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의 첩자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8
해리 터틀도브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 대체 소설.
역사상의 어떤 중요한 사건이 [만약] 일어나지 않았다면~ 혹은 이렇게 진행되었다면~ 하는 식으로 가정을 하고 세계관을 구축한뒤 쓰는 장르소설이다. 쉽게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가 과거 쇄국을 하지 않고 일본보다 더 빨리 서양문물을 받아들였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제시대는 일어나지도 않고, 우리가 둘로 나뉘어지지도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소설은 모하메트가 이슬람교를 설립하지 않고, 크리스트교로 개종하여 무려 변화의 성인으로 추대되어있으며 비잔틴제국이 멸망하는 일도 없이 번영을 누리고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아르질로스는 로마군의 정찰병 대장이었는데 (군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밑에 10~20명 정도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듯하다.) 유목민들과 소모전을 치르던중, 그들이 이상한 막대기통을 써서 마치 [악마의 눈]으로 보는것처럼 선견지명을 발휘하는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작은 음모를 통해 첩자로 들어가 비밀의 원통을 빼내오게 되는것을 시작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수도, 즉 콘스탄틴으로 일명 출세길을 달리게 된다. -- 1장 (아르고스의 눈)

일종의 고위 공무원이 된 아르길로스는 참한 여자를 아내로 맞아 아들까지 얻어 그 재롱에 푹빠져 사는데, 콘스탄티노플에서 천연두가 만연, 소란의 와중에 아내가 병에 걸려버리고 아들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소젖을 계속 공수하며 헌신껏 간호하지만 결국 사망, 아들까지 뒤를 잇는다. -- 2장 (기묘한 발진)

이후 여러 나라에 출장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비밀 정보와 발명품들을 빼내오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2장에서 가족을 모두 잃은뒤 방황하는 아르길로스는 끝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나는데 이게 또 만만치 않은 여인이라^^;  험난할것이 분명한 그의 뒤 이야기를 더 읽고싶은것은 나 뿐만이 아닐것이라 믿는다.

눈썰미 있으신 분이라면 앞의 1,2장 스토리 요약을 통해 알아차렸겠지만, 각 장마다 인류의 유용한 발명품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과연 그럴듯한 전개뿐이라 충분히 흥미로우며 재밌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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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양이 -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단편집
니키 에쓰코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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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에서도 일년에 두번, 인가 추리작가 협회에서 단편집을 내는데 이 책도 그런 성격의 단편집이다.
초창기의 것이라 지금과는 시대배경이 꽤 다르지만 고전적인 소설을 좋아한다면 취향에 맞을것이다.
600쪽을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단편이라 꽤나 막힘없이 술술 읽을수있었다. 다만 두꺼운 양장본이라 들고 읽기 매우 힘들었다는 점;
(허나 두께를 생각해보면 양장외에는 선택이 없었을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돌아오는 강의 정사] 와 [눈속의 악마]이다. 돌아오는 강의 정사는 일본특유의 죽음을 미화하는 정서가 짙게 깔려있고 연인 두 사람이 함께 동반 자살하는 소재에서는 오래전 화제가 되었던 모 일본 소설이 생각나기도 했다. (물론 그 작품은 미스터리가 아니었지만)

그 외에 기억에 남은것은 [해만장 기담]. 에도가와 란포풍의 기괴한 분위기에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하는 해산물(..)들이 득실득실해서 좋은의미로는 나쁜 의미로든 여운이 오래간 작품. 살해방법도 최근 인터넷 기사로 봤던 뇌파먹는 생물; 같은게 생각나서 ㅠㅠ 참고로 이 살해방법은 초반에 나오므로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생각함. 어떻게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냐가 쟁점이었으니까요.

[시선] 같은 경우에는 많이 본것 같아서 갸우뚱.
아마도 해적판으로 여기저기에 들어가있던걸 봤거나 추리만화에 패러디 되어있던걸 봤을 가능성 농후. 처음봤을때도 생각했지만 이런 종류의 입증할수없는 범죄가 제일 무섭다. 범인이 고의성이 있었냐 아니냐를 가려내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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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의 계절
온다 리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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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간 폐쇄적이기도 한 어느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돕니다.
'5월 17일, 기사라기 산에 UFO가 출현해 엔도 시호라는 여학생이 외계인에 의해 납치될 것이다.'  라는 요지의 소문이었죠. 이 마을에는 남학교가 2개, 여학교가 2개있는데 각 학교의 연합서클인 모 동아리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처음엔 한 남학생의 (표지의 자켓까지 입고있는 우등생이미지의 남학생입니다) 오지랖-_-때문에 했는데요. 아무도 5월17일, 소문의 그날 이라는걸 인식하지 못한채 당일이 오고 그 여학생은 사라집니다. 말 그대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증발해버렸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야츠마을에서는 기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학생들은 서로가 공범자이면서 방관자인듯한 기분이 들지요.

설문지의 통계를 내보다가 4명의 동아리 학생들은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소문은 이 마을에서만 유효하고, 조금만 시내로 나가도 아무도 몰랐던거지요. 그리고 진원지가 4개 학교중 한곳의 남고라는 사실도 알게됩니다만 이것만으로는 어떤것도 알수없었습니다. 사라진 여학생을 찾기에는 너무 애매하고 관련이 있는 것인지도 몰랐던 것이예요.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다음, 소문의 진원지로 추측되는 고등학교에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주술]이 유행합니다. 은밀하게, 물밑에서 진행되는것인데 소원을 테이프에 녹음하고 나무 밑 구덩이였나요, 아무튼 지정된 장소에 갖다놓으면 테이프는 사라지고,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세계정복이나 돈을 벌게해주세요 같은 허황된것 말고 나름의 근거가 있는 합당한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들만이 이뤄지기에 그 주술은 더욱 신빙성을 띄고 퍼져나갑니다.

이와 동시에 여학교에서는 [별사탕 주술]이 유행하고요.

학교라는 것은 일종의 이공간과도 같아서, 밖으로 한발작만 나가도 통용되지 않는데 그 안에서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하는것이 있지요. 온다 리쿠는 이러한 소재를 잘 다루는 작가중 한명입니다.

다만, 이번에도 결말이 안드로메다.

열린 결말은 좋지만 이런식은 별로 반갑지 않아요 온다 리쿠 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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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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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설렁설렁지은 소설 그 첫번재.

구형의 계절과 함께 출간되었는데 정말이지 둘다 구매의욕을 떨어뜨리는 그림. 소설 내용으로 보면 구형의 계절이 더 낫고, 표지는 이쪽이 낫다.
누군가의 잃어버린것을 잘 찾아주는 특기가 있는것 외엔 별다른것 없는 여성. 모 대학교수의 비서로 일하고있는데, 어느날 아무 생각없이 간 누군가의 미술전에서 한 그림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오래전에 죽은 여류화가의 추모전이었는데 그녀는 아들에게 환생을 암시하는듯한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마유코는 그 여류화가에 대한 비젼(이라고 해야할까)을 보게 되는데, 정말로 마유코는 화가의 환생일까?

아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4개의 그림을 각각 지정된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하는것을 그의 요청으로 함께 다니며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환상과 그녀의 죽음에 얽힌 타살을 암시하는듯한 단서들.

이 작품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것은 주인공도 아니고 탐정도 아닌 용의자중 한 사람인 모 사업가아저씨..;

최근 들은 생각인데 온다리쿠는 도입부와 전개부분은 참 잘하는데 결말을 잘 못 짓는것 같다. 현재까지 나온 그녀의 작품들 중에 가장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소설. 전에 서평을 썼던 호텔정원에서 생긴일 같은 경우에는, 결말이 안드로메다였긴 하지만 참신한 시도였고 책을 손에서 못 놓게하는 매력이라도 있었는데 이번 작은 그런면에서 좀 못미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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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특급 살인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3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0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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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귀족탐정 다아시경 시리즈의 3탄이자 완결편.

말이 완결편이지 셜록홈즈 시리즈같이 탐정의 죽음이라던가 큰 사건이 준비되어있는것은 아니며, 작가의 사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에피소드들을 볼수없는것이 안타깝기만하다.

6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만족할만한 퀄리티.

특히 시간상으로도 가장 끝이고 맨 마지막에 수록되어있는 표제작, 나폴리특급살인은 노골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모방하고있다. - 일종의 오마쥬이자 패러디.

 

설마 결말까지 같겠느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심하시길. 틀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소한 살인사건이나 미스터리가 좋은데 이번에는 폴란드 비밀첩보원들하고의 신경전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유럽최고의 미녀라는 모 미인 스파이께서는 다아시경을 홀려서 사랑에 빠지게까지 하니 필견. 그나저나 하룻밤내내 그 여자랑 뭐한것이여... (잤다-라는걸 암시하는 대사가 있긴해도 믿지 않을래-_ㅜ)

 

다아시경 시리즈를 무척 재밌게 본 독자로서 아쉽고, 또한 랜달 개릿이라는 뛰어난 작가를 알게해주신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에 감사드리며 이 작가 다른 sf작품은 안될까요orz 라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 한가득.

장르소설팬이라면 추천. sf총서로 들어가있긴 하지만 뭐 우주선 나오고 철학나오고 하는 어려운게 아니니 입문서로도 추천.

추리/미스터리라고 해도 꼭 살인사건나오고 밀실같은게 나오는 법은 없는법이다. 미스터리의 뜻이 넒게 확산되고있는것과 마찬가지로 sf라는 장르도 무궁무진한 발전성과 포괄성을 담고있기에 어려워마시고 도전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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