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 : 네이처 두뇌 UP 레시피 퍼즐북 12
달곰미디어 콘텐츠연구소 지음 / 달곰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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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미디어에서 출간한

<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

<네이처> 편은

50가지 동식물과 자연환경 속에 숨어 있는

607가지 틀린 그림을 찾아보며

위대한 자연 속으로 깊이 빠져들며

집중력을 높이고 두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위로와 휴식을 주는 책이다.

틀린 그림 찾기는 따로 책으로 만나지 않고

신문 한 편이나 잡지 등에서

시간 날 때 여유 있게 부담 없이

해봤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선명한 네이처 속 사진을 들여다보며

한 장 한 장 찾아나가는 모습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달곰미디어 콘텐츠 연구소는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만들기 위해

항상 즐거운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

사실 달곰미디어에서 만든

두뇌 UP 익스트림 미로 찾기도 만나봤고,

예쁘고 앙증맞은 가계부도 진작에 만나본 터라

이번 틀린 그림 찾기 네이처 편도

이 책이 나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알고 있다.


총 50개의 사진이 담겨있다.

틀린 그림 사진까지 하면 총 100장의 사진이다.

원본 사진이 왼편, 틀린 사진이 오른 편이다.

동식물이 다양하고, 순서에 관계없이 무작위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롭다.

처음 만나 본 동물은 없고,

자연의 장소, 계절이 포함되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사진출처도 궁금해진다.

편집팀에서 직접 찍은 사진인지 말이다.


각 사진마다 영문 네임과 함께

주요 특성이 명시되어 있다.

틀린 그림은 10개 이상으로

각 사진마다 틀린 그림 개수가 다르다.


오른쪽 사진의 하단에는

동. 식물의 특성이 상세히 나와 있어

지식 습득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사진의 선명도가 좋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딸아이가 단숨에 찾아 표시했는데

12곳 중 10곳을 찾았다.

미세하게 작업이 이루어져서

틀린 그림 찾기가 쉽지는 않다.


플록스라는 꽃말이 열정, 온화인 꽃 앞에서는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물론 틀린 그림 16곳을

잘 찾을 수 있을지 어지럽기도 하다.


네이처가 주제이다 보니

하나하나 허투루 보이지가 않는다

대상에 대한 설명은

유용한 내용이 많아

지식적으로도 큰 만족감을 만날 수 있다.



봄이라는 주제의 사진이다.

새가 제목일 줄 알았는데,

봄(Spring)의 사진이다.

미세먼지가 극성이긴 해도

자연의 섭리는 거스르지 못하는 것처럼

봄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잠자던 동식물들이 깨어나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기 시작하는 계절,

봄 사진의 틀린 그림 11곳을 어렵게 찾았다


뒷부분에 정답도 명시되어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초등학생도 쉽게 해볼 수 있는

흥미진진 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 -네이처-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휴식을 제공하는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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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먼지, 어디까지 알고 있니? - 바로 알고 스스로 건강을 지켜요 토토 생각날개 37
신현정 지음, 김소희 그림 / 토토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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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토토북에서 출간한 <미세 먼지,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요즘 가장 큰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주제로 오늘날 미세 먼지가 왜 생겨났는지, 그로 인해 어떤 피해가 일어나며, 이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환경 문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시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다. 먼지는 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 존재이지만 크기가 작은 미세 먼지, 초미세 먼지일 경우에 우리 몸에 들어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우리의 건강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요소이므로 외출 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고, 공기청정기를 필요로 하는 요즘, 우리가 어린이 수사관이 되어 공기를 더럽히는 범인들을 찾아 일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총 네 가지 큰 주제로 구성되는데 사라진 파란 하늘을 찾기 위해 공기를 오염시키는 범인들을 찾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변화되는 지구의 모습을 알려주고, 드디어 파란 하늘을 되찾은 이야기까지 어린이 수사관의 질문과 공기를 조사하는 대기 환경 전문가의 답변으로 구성된다. 초등학생이 읽고 이해하기에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미세 먼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대기 환경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문제의 사건 일지까지 순차대로 접근을 해나간다.

첫 번째 사건 일지인 사라진 공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공기를 이루는 것들, 공기가 있는 곳을 알아보고, 어떤 물질들이 공기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 두 번째 사건 일지에서 대기 오염 물질 X파일로 다룬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 벤젠, 납 외에 미세 먼지도 대기 오염 물질로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작아서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우리 주변 곳곳에 떠다니고 있는 작고 위험한 물질이 파란 하늘을 더럽힌 범인인데, 그중에서도 정말 심각한 문제인 황사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온도가 올라가면서 추운 겨울이 짧아지게 되고, 사막에 있는 모래가 날리는 시기가 앞당겨져서 예전에는 3월이 되어야 황사가 왔던 것이 지금은 11월부터 황사가 시작되고 있다. 또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비의 양이 적어서 생물이 제대로 살 수 없는 사막 지대가 점점 늘어나게 된다. 최근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사막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고, 사막화가 심해지면 모래 먼지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미세 먼지의 문제는 비단 현재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려준다. 네 번째 사건 일지에서는 194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1952년 영국 런던, 1987년 멕시코 멕시코시티, 21세기 개발도상국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스모그 지옥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황사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먼지이지만, 미세 먼지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먼지이기 때문에 이런 사건들 또한 많은 메시지를 남겼고, 이런 사건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음을 느낀다.

주제의 이야기를 마치면 <공기 난민이 된 사람들, 에어노마드족>, <미세 먼지를 알리는 이색 신호등>, <커피, 초콜릿, 바나나의 공통점은 뭘까?>, <바다에 나무를 심는다고?>의 주제로 광범위한 지식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미세 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고, 지금처럼 미세 먼지 수준이 계속 나쁘다면 우리도 공기 난민이 되어 깨끗한 공기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늘이 파란 이유는 뭘까?', '킬링 곡선? 죽음의 곡선이야',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렸다고?', '지구를 지키는 한 걸음, 기후 변화 협정' 등 미세 먼지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환경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Q&A 미세 먼지, 이것만은 꼭 기억해> 부분으로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는 어떻게 다른지, 미세 먼지와 황사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미세 먼지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디에서 미세 먼지가 만들어지는지, 미세 먼지가 몸속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와 있다. 특히 미세 먼지를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런 노력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뜻한 봄날 잠시 오는 황사를 걱정했던 우리가 사시사철 미세 먼지와 마주하고 있는 요즘은 안개 같은 뿌연 하늘을 바라보면 슬퍼지기까지 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해결방안으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일이기에 전문가 뿐만이 아니라 숨을 쉬고 있는 누구나라면 관심을 가지고 늘 열린 귀와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에서 함께 힘을 모아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고,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힘을 보태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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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구 삼촌 산하작은아이들 18
권정생 지음, 허구 그림 / 산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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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출판사에서 출간한 <용구 삼촌>은

권정생 작가가 글을 쓰고,

허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무엇보다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님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너무 반갑고 또 좋았다.

30대 초반에 마을 교회에서 종지기 일을 하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동화를 썼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들은

우리가 보기에 보잘것없는 것들이지만

함께 어울려 지내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소중한 존재들인 것처럼

그가 쓴 동화 작품들은 잔잔한 감동과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서른 살이 넘었는데도 모든 게 서툰

용구 삼촌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용구 삼촌을 바라보는

조카의 눈으로 시작된다.

용구 삼촌은 서른 살이 넘었지만 모든 게 서툴다.

이로 인해 집안사람들이

삼촌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한다.

이웃집 다섯 살배기 영미보다도

더 어린애 같은 바보이며

벙어리에 가깝게 말이 없고,

겨우 밥을 먹고 뒷간에 가서 똥을 누고도

뒤처리를 못한다.

그런 용구 삼촌이 소를 먹이러 갔는데

해 질 녘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서

온 가족이, 온 동네 마을 사람들이

용구 삼촌을 찾아 나서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바로 앞에 두고 불러도

대답을 할 줄 모르는 용구 삼촌을

찾아 나서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용구 삼촌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바보 삼촌이지만 집에 없어서는 안되는

너무도 따뜻한 식구인 용구 삼촌,

삼촌은 새처럼 깨끗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졌고,

너 나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은 제 가족인 양

용구 삼촌을 찾아 나선다.

드디어 찾은 용구 삼촌은 다복솔 나무 밑에

웅크리고 고이 잠들어 있고,

그의 가슴에는 회갈색 산토끼 한 마리가

삼촌처럼 쪼그리고 함께 잠들어 있다.

가엾은 삼촌, 누구보다 착하고 고운 삼촌은

천연덕스럽게 잠을 자고 있고,

사람들은 그동안의 걱정과 피로도 다 잊고

용구 삼촌의 잠든 모습을 하염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용구 삼촌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귀머거리에 가깝도록 가는 귀가 먹은 삼촌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어쩌면

사랑과 감사, 고마움, 겸손을 배우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함께 용구 삼촌을 찾았고,

용구 삼촌을 발견한 그 순간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편안하게 자고 있는 용구 삼촌을

편안하게 내려다보았다.

너무나 서정적이고 토속적이고,

아름답고 은은한 용구 삼촌 이야기는

권정생 작가의 삶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더 마음이 가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고 보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삶 또한 돌아보게 되고,

주변을 둘러보게 하는 따뜻한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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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
잔카를로 아스카리 지음, 피아 발렌티니스 그림, 이현경 옮김 / 토토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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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북]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의 작가는 이탈리아인이다. 표지만 봤을 때에는 음식과 관련된 그림서적이려니 했다가 첫장을 펼쳐보고 오감으로 느끼는 음식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무궁무진하고 우리는 하루도 음식이 없이는 살 수가 없을 만큼 밀접하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하나의 관점에 국한하지 않고, 열린 정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광대한 정보들이 담겨져 있는 책 속으로 들어가본다.

 

 

 

 

음식은 보고, 냄새 맡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다양한 감각기관과 밀접하게 연관되기에 책의 구성은 음식과 관련된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음식의 맛은 일반적으로 미각과 후각이 주요 감각이라고 느껴지지만, 시각적인 효과와 청각이 더해진다면 기존의 음식에 대한 틀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선의 음식에 대해 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 감각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두 가지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시각

시각 이야기는 흔적을 남기는 음식, 눈으로 먹기, 검은 유혹, 카멜레온 당근 등 색감과 관련 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각 부분인 반큼 음식의 색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혀의 색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색소에 따라 우리의 혀는 변신한다. 개인적으로 죠스바와 스크류바를 먹고 검정색과 자주색이 된 혀를 떠올리게 되는데, 음식은 그만큼 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 같다.

 

 

 

 

음식의 색은 음식을 맛보기 전에 입맛을 돋워 주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때 시각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색의 음식은 각기 다른 느낌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데, 오랫동안 요리에서 가장 사랑받은 색은 바로 노란색이라고 한다. 밝은 빛을 떠올리게 하고 행복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란다. 노란색의 요리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카레이다. 온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카레 요리는 맛도 맛이지만, 아마도 행복의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1400년대부터 1500년대 사이에는 황금을 떠올리게 하는 사프란이 식탁에서 제일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식용 색소가 없었던 과거에 여러가지 자연 재료들을 이용해서 음식의 색을 강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절도 시절이지만 천연 재료들의 색상이었다면 정말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다. 맛도 더 있었을 것 같고 말이다.

후각

 

후각하면 음식의 향을 떠올리는 데, 후각의 첫 이야기는 '음식 냄새가 나는 돈'이다. 내용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음식 재료들을 돈처럼 계산했고, 각 지역에서 많이 나는 재료들이 주인공이었다. 급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샐러리salary'도 라틴어 '소금 sale'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의 군인들은 소금을 급여로 받았기 때문이다. 음식이 돈의 역할을 했다고 하니, 정말 돈에서 음식 냄새가 났었다는 말이 사실이다.

 

'버려지는 음식' 이야기는 고개를 절로 숙이게 한다. 무엇보다 매년 13억 톤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이 양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8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의 네 배라고 하니 힘을 모아 음식 쓰레기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요 이상의 식재료를 사지 않고, 음식을 먹을만큼만 만들어서 남기지 않는다면 음식 쓰레기의 40퍼센트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실천해봐야겠다. 또 하나 재미 있는 사실은 우리는 하루에 100그램에서 300그램의 똥을 누는데, 한 사람이 평생 대략 6톤을 배설한다고 한다. 똥은 버려지는 음식은 아니니 다행이다.

청각

 

식탁에서 들리는 소리로 식탁 연주회가 시작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쩝쩝 거리는 소리를 정말 거대하게 내는 스타일이다. 고쳐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식감을 돋우는 역할은 확실히 해 내는 것 같다. 짭짭, 쪽, 오도독, 쩍쩍, 와작와작, 냠냠, 후루룩, 꿀꺽 등 음식의 재료와 요리 방법, 먹는 스타일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는 소리는 정말 연주회를 방불케 하는 것 같다. 음식을 먹으며 젓가락으로 연주를 해봐도 좋을 듯 하다.

 

15세기 말, 유럽의 수도원에서는 식사 중 대화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몸과 정신에 골고루 양분을 줄 수 있게 누군가 낭독하는 성경을 들으며 식사를 해야 했다고 한다.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진짜 소리를 내지 않는 언어를 만들어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고 하니 당시 수도원의 경건한 분위기를 책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음식의 청각을 무음으로 내야 했던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행운 인 것 같다.

미각

 

우리는 음식의 맛에 추억과 감정, 사람들을 연결시키곤 한다고 한다. 실제로 '맛'이라는 말은 특별한 감정이나 스타일을 가리키는 데도 사용하는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 외에 감칠맛, 담백한 맛, 비릿한 맛, 고약한 맛, 쌉싸름한 맛 등 다양한 맛의 표현이 흥미있다. 이런 다양한 맛의 표현은 음식의 풍미와 식사의 즐거움을 완성시켜 준다고 하니 음식의 맛에 우리의 멋진 감정을 넣어 표현해 보는 것도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인 것 같다.

 

'달콤하지만 씁쓸한' 미각의 이야기에는 1000년 전에 지중해 연안 사탕수수 농장에 끌려와 일을 한 아프리카 노예들이 등장한다. 자신들의 식민지에서 노예들을 부려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가공하여 유럽에 팔며 작업을 행했던 뒤에는 이렇게 씁쓸한 희생이 따랐던 것이다. 사탕수수 이야기를 통해 달콤함과 씁쓸함의 미각을 맛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촉각

 

촉각의 첫번째 이야기는 '식사 도구'이다. 칼을 사용한 건 원시 시대부터였지만, 숟가락은 2만여 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포크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이 되어서야 많은 사람들이 널리 쓰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소말리아나 인도, 모로코, 세네갈, 이집트 같은 지역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젓가락은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데, 식사 도구는 각 나라의 음식의 종류, 풍습, 지역적인 특성 등 여러가지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음식에 난 구멍' 이야기는 음식 재료의 모양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의 종류에 대해 나온다. 음식에 구멍이나 흠이 있으면 양념이 잘 묻기 때문인데, 다양한 구멍이 있는 음식인 도넛과 송아지 정강이뼈인 오소부코, 크래커, 스위스 에멘탈 치즈에 대해 소개된다. 특히 스위스 에멘탈 치즈는 숙성되는 동안 이산화 탄소가 생기는데 이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여기저기에 구멍을 만들어 독특한 모양을 이룬다.

 

도서의 마지막 장은 '두근두근 오리 게임!'으로 구성된다.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주사위 두 개와 사람 수만큼 말을 준비해 자신이 얻은 점수만큼의 칸을 지날 수 있다. 저자가 이 게임을 왜 준비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개인적으로 음식은 우리에게 행복함과 만족감, 그리고 포만감을 주는 소중하고 필수적인 존재로 없어서는 안 될 평생친구이다. 음식과 관련된 폭넓고 광범위한 지식세계를 바탕으로 열린 시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는 초등 전학년 어린이가 읽기에 좋고, 부모가 함께 공감하기에 충분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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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가족 탄생기 두바퀴 고학년 책읽기
황종금 지음, 이영림 그림 / 파란자전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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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파란자전거에서 출간한 <수리 가족 탄생기>는 황종금 작가가 글을 쓰고, 이영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딸아이가 세 번이나 읽고 재미있다며 엄마도 빨리 읽어보라고 한 책이니만큼 기대를 안고 들어가 보았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는 열두 살 수리가 풀어나간다. 저자가 몇 해 전 방과 후 수업에서 만난 한 아이를 모티브로 하여 주인공 캐릭터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덧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야기 속에는 사회적 편견에 생활고까지 겹친 미혼모와 그 가족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큰 책이다. 주인공 수리를 비롯해 노랑머리 오빠, 미혼모인 수리 엄마도 가족과 사회의 편견으로 상처가 있지만 당당하게 펼쳐 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책을 덮는 순간 환한 웃음을 짓게 했다.

스물아홉 살 욕쟁이 엄마와 열두 살 딸 패션디자이너 수리의 리얼 스토리 속으로 들어가 본다.

총 15가지 소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차례 편에 그려져 있는 의상과 꽃들은 주인공 수리가 그린 그림들이다. 드레스의 소재는 꽃 들이다. 사인펜으로 그려진 심플하지만 세련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의 옷들을 보니 이야기의 주소재가 될 것을 예상하게 됐다.

수리는 어렸을 적 보육원에서 머물렀다. 고등학생 때 수리를 낳았던 엄마는 미혼모이다.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다세대 반지하 월셋방을 얻어 수리가 여섯 살 되던 해에 보육원에서 데리고 나와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지각이 잦은 수리는 엄마의 케어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과정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모습들은 딸을 키우는 나에겐 마음까지 찡해졌다.

등장인물 중 노랑머리 오빠는 수리 엄마와 동갑인 피자가게 배달 일을 하는 청년이다. 그는 수리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캐릭터 매직펜을 선물하게 되는데 이 매직펜은 수리에게 정말 매직을 선물하게 된다.

매직펜으로 그려내는 수리의 그림들은 힘든 수리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수리를 돋보이게 하는 선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수리가 '드레스 콘테스트'에까지 작품을 출전하게 되는데 정말 매직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수리는 매직펜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고, 실내화에 매직펜으로 그린 꽃그림 덕분으로 예림이라는 친구까지 사귀게 된다. 혼자였던 수리에게 예림이는 편견 없이 수리를 받아주고 응원하며 수리 편이 되어 도움을 주는 친구이다. 엄마의 익숙한 술 주정과 욕들 속에서 수리가 만나게 되는 노랑머리 오빠, 예림이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멋진 존재들이기에 이야기 속에서 웃음 짓게 만드는 조연들이었다.

수리 엄마의 과거사도 조명되며 수리의 외가댁 방문을 통해 부모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각자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책 한 권 속에 다양한 시선의 감정들을 세심하게 다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부모 곁을 떠나 생활전선에 뛰어든 수리 엄마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고, 부모의 입장 또한 이해가 됐다. 어쩔 수 없이 사랑보다는 조건을 보고 사람을 만나게 되는 수리 엄마와, 수리 엄마를 사랑하는 노랑머리 오빠와의 사이에서 수리가 대회에 뽑혀 시상하는 날이 수리 엄마 상견례 날짜와 겹치면서 이야기의 막바지에 오게 된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에필로그에서는 오픈 엔딩을 보여준다.

"수리야, 내 딸이 되어 줄래?"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만 수리 엄마와 노랑머리 오빠, 그리고 수리의 이야기의 엔딩은 나에게는 해피엔딩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고, 딸아이가 세 번을 읽고도 오늘도 또다시 펼쳐보는 '수리 가족 탄생기'는 두고두고 볼 것 같은 명작이다. 특히 출판사 파란자전거의 고학년 창작동화는 평화, 인권, 교육, 환경 등 우리 사회가 품은 다양한 문제들을 더 깊고 더 넓게 보여 줌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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