 시점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유리의 생기발랄하고 때론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에 공감이 가고, 응원하게 되고,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국어 시험 오 점을 받고 동그라미 표시만 보일 때까지 시험지를 억지로  접는 유리의 모습은 여느 초등 2학년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유리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친구가 다치는 사건으로 임원단들이 반 아이들을 통솔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2학년 아이들 다운 여러 가지 문제 해결 과정을 글 속에 자세하게 표현해 주었어요.
특히 주인공 유리의 심경을 세심하게 다루어주어 독자 입장에서 공감대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티격태격 왁자지껄 아이들을 제지하고, 함께 동요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지요. 부회장이라는 책임을 가지고 부족한 모습이나마 최선을 다하는 유리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본인이 제일 크게 떠들어 칠판에 이름도 아주 크게 쓴 '윤유리'
그녀는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지요. 유리는 다짐합니다. 다시는 부회장이 되지 않을 거라고, 떠든 친구들 이름을 적는 일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이에요.

 

 

 

어쩌다 부회장이 된 유리의 모습을 보며 어쩌다 전교회장이 된 저의 큰 아들 생각이 났습니다. 학급회장이 된 후 전교회장 후보에 등록해 후보 활동을 통해 전교회장이 된 초등 6학년 아들은 이제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지요. 무엇보다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반 학기를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은 남는가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아 해내는 것은 어찌 보면 하나의 과정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직은 어린 아홉 살 소녀, 유리는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향해 발을 떼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아들, 딸이고, 이 아이들을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어른들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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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장갑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6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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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좋은책신사고 좋은책어린이에서 출간한 저학년문고106권, <붕어빵장갑>은 이상교 작가님이 글을 쓰고, 오정택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총 66페이지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뉘어요.
작가가 왜 많은 장갑 중에 벙어리장갑을 선택했는지 잠시 생각해보았어요. 네 손가락이 한 공간에 있게 되는 벙어리장갑의 특성상 추위를 함께 견뎌내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고, 동화에 나오는 벙어리장갑의 말을 빌자면 소곤대며 이야기 나누고, 네 손가락이 한 방을 써서 든든하고 훨씬 따뜻하다고 합니다. 엄지 방이랑도 사이좋게 지낸다는 벙어리장갑이지요.
사실 왜 장갑에 벙어리라는 명칭이 붙었나 생각해보니, 적은 공간에서 자유로운 활동이 제한되어 붙여진 이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잃어버린 장갑 한 짝
 

첫 번째  '이야기 잃어버린 장갑 한 짝'은 주인공 아영이가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분홍색의 벙어리 장갑 한 짝을 할머니를 쫓아 약수터를 다녀오는 길에 잃어버리면서 시작이 됩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가 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 아영이의 장갑 한 짝. 잃어버린 장갑 한 짝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아영이를 향해 나 여기 있다고 외치지만 아영이는 장갑을 끝내 발견하지 못하지요.

 

이토록 소중히 생각한 친구 같은 벙어리장갑은 산속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산속 동물들의 말들에 상처를 받습니다. 다행히도 벙어리장갑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지원자도 만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따뜻한 봄날이 오고, 분홍색 벙어리장갑은 나무와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행복한 장갑으로 지냅니다.

 

그 사이 아영이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약수터 입구에 위치한 붕어빵 가게에서 말이지요. 가게 주인이 청각장애인이었고, 붕어빵과 분홍 벙어리장갑이 닮아 자신의 장갑을 붕어빵장갑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아영이가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친구, 가게 주인의 아들 진묵이와의 이야기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펼쳐집니다.

짝짝이면 어때?
 

이야기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 것 같아요. 분홍색 벙어리 장갑은 서로 짝을 잃었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 나아갑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짝을 잃어 서랍 속에 보관되어 있는 장갑 한 짝은 정다운 손가락장갑과 친구가 되고, 장갑이라면 따뜻하고 포근하면 된다는 손가락장갑의 말에 벙어리장갑은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자신의 아픈 마음을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아영이가 진묵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고,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 나이 그 또래 천진난만하고 꾸밈없는 순수한 세계 그 자체입니다. 진묵이도 아영이에게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아영이가 짝짝이로 가져온 장갑 중 한 짝을 진묵이에게 건네며 말합니다.
" 그래도 똑같이 따뜻해. 나는 따끈따끈 붕어빵장갑! 너는 알록달록 손가락장갑!"
장갑을 낀 손이 차츰 따뜻해 오는 것처럼 책을 읽은 우리의  마음도 사랑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붕어빵장갑> 이야기에는 두 편의 시가 나옵니다. 아영이가 할머니께서 선물한 분홍색 벙어리장갑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은 한 짝과 잃어버린 다른 한 짝의 이야기, 그리고 아영이의 친구가 되는 진묵이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차별적인 상황을 예시적으로 표현하였어요.
글의 내용이나 필체가 어린이의 입장에서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주었고, 그림의 색감은 화려하면서도 정감 어린 표현으로 세심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소재인 벙어리장갑, 붕어빵 등은 소박하고 소소한 행복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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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 밝은미래 그림책 33
테루오카 이쓰코 지음, 스기우라 한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밝은미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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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미래 출판사의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는 일본 작가 테루오카 이쓰코가 글을 쓰고, 스기우라 한모가 그림을 그렸으며 김난주 작가가 옮겼습니다.
누구에게나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의문을 품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그만큼 동심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산타는 눈이 펑펑 오는 크리스마스에 초대받은 소중한 손님처럼 12월 24일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며 가슴 설레는 존재랍니다. 성탄 전야 밤에 잠이 들면 머리맡에 살포시 놓여 있던 선물상자가 놓여있었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선물부터 확인했던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오릅니다. 그만큼 산타 할아버지는 신비로운 존재였고, 앞으로도 늘 우리와 함께 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이들에게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언제쯤 알려줘야 하는지는 저와 남편의 행복한 고민거리였어요. 열세 살 첫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그 존재를 알게 되었고, 내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 아홉 살 둘째는 본의 아니게 그 존재를 빨리 알게 되었답니다.
사실 첫째 다섯 살 때 남편이 산타복을 입고 짜자 잔 하고 나타났을 때 울음을 터뜨린 아들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어요.
이 책을 읽고 자란 엄마 아빠가 자녀에게 읽어주는 이야기!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는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야기 속의 남매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어?"
"그럼, 있지"
"굴뚝이 없어도 와?
문이 잠겨 있어도 들어와?"
"그럼."
"아이들이 뭘 갖고 싶어 하는지는 어떻게 알아?"
"아이들이 뭘 갖고 싶어 하는지, 그걸 잘 아는 사람만 산타가 될 수 있거든."

저도 아이들에게 많이 받아 본 질문이에요.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이 없는데 어떻게 선물을 가져다주시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꽤나 현실적입니다. 혹시나 굴뚝이 없어 못 오시는 건 아닌지 괜스레 걱정되는가 봅니다. 궁금한 게 많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많은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 유무부터 궁금한 것이 차고 넘칩니다. 

 

남매는 아빠와 샤워를 하며 산타 할아버지에 대한 온갖 궁금한 질문을 쏟아내고, 아빠는 차분히 질문에 대한 지혜로운 답을 줍니다.
샤워를 마친 남매는 엄마에게도 묻습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하룻밤에 전 세계를 다 돌 수 있어?"
"혼자서 다 돌 수 없으면 도와줄 친구들을 부르지 않을까?"

 

저 또한 아이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에 답을 해 준 기억이 있어요. 저는 우리들이 밤 사이 깊은 잠이 들었을 때 산타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산타를 못 만나는 거라고. 산타 할아버지가 저에게 선물을 부탁했다부터 택배로 보내주신다, 원하는 선물이 다 떨어져서 다른 선물로 준비하셨다 등 대부분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어요. 사실 아이들이 유치원의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늘 산타 할아버지에게 원하는 선물을 받는 날로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는 1년 중 어린이날  다음으로 최고의 날이 아닐까 싶어요.

 

"아빠, 정말 있는 거 맞아?"
"그럼.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걸 가장 좋아하니까.
아이들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잖니.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
온 세상에, 언제까지나."

저도 산타 할아버지는 늘 우리 곁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마음속에 늘 행복하고 멋진 산타 할아버지로 평생 기억되고픈 산타의 마음은 우리 부모들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2017년 12월에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그림책 <산타 할아버지는 정말 있어?>의 답은 바로 이 책 안에 담겨 있습니다. 저 또한 우리 아이들이 기뻐하는 걸 가장 좋아하고, 산타에 대한 비밀을 아이들이 알게 되더라도 산타는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하리라고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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