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장갑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6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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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좋은책신사고 좋은책어린이에서 출간한 저학년문고106권, <붕어빵장갑>은 이상교 작가님이 글을 쓰고, 오정택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총 66페이지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뉘어요.
작가가 왜 많은 장갑 중에 벙어리장갑을 선택했는지 잠시 생각해보았어요. 네 손가락이 한 공간에 있게 되는 벙어리장갑의 특성상 추위를 함께 견뎌내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고, 동화에 나오는 벙어리장갑의 말을 빌자면 소곤대며 이야기 나누고, 네 손가락이 한 방을 써서 든든하고 훨씬 따뜻하다고 합니다. 엄지 방이랑도 사이좋게 지낸다는 벙어리장갑이지요.
사실 왜 장갑에 벙어리라는 명칭이 붙었나 생각해보니, 적은 공간에서 자유로운 활동이 제한되어 붙여진 이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잃어버린 장갑 한 짝
 

첫 번째  '이야기 잃어버린 장갑 한 짝'은 주인공 아영이가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분홍색의 벙어리 장갑 한 짝을 할머니를 쫓아 약수터를 다녀오는 길에 잃어버리면서 시작이 됩니다.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가 보지만 결국 찾지 못한 아영이의 장갑 한 짝. 잃어버린 장갑 한 짝은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는 아영이를 향해 나 여기 있다고 외치지만 아영이는 장갑을 끝내 발견하지 못하지요.

 

이토록 소중히 생각한 친구 같은 벙어리장갑은 산속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산속 동물들의 말들에 상처를 받습니다. 다행히도 벙어리장갑의 입장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지원자도 만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따뜻한 봄날이 오고, 분홍색 벙어리장갑은 나무와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행복한 장갑으로 지냅니다.

 

그 사이 아영이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약수터 입구에 위치한 붕어빵 가게에서 말이지요. 가게 주인이 청각장애인이었고, 붕어빵과 분홍 벙어리장갑이 닮아 자신의 장갑을 붕어빵장갑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아영이가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친구, 가게 주인의 아들 진묵이와의 이야기가 두 번째 이야기에서 펼쳐집니다.

짝짝이면 어때?
 

이야기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 것 같아요. 분홍색 벙어리 장갑은 서로 짝을 잃었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 나아갑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어요. 짝을 잃어 서랍 속에 보관되어 있는 장갑 한 짝은 정다운 손가락장갑과 친구가 되고, 장갑이라면 따뜻하고 포근하면 된다는 손가락장갑의 말에 벙어리장갑은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자신의 아픈 마음을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아영이가 진묵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고,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 나이 그 또래 천진난만하고 꾸밈없는 순수한 세계 그 자체입니다. 진묵이도 아영이에게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아영이가 짝짝이로 가져온 장갑 중 한 짝을 진묵이에게 건네며 말합니다.
" 그래도 똑같이 따뜻해. 나는 따끈따끈 붕어빵장갑! 너는 알록달록 손가락장갑!"
장갑을 낀 손이 차츰 따뜻해 오는 것처럼 책을 읽은 우리의  마음도 사랑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붕어빵장갑> 이야기에는 두 편의 시가 나옵니다. 아영이가 할머니께서 선물한 분홍색 벙어리장갑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은 한 짝과 잃어버린 다른 한 짝의 이야기, 그리고 아영이의 친구가 되는 진묵이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차별적인 상황을 예시적으로 표현하였어요.
글의 내용이나 필체가 어린이의 입장에서 여러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주었고, 그림의 색감은 화려하면서도 정감 어린 표현으로 세심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소재인 벙어리장갑, 붕어빵 등은 소박하고 소소한 행복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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