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과 집사같은 관계로군요..

잘린머리 사이클 - 청색 서번트와 헛소리꾼, Faust Novel ㅣ 헛소리꾼 시리즈 1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6년 10월

읽기전의 이미지 : 1. 표지의 여자애가 까마귀섬의 여주인인갑다.  2. 청색 서번트? 하인이라는 뜻인가. (fate를 너무 많이 했다) 3. 주인공이 말이 많은걸로 유명하다니 교고쿠도 시리즈정도 쯤 될까나.


읽은 후 : 내 예상은 다 틀렸다orz


아주아주 돈이 많은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어찌된일인지 본가와 인연을 끊고 한 무인도의 저택에서 메이드 네명과 함께 살았는데, 심심해서 세계각지의 천재들을 초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과거 사교계의 살롱같은것을 만들고 싶었던 거겠죠. 그래서 지금, 요리-점술-지식-화가-기계의 천재들이 이 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휴가삼아. 그리고 한명씩 죽어나갑니다. -이상 줄거리 요약.

중반까지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오마쥬인줄 알았습니다. 
하기야 저한테 [저택.한명씩 죽어나감.밀실.고립]이란 키워드는 언제고 그 소설을 떠올리게 하지만요.
아, 그리고 표지의 여자애 말인데 청색 서번트란 이 아이를 가리키는 거였습니다. 머리가 파래서 청색. 서번트 증후군이라 청색 서번트-_- 의외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니 고정출연 결정<-

어딘가 한군데 나사가 빠진 천재라는건 매력적인 법입니다. 그것도 아방~타입이 아니고 하늘에 둥둥떠있는듯한 맛간 성격이라 좋군요. (헬륨가스를 마시고 기고한 하이톤으로 아하하하하하!!!!하는 이미지?)
 
헛소리 시리즈의 특징은 반전에 있습니다.

추리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워낙 고전적이니 만큼.
주인공-탐정역-이 후반에 더이상 반론을 못할만큼 완벽한 답을 내놓습니다. 보통같으면 거기서 해피엔딩.
하지만 붉은 최강의 청부업자 누님이 나와서 그걸 또 뒤집습니다. 이중반전이랄까요.

저는 읽기전부터 이 시리즈의 특징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반전자체를 염두에 두고 읽었습니다만, 알고있어도 [허어, 그랬단 말이야?]하고 말이 나올만큼 괜찮게 짜여져 있습니다.

격월간지 파우스트에서 연재하는 마법소녀 리리스인가? 그건 별로 재미없게 봤지만 이건 추리라는 제가 좋아하는 양념이 뿌려져 있어서인지 재밌게 봤습니다. 역시 일본에서 괜찮은 판매량을 기록한 시리즈 답군요.

헛소리꾼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구매확정입니다:D

삼월은 붉은구렁을 재밌게 봤다면 필견.

흑과 다의 환상 - 상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삼월은 붉은구렁을> 연작시리즈의 1편, 흑과다의 환상입니다.

작명센스가 없는 저로선 이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본편을 다 읽은 지금도 제목과 내용의 상관관계를 밝혀낼수는 없지만;;

 

대학교동창들인 리에코, 아키히코, 마키오, 세쓰코 이렇게 네명의 남녀가 섬으로 관광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과거에 묻혀있던 이런저런 얘기들이 먼지를 날리며 떠오르게 마련이죠.

 

처음의 발단은 아키히코가 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테마를 <아름다운 수수께끼>로 잡은것이죠.

별다른건 없습니다. 각자 살면서 한번쯤은 참 이상하다, 하고 지나쳐버린 것이 있을겁니다. 그런 얘기들을 꺼내놓고 진상이 무엇이었을지 추리해보자는거죠.

 

흠흠, 방법은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적 갑자기 이유없이 이사가버린 옆집이 있었다고 하죠.

당연히 어렸을적이라 그냥 넘겨버렸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죠. 그러면서 어릴적 기억을 꺼내는 겁니다. 아이라고 해서 귀가 없는건 아니니까요. 혹시 그때 동네에 이상한 일이 있지는 않았나? 엄마 아빠가 하셨던 이야기중에 단서가 될만한 것은? 하고 막 얘기하다가 이런저런 추리가 나오는겁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운거 아니냐, 돈 때문에 야반도주 한건 아니냐.

 

그야말로 할일없는 동네주부들의 이야기-_-; 같은데 취지는 이런거죠. 유령의 정체는 불빛에 흔들린 커텐그림자였다~하는 식으로.

 

두꺼운 볼륨에 이런식으로 소소한 것들이 나와주어서 지치는 일 없이 한번에 다 볼수 있었습니다.

 

템포조절이 굉장히 잘된 책이라고 칭찬해주겠어요.

 

물론 네 명의 친구들이 모두 얽인 사건이 큰 줄기입니다. 허나 이것도 큰 미스테리는 아니예요. 오히려 조금만 시각을 바꾸어봤다면 금방 풀어낼 사람사이의 감정에 얽힌 스토리죠.

 

굉장히 재밌게 봤으므로 추천.

후반 전개가 좀..-_-;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으음...학교이야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숙사제에다가, 엄청 부러운 도서관 시설까지.

어릴때 소공자나 소공녀같은 세계 명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기숙사가 붙어있는 사립학교를 동경하게 되죠.

좁은 건물안에 복작복작하게 모여있는 사춘기 소년소녀들.

어쩐지 음산하고 기묘한 느낌이 드는게 학교, 라면 전 기숙사에는 어쩐지 아련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도 체험해본적 없는 주제에..-_-

 

각설하고, 마치 육지위의 섬같은 한 사립학교로 전학오게 된 리세. (이름 좋군요)

이 학교는 좀 특이한 곳으로, 기본적으로 돈이 많아야 들어올수 있고, 그 돈값을 할 만큼 교육환경이 매우 좋습니다만, 교장의 왕국이라고 할만큼 폐쇄적입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도 세력을 만들어 서로를 분리합니다.

간단하게 <마리아님이 보고계셔>의 온실&하하호호 교양있는 분위기에서 음침하고 침잠되어있는 음모론 양념을 가미하면 본권의 학교가 됩니다.

 

장르를 규명하자면 학원미스테리의 탈을 쓴 사이코 스릴러 극(..)

 

반전에서 멍해진 분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 흑과 다의 환상처럼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하이라이트는 다 ?은 이야기인데 왜 생각이 안 날까요..요즘 기억력이 떨어졌나 봅니다. 두뇌삼매경이라도 사야 하나-_ㅠ

불타는구나, 청춘이여~(파닥파닥)

풀 메탈 패닉! 17 - 불타는 원 맨 포스
가토우 쇼우지 지음, 민유선 옮김, 시키 도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9월

부제처럼 우리의 소스케는 불타오르고 있었다.(두둥)

 

평화에 찌들은 생활말고 카나메를 만나기전의, 소스케의 평화로운(..) 일상을 볼수 있었다.

음, 카심은 이런식으로 생활하고 있었구나. 그런데 그게 더 어울려.

소중한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잃어버리고, 있어야할 곳도, 돌아가야할 조직도 공중분해되버린 소스케는 미스릴에 들어가기전의 용병생활로 돌아가버립니다.

물론 여행의 목표는 있었지요- 카나메를 되찾는것. 그러나 그녀에게 도달할 길은 막막하고 뜬 소문이라도 잡아볼까 싶어서 중동쪽의 불온한 공기가 떠도는 도시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리고 우연하게도 목표로 하는 조직의 발톱의 때정도라도 봤는데 놓쳐버렸단 얘기죠. 그 과정에서 유혈소동은 당연한것이고.

 

(17권 한정이지만) 이번권의 히로인 아가씨가 소스케에게는 더 잘어울리는듯 합니다.

본인도 카나메에게 그렇게 말하고. 하하하.

 

그런데 이 놈의 카나메양은 무얼 하고 있는지..이 배부른 아가씨 같으니(화르륵)

 

...적에게 끌려가서 공주님같이 대접받는 히로인은 싫은데 말이지요. 슬레이어즈의 리나처럼 소리치고 폭언을 일삼으며 사슬을 끓는 괴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매우 재밌었음!!

풀 메탈 패닉! 16 - 고민할 틈도 없는 팔방색
가토우 쇼우지 지음, 민유선 옮김, 시키 도우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6월

만족. 대 만족.
특히 첫 에피소드는 와우(wow)나 온라인게임 에서 쟁을 몇번 해봤다면 더욱 재밌을것이다. 번역도 우리 정서에 맞게 매우 잘된편이라 막힘없이 넘어간다. (역자분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이번엔 우리 소스케가 너무 귀여워서ㅠㅠ
17편도 바로 질러버리고 말았다.

15권의 참상을 보고나니 쿄코가 더욱 사랑스러워 지는구나...

근데 메인 히로인인 카나메와 텟사는 왜 안 끌리는걸까-_-;

특히 카나메, 저번권부터 점점 엇갈리고 있다..나는 페이트의 린처럼 심지가 굳은 여자를 좋아한다. 츤데레라는 측에서 비슷한 속성의 둘이지만 카나메는 이번에 무너지고 말았지. 아아, 카나메는 역시 개그히로인인가-_ㅠ

차라리 쿄코를 내세워라!! 평화의 상징으로서 딱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