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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입니다만 - 지금, 여기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라문숙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전업주부한 지 이 년 남짓하지만 햇수고 따지면 벌써 삼 년째이다.
시간이 얼마나 빨리가는지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니 그렇다.
전업주부가 되어 똘망이 잘 키운다고 양가에 선언하고 그만 둔 회사지만, 사실 난 경단녀라고 칭하는 재취업 준비생인 현직 전업주부이다. 그래, 난 전업주부이다.
주부를 편하게 집에서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주부의 삶이 쉽지만은 않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똘망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시작한 3월에야 비로소 전업주부에게도 여유라는게 생겼다. 그래서 여유 속에서 만난 이 책, '전업주부입니다만' 반갑게 느껴진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보니 무릎이 탁 쳐지고,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오랜만에 아껴 읽고 싶은 책이 생긴 기분,
다른 전업주부의 삶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
하지만 왠지 더 재밌어 보이는 이유는 몰까?
하루를 지내도 다양한 책도 많이 읽고, 의미있는 글쓰기도 해보고, 여러가지 시도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팬케이크 같은 인생부분은 나의 아침과도 같고, 나의 하루, 그리고 내 인생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 동질감이 느껴졌다. 책을 보고 공감하는 '전업주부'의 모습.
어느 집에나 하나쯤은 있는 서랍장,
문든 내 눈길이 닿는 곳에 있는 서랍장이 왠지 정겨워 보이는 이유는 몰까,
집안의 모든 것들이 그녀의 에세이 소재가 된다.
"늘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종종 우울하다. ‘주부이자 아내이자 엄마인 나’와 그냥 ‘나’는 대체로 사이가 좋지만 때때로 서로를 미워한다. 그 둘을 어르고 달래며 또 하루를 맞이한다" 는 책의 저자인 그녀, 모든 관계의 사이 속에서 성장한 멋진 작가인 것 같다. 그녀의 당당한 말들이 또 다른 책으로 엮어지길 기다려진다.
그리고 나의 전업주부로서의 하루에도 자부심을 느끼며,
오늘도 반복되는 나의 저녁메뉴를 고민하겠지만 왠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