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민국이와 사람 민국이 내친구 작은거인 56
박현숙 지음, 이예숙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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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국민서관에서 출간한 <고양이 민국이와 사람 민국이>는 박현숙 작가가 글을 쓰고, 이예숙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책에 나오는 고양이 민국이는 실제 있는 고양이로 작가가 2년 전 겪은 일을 토대로 쓴 작품이라고 해요. 고양이 추석이를 만난 이야기를 동화로 쓴 작가는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직접 겪은 일이라 하니 어떤 소중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졌습니다.

 

민국이는 열 살 소년입니다. 엄마는 민국이에게 "나잇값 좀 해라, 나잇값 좀 해."라는 말을 듣고, 아빠의 검은 구두를 빨간색 구두약으로 바르는 속 터지는 아들입니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철부지 아들, 민국이는 구두를 들고 구두 닦는 집에 가던 중 화단에 누워 있는 작은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길고양이랍니다. 아파서 쓰러져 있는 고양이를 끝내 못 본체하지 않고 민국이는 친구 보림이의 고모부가 하시는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열 살 소년의 행동임을 감안하면 순수하고 겁 없는 행동인 것 같아요. 우리 주변에서도 길고양이는 많이 볼 수가 있는데요. 사실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것도 동네 주민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현실이니까요. 어린 친구들이 소중한 생명에 대해 무시하지 않고 이렇게 행동에 옮긴 것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민국이와 친구 반도와 보림이는 동물병원에 입원한 아기 고양이 이름을 민국이라 짓고, 정성을 다해 돌보게 됩니다.

 

 

민국이는 고양이 병원비 걱정에 악몽까지 꾸게 되고, 급기야 아기 고양이 민국이가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민국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아기 고양이 민국이도 낫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병원을 찾게 되지요. 민국이의 마음속에는 온통 아기 고양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엄마에게 털어놓으면 좋겠지만, 민국이는 끝까지 말을 하지 않고 꾹 참습니다. 고양이에게 밥까지 먹이게 된 민국이는 아기 고양이 민국이의 이름을 부르며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병원비를 조금이라도 깎기 위해 동물병원을 청소하겠다는 세 친구들은 사고만 치고 맙니다. 그래도 보림이 고모부는 민국이에게 책임감이 강하다며 병원 일을 맡기고 병원비를 받지 않겠다 하지요. 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민국이는 꼭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병원비 걱정으로 잠 못 이루던 민국이에게는 이 소식이 가장 기쁜 일이겠지요. 민국이를 걱정하던 엄마도 아기 고양이 민국이 사건을 듣게 되고 친한 지인에게 고양이 민국이의 입양까지 해결하게 됩니다. 민국이 동생이 태어나는 날, 아기 고양이 민국이도 네 다리로 번쩍 일어서게 됩니다. 민국이는 이제 제대로 나잇값 하는 열 살 소년이 된 것 같아요. 어쩌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소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아기 고양이 민국이를 따뜻하게 보살피고 돌봐 준 덕분에 고양이 민국이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겠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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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명연설 명연설 시리즈 1
아이란 편집부 엮음, 우덕환 그림, 김지성 외 옮김 / 아이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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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란 출판사에서 출간한 <독도는 우리땅입니다>는 2006년 4월 25일 한. 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한 전문을 소개한 책입니다.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그가 한 연설은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 담화문을 연설하실 때 매체를 통해 직접 들었기 때문이에요. 당시에 큰 감동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과 감정들을 노무현 대통령께서 해주심에 감사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명연설로 기억합니다.
12년 전의 명연설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보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이 명연설을 책으로 낸 펴낸이의 <펴내는 글>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책의 제일 뒷장에 있지만, 왜 이 책을 내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기존의 독도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의 명연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는 독도 문제를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명연설의 시작 또한 "러일 전쟁은 한반도 침략전쟁"이라는 말로, 일제 치하가 시작된 시점을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우리에게 '을지늑약'이라는 불평등조약부터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1910년 '경술국치'부터 우리나라가 일본의 군정 치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인식의 확대로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려주었습니다. 역사 인식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저 또한 공감하였습니다.
펴낸이는 이 책을 내는 까닭,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독도에 관해 이 연설보다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 없으며, 한일 관계의 문제에서 노무현 대통령만큼 일관되고 확고한 역사 인식을 가진 대통령이 없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책의 구성은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연설문' 전문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고, 본문 그림 설명의 의미, 연설문 전문,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 설명과 의미, 연설문 영어 번역, 연설문 일본어 번역, 펴내는 글까지 연설문과 관련해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독도연설문 또한 연설 한 구절 한 문장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들이 의미가 있어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제 독도연설문 첫 페이지로 들어가 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연설문의 첫 문장입니다. 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대한민국 국기와 독도 지형의 그림이 오버랩되어 이 한 문장에 담고 있는 큰 의미를 첫 장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하게 된 배경부터 우리 국토와 재정권, 외교권, 우리의 주권까지 유린한 일본을 설명하며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여 전쟁에 이용하게 된 배경까지 상세히 이야기합니다.

독도에 대한 연설문에 이렇게 상세히 일본의 행위를 설명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일본이 여전히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과거 일본이 저지른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그 행위를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고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 관계는 바로 설 수가 없고, 한일 간의 미래,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우리는 믿을 수가 없으며,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독도 문제를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또한 독도는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닌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 완전한 주권 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이므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며, 정부는 독도 문제에 대한 대응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합니다. 한일 양국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었던 독도 문제를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 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 수호의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고,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은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주고 당당하게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해주어 가슴까지 뭉클해졌습니다.

우리가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노력했고, 양국이 함께 전진하고 관계 발전을 이루었기에  더욱더 노력해야 할 부분과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설명하며 독도연설문을 마무리합니다.
아픈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일본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독도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연설문은 짧지만 크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명연설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의 진실과 인류 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더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림 설명과 함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를 설명하는 코너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연설문의 내용에 맞는 사건과 인물 등 관련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의미가 자세히 나와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연설문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는데, 연설 전문과 함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 설명과 의미가 49개가 수록되어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설문 영어 번역과 일본어 번역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독도는 아름다운 섬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동쪽 끝에서 대한민국 국토의 한 기점이 되는 "역사의 땅"이라는 펴낸이의 글은 큰 공감을 불러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를 읽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왜 독도는 단순히 영토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이야기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일목요연하게 정당한 우리의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독도가 가지고 있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우리 국민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몇 주전 노무현 대통령의 72주년 탄생일에 봉하 마을을 찾았는데, 더욱더 그가 그리워지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일본과 엮여있는 많은 문제 중 하나인 독도 문제는 모든 국민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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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나요? 나비의 세계 알고있나요?
리타 마벨 치아보 지음, 김지연 옮김 / 엠베스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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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나요? 나비의 세계>

베스코 출판사에서 출간한 <알고있나요? 나비의 세계>는 리타 마벨 치아보가 글을 쓰고, 기울리아 데 아미치스가 일러스트를 담당했어요. 얼마 전 읽은 <알고있나요? 벌의 세계>에 이어 본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벌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나에게 나비의 세계 또한 만나고 싶은 생각에 가슴이 설렜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자연동화와는 확연한 차별성을 가진 엠베스코 도서는 그 특이성이 충분해서 보는 이에게 다양한 정보는 물론 폭넓은 세계로 초대하여 또한번 나비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을 예감하게 됩니다.
저자는 ADM(박물관교육협회)를 설립한 초창기 멤버로 자연 과학과 관련한 전시회나 박물관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책의 구성이나 내용을 보면 정보의 다양성과 광활함에 놀라게 됩니다.

 

림을 그린 기울리아 데아미치스는 <알고있나요? 벌의 세계>의 일러스트도 담당했는데, 일러스트를 보면 벌의 세계와  비슷한 유형과 색감, 구성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사진이 아닌 직접 그린 그림으로 책의 배경이 되는 꽃들, 주인공 나비, 나방들이 채워지는데 색감과 독특한 구성, 색채에 감탄하게 됩니다.

 

 

[나비의 세상 속으로]를 시작으로 나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아보고, 나비의 구조를 비롯해 나방에 대한 소개, 크기, 형태, 날개와 비행, 감각기관, 수명, 교배와 생식, 사회적 습성, 신화와 전설 등 나비에 대해 다양한 지식들로 구성됩니다. 나비는 우아한 날갯짓을 하며 꽃 위를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곤충이에요. 나와 아이가 나비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곤충이고, 봄에 많이 볼 수 있고, 꽃가루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기며 수정을 돕고, 꽃 속의 꿀을 먹기 위해 빨대 모양의 긴 주둥이를 폈다 말았다 한다는 것 정도였는데 나비가 코가 없어도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귀가 없어도 소리와 초음파를 인지한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나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 전 딸아이가 학교에서 배추흰나비를 알부터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고 이야기해주었는데 그 나비를 떠올리며, 마법과도 같은 나비들의 세상으로 떠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비의 날개는 크기도 색도 모양도 다양한데, 날개에 있는 무늬는 신분증과 같은 역할을 하고 날개 전면에 '비늘가루'가 규칙적으로 빽빽이 배열되어 있으며 여러 가지 빛깔이나 무늬가 형성되어 있어 곤충학자들은 나비를 인시류(비늘 인, 날개 시, 무리 류)로 분리하게 되었다고 해요. 인시류에 속하는 170,000여 종 중 153,000종은 나방, 17,000종은 나비라 하니 나방이 인시류의 9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은 외형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관찰을 통해 구별할 수 있는데, 사실 나비는 따뜻한 낮에 만나볼 수 있지만 나방은 일반적으로 야행성으로 대표적인 습성으로도 구분이 됩니다. 나비와 나방 중에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종들이 있는데 어른 손바닥보다 큰 크기를 자랑하는 알렉산드라 비단제비나비는 펼친 날개의 길이가 28센티미터나 된다고 하니 영화 속에서나 봤던 거대나비가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반대로 길이가 1센티미터인 꼬마푸른부전나비도 있고, 무게가 30그램인 가장 무거운 굴벌레나방도 있답니다.

 

비는 펄럭이는 날개가 정말 매력적인데요. 나비에게 있어 날개는 몸의 크기를 커 보이게 하는 효과 외에도 체온 조절의 역할,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용이하게 해 주고, 먹이를 찾고 먹기 쉽게 해 주고, 짝짓기와 동료 간의 소통도 도와주는 고마운 기관입니다.
날개를 움직이는 것은 가슴의 역할이에요. 내부 근육의 근막을 올리고 내리는 것인데, 날개 밑 부분에 날개를 흔들리게 하는 근육이 있어요. 자신의 몸통보다 큰 날개를 움직이게 하는 근육의 힘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나비 연구학자들은 나비의 비행을 관찰하면서 복잡한 여덟 개 형태의 운동 양식을 발견했어요. 날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하면서 보여주는 날갯짓이 각기 다른 형태로 보인다는 것이 신기해요. 

 

한 나비의 날개는 아주 작은 크기의 구조가 층층이 쌓인 나노구조물로, 햇빛 중에서 특수한 빛만 반사하고 다른 색의 빛은 모두 흡수한다고 해요. 각기 다양한 종류의 나비들이 각도에 따라 특이한 빛깔을 만들어내고, 금속과도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해요. 실제적으로 많은 나비를 보지 못했고, 펄럭이는 날갯짓으로 가까이서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 나비를 만나게 되면 날개의 빛깔을 꼭 살펴볼 예정입니다.

 

가 없는 나비는 어떻게 꽃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그 비밀은 나비의 더듬이였어요. 더듬이는 촉각, 균형, 그리고 냄새를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답니다. 그리고 더듬이는 암컷이 풍기는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어 아주 멀리서도 암컷의 향기를 맡고 수컷들이 날아와요. 그래서인지 수컷들의 더듬이는 암컷보다 더 복잡하고 예민한 구조로 발달되었다고 해요. 코가 없어도 다른 기관이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는 사실에 감사한 생각마저 듭니다. 또 나비는 귀도 없고 소리를 만들어내지도 않지만, 우리와 다르게 아주 낮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초음파를 지각할 수도 있어요. 몸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매우 예민한 털이 공기를 통해 퍼지는 진동을 감지한답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곤충들의 감각기관과 감각 능력은 너무 신기하고 대단한 부분이 있어요. 인간과 구조적으로 다른 다른 종에 대해 공부하고 모르던 지식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신이 납니다.

 

왕나비는 큰 편에 속하고 무게가 0.27~0.75그램 정도인데,  무려 7,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비행하는 특별한 나비예요. 가을에 대규모 집단을 만들어 겨울을 춥지 않은 곳에서 나기 위해 이동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목적지에서 겨울을 준 동면상태로 함께 지내고 함께 움직인답니다. 나비는 작은 곤충이지만 함께 움직이며 집단생활을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네요.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있는 오대호에서 멕시코 계곡까지 날아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제왕나비,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비행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 함께 하면 힘이 샘솟잖아요.
무게가 1그램 정도인 유럽의 작은멋쟁이나비는 15,000킬로미터를 날 수 있어 제왕나비의 이동거리보다 두 배나 더 먼 거리를 비행해요. 바람을 뚫고 지중해를 건너 가을에는 북아프리카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번식을 하며 봄에 새로 태어난 성체가 되어 다시 북유럽으로 날아가요. 상공 500미터 높이에서 날기 때문에 우리가 발견하기 쉽지 않은 나비들이랍니다. 높은 비행을 하며 생을 이어가는 나비들은 번식과 이주를 반복하며 새로운 세대의 나비들이 앞서 떠난 세대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이주를 한다고 하니 나비의 일생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책에 등장하는 나비들이 마지막 단락에 소개됩니다. 총 서른일곱 종의 나비, 나방들을 만나며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사보다 더 정밀한 색채로 표현한 나비들의 모습을 보며 아름답고 화려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헤라클레스산누에나방부터 꼬마푸른부전나비, 해골박각시나방, 제왕나비,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 작은멋쟁이나비, 나무늘보나방, 굴벌레나방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비와 나방의 그림을 보며 크기와 날개 모양, 날개의 색, 구조 등 세밀히 관찰할 수 있어요.

 

 

꼼하게 나비를 만나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들려주는 나비의 이야기들과 나비의 모습, 꽃들을 보며 미소 짓게 됩니다. 벌의 이야기에서도 나왔던 내용이지만, 나비의 개체 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이 아팠어요. 나비의 감소는 식물의 감소로 이어지고, 생태계의 다양성을 줄이는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생물학과 나비에 대한 심도 싶은 연구로 그들을 보호할 방법이 필요할 때라고 해요.
꽃밭 앞에 살랑거리며 날갯짓 하는 나비가 이제는 다르게 보이겠죠? 용기 내어 인사해 봅니다.
"나비야~ 만나서 반가워~"라고 말이에요.
<알고있나요? 나비의 세계>로 초대해줘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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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백점맞는 국어 3-2 (2018년) 동아 백점맞는 시리즈 (2018년)
동아출판(참고서) 편집부 지음 / 동아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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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혼자서도 공부하는 문제집
동아출판사에서 출간한
백점맞는 국어 2학기 과정을 만나봤어요.
새 교과과정이 적용된
백점맞는 국어
지금까지 교과과정에 맞춰
한 단원씩 미리 예습을 해 왔던 딸아이가
이번에는 백점맞는 국어를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저학년이라 많이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요즘은 3학년이어도 문장의 글이 꽤 많고,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읽을 수가 있어야 해서
어휘력, 이해력이 필요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에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백점맞는 국어로
3학년 2학기! 완벽 준비해봅니다.


부록으로 시험대비북과
친절한 해설북이 구성되어 있어요.


백점맞는 시리즈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가 제공되어 있어
QR코드로 백점맞는 시리즈의
모든 학습 동영상 강의를 이용할 수 있어요.
동아출판 홈페이지에서도
동영상 강의, 듣기 자료 및 단원평가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공부를 하든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일!
바로 스케줄 관리입니다.
12주 진도에 맞춰 주 3회 계획적으로
개념북을 공부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전체 단원 학습 동영상 QR코드와
동아출판 홈페이지를 이용해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어요.
일주일 동안 공부한 후 잘했는지
체크하면서 계획을 실천해요.


내 스스로 12주 학습 계획표에 맞춰
실행도를 작성해가며
모니터링, 점검할 수 있어요.
고수들의 국어 공부 비법!
꾸준하게 공부하자!
나만의 공부 장소를 만들자!
읽고 또 읽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자!
숙지 또 숙지해요.


백점맞는 국어의 구성과 특징이 나와 있어요.
총 4단계로 이루어져 한 단원을 마무리하는데
어려움 없이 차근차근 완성할 수 있어요.
특히 진도 학습에서는
어휘-독해-문법의 영역별 학습으로
국어 공부를 완벽하게 학습하는 데 도움을 줘요.
1단계 개념북 도입 학습
2단계 개념북 진도 학습
3단계 개념북 마무리 학습
4단계 시험대비북/친절한 해설북

총 9단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와 나로 단락을 나누었어요.
백점 국어 온라인 학습방법에 대해
상세히 명시되어 있어
놓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어요.


개념북 도입 학습
why 질문과 만화를 통해 배울 내용을
알려주며 단원을 열어줍니다.
내가 이 단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왜?라는 질문을 제시하며 중요 포인트를 짚어 주어
어렵지 않게 단원에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체계적인 개념 정리와 확인 문제로
교과서 문제를 한눈에 알 수 있어요.
특히 중요 부분을 하이라이트로 표기해주어
개념이 잘 정리됩니다.
정리된 개념을 확인 문제를 통해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어요.


개념북 진도 학습
교과서 속 핵심 어휘를 그림을 통해
쉽게 익히고 직접 따라 쓰게 구성되어 있어요.
국어 공부 중에 어휘를 익히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어휘력이 향상되는 건 시간문제네요^^


국어 학습의 기본은 교과서 독해!
독해는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고,
내용 이해  why?로
이 단원의 주요 개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백점비법 코너를 통해
국어 독해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선생님이 옆에서 가르쳐 주는 것처럼
문제 풀이 전에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좋아요.


독해 부분에 단원 별로
30~40문제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중요문제, 교과서문제, 서술형/논술형,
why?문제, 국어활동 등
특성 있는 다양한 문제가 나옵니다.
3학년이 되니 확실히 높은 수준의 어휘와
독해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문제를 보며 짐작할 수 있었어요.
백점맞는 국어가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아요.


2단계의 마지막 부분은 문법으로
교과서 속 알쏭달쏭 한 문법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했어요.
이해가 잘 되었다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예시문제를 풀어보며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개념북 마무리 학습은
내용 정리, 단원평가, 서술형 평가로 구성되어 있어요.
핵심 내용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어요.
앞에서 배운 내용을 잘 숙지했다면
내용 정리 부분은
머릿속에 잘 기억해서 저장할 부분입니다.


필수 문제로 구성된 단원평가를 통해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어요.
단원별로 총 15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독해 부분처럼 지문이 장문은 아니고,
앞에서 공부한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의
필수 문제가 나와 학교 시험 대비로
제대로 활용하게 될 것 같아요.


 

유형별로 다양한 서술형 문제를 풀고,
문제풀이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확인할 수 있어요.
서술형 문제는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에요.
난이도가 높은 문제, 자주 출제되는 문제,
틀리기 쉬운 문제로 총 4문제로 구성됩니다.
문제가 많지 않아 다행이에요.


학교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한
시험대비북은 별책부록으로 실려있어요.
단원평가 20문제, 서술형평가 4문제로
학교에서 보는 단원평가 전에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제풀이를 마치면
채점은 친절한 해설북으로!
중간중간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해설북을 미리 보기도 해요.


 

주 3회 계획적으로 개념북 공부를 시작해
1주에 1단원을 마쳤답니다.
사실 혼자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하게 12주 맞춤 계획표에 맞춰
백점맞는 시리즈를 완성하게 된다면
공부 습관은 물론,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질 것 같아요.
학습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why? 질문을 통해 스스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동아출판사의
<백점맞는 국어>로 3학년 2학기 국어공부는
문제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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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
박혁 지음, 김민지 그림 / 맹앤앵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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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앤앵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는 박혁 작가가 글을 쓰고, 그의 아내 김민지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이솝이 누구인가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 알고 있는 그 이솝 이야기의 이솝이 맞다. 이솝 우화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많이 들어보고 이야기했던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두루미', '당나귀를 팔러 간 아버지와 아들' 등 몇몇 가지 이야기들은 알고 있던 대표작이다. 나는 어렸을 적 이솝 우화를 읽고 이야기가 주는 교훈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내 삶에 적용하여 고민해 보기도 했다. 작가가 이솝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에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현재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면면에는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가 의문을 제기하며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사회적으로 과도기를 수차례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 진정한 민주주의는 과연 무엇인가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솝은 기원전 6세기 경, 그리스의 사모스 섬의 노예였다가 해방된 인물이다. 이솝이 살았던 시대는 갈등과 불화, 변화와 혼란으로 가득했고, 그는 짧은 우화들로 그 시대를 풍자하며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변화를 위해 시민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사실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 하면 아테네가 떠오르는데, 2500년 전, 도시 국가 아테네에서 인류 최초로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가 탄생했고, 억압과 차별 속에서 절망하던 아테네 시민들에게 민주주의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던 듯하다. 폴리스의 민회에서, 재판정에서 이솝 우화는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하니, 이솝 우화가 당시 민주주의에 관한 인류 최초의 정치사상이자, 가장 성공을 거둔 정치사상이기도 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솝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정치 언어들로 주로 '공존의 기술'과 '다양성의 존중'을 가르치는데, 오늘날 현실에서도 이솝 우화를 채우고 있는 언어들은 꼭 필요한 부분들이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민주주의의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솝 우화의 정치적 의미를 엄마와 아빠, 아이들,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며, 더 좋은 민주주의를 상상하고, 꿈을 나누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대로 이솝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한 편 한 편을 소중한 마음으로 읽어본다.
책은 총 20가지의 이솝 우화를 소개한다. 작가는 그 이야기가 주고자 했던 교훈을 당시 시대적 배경과 접목해 왜 이솝이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민주주의를 꿈꾸고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했던 그리스의 상황과 지금 현실을 맞물려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이야기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토끼와 거북이; 더디 가면 함께 할 수 있어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질 게 뻔한 경주를 거북이는 왜 하려고 했는지, 경주에서 거북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거북이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지, 토끼가 분해서 다시 도전을 신청한다고 해도 거북이가 이길 수 있을지, 이솝이 왜 이렇게 무모한 상황을 설정했을지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분명 이솝은 이 이야기를 만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토끼를 통해 교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교만으로 가득 찬 절대 권력을 막기 위해 아테네 사람들이 발명해 낸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며,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했던 민주주의의 원리는 바로 '법 앞의 평등'과 '말할 자유'였다. 토끼와의 경주가 결코 무모한 것이 아닌 것은 거북이는 느린 민주주의 안에 공존의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이 배제되거나 무시되지 않고 자유롭게 교환되는 과정에서 사회는 활력이 넘치고 시민들은 행복함을 느끼고,  민주주의의 운명은 민주주의의 원리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깨어 있는 시민들은 느긋하지만 교만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느리지만 충실하게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솝이 토끼와 거북이를 통해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고, 늘 길 위에 있는 민주주의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똑똑한 전문가가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시민 스스로가 통치하는 느린 민주주의를 선택한 아테네 시민들의 마음은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나귀를 팔러 간 아버지와 아들; 누구 말을 들을까요?

이 우화는 자신의 원칙과 소신 없이 남에게 휘둘리다 낭패를 보는 사람의 이야기로 아버지와 아들이 당나귀를 팔러 시장으로 가는 길에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말에 휩쓸려 그들이 건네는 다양한 조언들을 모두 선택하면서 결국에는 당나귀를 잃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우화가 주는 메시지는 소통과 판단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조화시켜 적절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사회적 지능이라 하는데,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소통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불행한 결말은 원칙과 소신의 부재가 아니라 소통과 판단의 부재 때문으로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들과 말과도 소통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민주주의자는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더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진행하는 협력적 작업을 통해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이 소통과 협력적 작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다.

여우와 두루미; 왜 줘도 못 먹냐고요?

이솝 우화 중 최대 히트작인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는 협상이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우화는 협상의 실패를 비난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민주주의의 문제를 담고 있는데, 국민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국가란 온 시민이 빠짐없이 빙 둘러앉은 하나의 식탁과 같은 것으로, 여우와 두루미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잘 대접해야 하고 서로가 지닌 다양한 차이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우와 두루미에게 왜 줘도 못 먹느냐의 협상의 실패를 비난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민주주의의 문제를 담고 고 있고, 식사와 정치의 관계는 아주 오래된 문제로 고대 그리스에서 도입된 공동 식사 제도는 종교적 성격과 함께 정치적 역할이 컸다고 한다. 시민들이 공동 식사에 참여해 서로 대화와 논쟁을 통해 자신들의 도시에서 일어난 정치적이거나 윤리적인 일들을 이야기 나누며 서로 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족이 아닌 여우와 두루미가 함께 식사하는 것은 생존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정성껏 대접하고, 좋은 대접은 서로의 차이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야 서로 친구가 되어 소통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동등한 기회와 조건이 주어진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여우와 두루미도 아마 지금쯤은 그것을 깨달았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솝에게 배우는 민주주의>는 이솝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아테네의 민주주의를 설명하고, 특히 여러 질문과 상황을 제시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중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을 이솝 우화와 함께 어우러지듯 설명하여 2500년 전 아테네의 그곳으로 직접 다녀온 듯한 느낌이다. 이솝 우화는 당시 아테네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지금까지도 우리 현실 속에서 이야기를 채우고 있는 많은 언어들을 되짚어보고, 우리의 삶과 적용시키고 있다. 작가는 이솝이 말하고자 했던 그 언어 속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중심에 서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더디 가면 함께 할 수 있고,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누가 양보해야 할지, 권력은 나누면 커지고, 서로를 지켜 주고, 서로 고통을 덜어 주고, 우정은 약하지 않으며,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렸을 적 선생님이 알려 준 도덕적 훈계에 갇혀 있었던 이솝 우화의 정치적 의미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잠재되어 있던 생각과 상상력을 '민주주의' 앞에 풀어놓게 한 책으로 2500년 전 인물인 이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작가의 바람대로 민주주의의 소망을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되리라는 생각으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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