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남자 친구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0
김일옥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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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앞에는 헬멧을 써서 나이대를 잘 알수가 없는데 뒤에 탄 사람을 보니 백발인 할머니더라구요. 제목으로 유추해볼 때 앞에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 되었는데 할아버지의 복장도 만만찮더라구요. 하트 모양이 그려진 헬멧에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스카프와 부츠까지,,보통 할아버지의 복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졌답니다.

차례를 보니 총 9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전 그 중 첫 번째 할머니의 남자친구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갔답니다. 요즘 황혼 이혼, 결혼도 많이 하는데 그에 대한 자식들의 생각은 또 다르기도 한데 이 이야기에서 엄마, 아빠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겨있더라구요. 할머니도 보통 할머니가 아닌데 남자친구인 할아버지도 기타에 염색한 머리, 오토바이까지 보통의 할아버지와는 말과 행동이 달라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노래자랑에 나간 할아버지의 모습이 참 열정적이어서 저도 나이가 들어도 그런 열정을 항상 가지고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도토리를 찾아라에서는 애마인 도토리라는 이름을 가진 자전거가 없어지면서 사건이 벌어지는데 마지막의 진짜 도토리의 등장이 재미났답니다.

욕좀보소에서는 요즘 아이들 그냥 생각없이 욕을 하고 어른들을 대하고 하는 모습, 그리고 현실에서 벌어질만한 가정에서 아이들과 엄마, 아빠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저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생각해보게되더라구요.

찌르레기에서는 몇 달 째 소식이 없는 엄마, 그래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 아이가 등장하고 산에 가서 찌르레기 새끼를 데려온 주인공,,그런데 그 찌르레기 새끼를 돌려달라고 결국은 창문에 부딪혀 죽은 엄마 찌르레기모습을 보면서 왠지 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보면서 참 여러 가지 인물들을 만나보게 되는데 어쩜 그 이야기들이 허구가 아닌 우리 현실속의 단면을 담아낸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첫 동화집을 쓰면서 생각의 나래를 펴면서 고민하고 고민하셨던 작가님의 모습도 떠오르는거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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