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
잔카를로 아스카리 지음, 피아 발렌티니스 그림, 이현경 옮김 / 토토북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토토북]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의 작가는 이탈리아인이다. 표지만 봤을 때에는 음식과 관련된 그림서적이려니 했다가 첫장을 펼쳐보고 오감으로 느끼는 음식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무궁무진하고 우리는 하루도 음식이 없이는 살 수가 없을 만큼 밀접하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하나의 관점에 국한하지 않고, 열린 정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광대한 정보들이 담겨져 있는 책 속으로 들어가본다.

 

 

 

 

음식은 보고, 냄새 맡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다양한 감각기관과 밀접하게 연관되기에 책의 구성은 음식과 관련된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음식의 맛은 일반적으로 미각과 후각이 주요 감각이라고 느껴지지만, 시각적인 효과와 청각이 더해진다면 기존의 음식에 대한 틀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선의 음식에 대해 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 감각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두 가지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시각

시각 이야기는 흔적을 남기는 음식, 눈으로 먹기, 검은 유혹, 카멜레온 당근 등 색감과 관련 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각 부분인 반큼 음식의 색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혀의 색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색소에 따라 우리의 혀는 변신한다. 개인적으로 죠스바와 스크류바를 먹고 검정색과 자주색이 된 혀를 떠올리게 되는데, 음식은 그만큼 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 같다.

 

 

 

 

음식의 색은 음식을 맛보기 전에 입맛을 돋워 주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때 시각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양한 색의 음식은 각기 다른 느낌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데, 오랫동안 요리에서 가장 사랑받은 색은 바로 노란색이라고 한다. 밝은 빛을 떠올리게 하고 행복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란다. 노란색의 요리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카레이다. 온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카레 요리는 맛도 맛이지만, 아마도 행복의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1400년대부터 1500년대 사이에는 황금을 떠올리게 하는 사프란이 식탁에서 제일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식용 색소가 없었던 과거에 여러가지 자연 재료들을 이용해서 음식의 색을 강조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절도 시절이지만 천연 재료들의 색상이었다면 정말 아름답지 않았을까 싶다. 맛도 더 있었을 것 같고 말이다.

후각

 

후각하면 음식의 향을 떠올리는 데, 후각의 첫 이야기는 '음식 냄새가 나는 돈'이다. 내용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음식 재료들을 돈처럼 계산했고, 각 지역에서 많이 나는 재료들이 주인공이었다. 급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샐러리salary'도 라틴어 '소금 sale'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의 군인들은 소금을 급여로 받았기 때문이다. 음식이 돈의 역할을 했다고 하니, 정말 돈에서 음식 냄새가 났었다는 말이 사실이다.

 

'버려지는 음식' 이야기는 고개를 절로 숙이게 한다. 무엇보다 매년 13억 톤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이 양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8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의 네 배라고 하니 힘을 모아 음식 쓰레기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요 이상의 식재료를 사지 않고, 음식을 먹을만큼만 만들어서 남기지 않는다면 음식 쓰레기의 40퍼센트를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실천해봐야겠다. 또 하나 재미 있는 사실은 우리는 하루에 100그램에서 300그램의 똥을 누는데, 한 사람이 평생 대략 6톤을 배설한다고 한다. 똥은 버려지는 음식은 아니니 다행이다.

청각

 

식탁에서 들리는 소리로 식탁 연주회가 시작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쩝쩝 거리는 소리를 정말 거대하게 내는 스타일이다. 고쳐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식감을 돋우는 역할은 확실히 해 내는 것 같다. 짭짭, 쪽, 오도독, 쩍쩍, 와작와작, 냠냠, 후루룩, 꿀꺽 등 음식의 재료와 요리 방법, 먹는 스타일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는 소리는 정말 연주회를 방불케 하는 것 같다. 음식을 먹으며 젓가락으로 연주를 해봐도 좋을 듯 하다.

 

15세기 말, 유럽의 수도원에서는 식사 중 대화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몸과 정신에 골고루 양분을 줄 수 있게 누군가 낭독하는 성경을 들으며 식사를 해야 했다고 한다.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진짜 소리를 내지 않는 언어를 만들어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고 하니 당시 수도원의 경건한 분위기를 책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음식의 청각을 무음으로 내야 했던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행운 인 것 같다.

미각

 

우리는 음식의 맛에 추억과 감정, 사람들을 연결시키곤 한다고 한다. 실제로 '맛'이라는 말은 특별한 감정이나 스타일을 가리키는 데도 사용하는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 외에 감칠맛, 담백한 맛, 비릿한 맛, 고약한 맛, 쌉싸름한 맛 등 다양한 맛의 표현이 흥미있다. 이런 다양한 맛의 표현은 음식의 풍미와 식사의 즐거움을 완성시켜 준다고 하니 음식의 맛에 우리의 멋진 감정을 넣어 표현해 보는 것도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인 것 같다.

 

'달콤하지만 씁쓸한' 미각의 이야기에는 1000년 전에 지중해 연안 사탕수수 농장에 끌려와 일을 한 아프리카 노예들이 등장한다. 자신들의 식민지에서 노예들을 부려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가공하여 유럽에 팔며 작업을 행했던 뒤에는 이렇게 씁쓸한 희생이 따랐던 것이다. 사탕수수 이야기를 통해 달콤함과 씁쓸함의 미각을 맛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촉각

 

촉각의 첫번째 이야기는 '식사 도구'이다. 칼을 사용한 건 원시 시대부터였지만, 숟가락은 2만여 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포크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이 되어서야 많은 사람들이 널리 쓰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소말리아나 인도, 모로코, 세네갈, 이집트 같은 지역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젓가락은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사용하는데, 식사 도구는 각 나라의 음식의 종류, 풍습, 지역적인 특성 등 여러가지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음식에 난 구멍' 이야기는 음식 재료의 모양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의 종류에 대해 나온다. 음식에 구멍이나 흠이 있으면 양념이 잘 묻기 때문인데, 다양한 구멍이 있는 음식인 도넛과 송아지 정강이뼈인 오소부코, 크래커, 스위스 에멘탈 치즈에 대해 소개된다. 특히 스위스 에멘탈 치즈는 숙성되는 동안 이산화 탄소가 생기는데 이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여기저기에 구멍을 만들어 독특한 모양을 이룬다.

 

도서의 마지막 장은 '두근두근 오리 게임!'으로 구성된다.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주사위 두 개와 사람 수만큼 말을 준비해 자신이 얻은 점수만큼의 칸을 지날 수 있다. 저자가 이 게임을 왜 준비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개인적으로 음식은 우리에게 행복함과 만족감, 그리고 포만감을 주는 소중하고 필수적인 존재로 없어서는 안 될 평생친구이다. 음식과 관련된 폭넓고 광범위한 지식세계를 바탕으로 열린 시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음식! 무슨 맛으로 먹을까?>는 초등 전학년 어린이가 읽기에 좋고, 부모가 함께 공감하기에 충분한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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