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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명연설 ㅣ 명연설 시리즈 1
아이란 편집부 엮음, 우덕환 그림, 김지성 외 옮김 / 아이란 / 2018년 8월
평점 :
아이란 출판사에서 출간한 <독도는 우리땅입니다>는 2006년 4월 25일 한. 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연설한 전문을 소개한 책입니다.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그가 한 연설은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 담화문을 연설하실 때 매체를 통해 직접 들었기 때문이에요. 당시에 큰 감동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과 감정들을 노무현 대통령께서 해주심에 감사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명연설로 기억합니다.
12년 전의 명연설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보고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이 명연설을 책으로 낸 펴낸이의 <펴내는 글>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책의 제일 뒷장에 있지만, 왜 이 책을 내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기존의 독도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의 명연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는 독도 문제를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명연설의 시작 또한 "러일 전쟁은 한반도 침략전쟁"이라는 말로, 일제 치하가 시작된 시점을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우리에게 '을지늑약'이라는 불평등조약부터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1910년 '경술국치'부터 우리나라가 일본의 군정 치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인식의 확대로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화할 수 있었던 배경을 알려주었습니다. 역사 인식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저 또한 공감하였습니다.
펴낸이는 이 책을 내는 까닭,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독도에 관해 이 연설보다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 없으며, 한일 관계의 문제에서 노무현 대통령만큼 일관되고 확고한 역사 인식을 가진 대통령이 없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책의 구성은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연설문' 전문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고, 본문 그림 설명의 의미, 연설문 전문,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 설명과 의미, 연설문 영어 번역, 연설문 일본어 번역, 펴내는 글까지 연설문과 관련해 너무나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독도연설문 또한 연설 한 구절 한 문장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들이 의미가 있어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제 독도연설문 첫 페이지로 들어가 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연설문의 첫 문장입니다. 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대한민국 국기와 독도 지형의 그림이 오버랩되어 이 한 문장에 담고 있는 큰 의미를 첫 장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하게 된 배경부터 우리 국토와 재정권, 외교권, 우리의 주권까지 유린한 일본을 설명하며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여 전쟁에 이용하게 된 배경까지 상세히 이야기합니다.
독도에 대한 연설문에 이렇게 상세히 일본의 행위를 설명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일본이 여전히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 전쟁에 의한 점령지의 권리, 나아가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과거 일본이 저지른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그 행위를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가 없다고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 관계는 바로 설 수가 없고, 한일 간의 미래,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우리는 믿을 수가 없으며,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독도 문제를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또한 독도는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닌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 완전한 주권 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이므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며, 정부는 독도 문제에 대한 대응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합니다. 한일 양국에서 빼놓지 않고 다루었던 독도 문제를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 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 수호의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고,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은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해주고 당당하게 우리의 의견을 이야기해주어 가슴까지 뭉클해졌습니다.
우리가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우호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노력했고, 양국이 함께 전진하고 관계 발전을 이루었기에 더욱더 노력해야 할 부분과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 주권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설명하며 독도연설문을 마무리합니다.
아픈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이지만, 일본과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과 독도에 대한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연설문은 짧지만 크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명연설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의 진실과 인류 사회의 양심 앞에 솔직하고 겸허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더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림 설명과 함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를 설명하는 코너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연설문의 내용에 맞는 사건과 인물 등 관련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의미가 자세히 나와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연설문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는데, 연설 전문과 함께 연설문에 사용된 단어 설명과 의미가 49개가 수록되어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설문 영어 번역과 일본어 번역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독도는 아름다운 섬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동쪽 끝에서 대한민국 국토의 한 기점이 되는 "역사의 땅"이라는 펴낸이의 글은 큰 공감을 불러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를 읽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왜 독도는 단순히 영토 문제가 아니라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이야기했는지 알게 됩니다. 그는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일목요연하게 정당한 우리의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독도가 가지고 있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우리 국민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던 듯합니다. 몇 주전 노무현 대통령의 72주년 탄생일에 봉하 마을을 찾았는데, 더욱더 그가 그리워지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일본과 엮여있는 많은 문제 중 하나인 독도 문제는 모든 국민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 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