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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김해련 지음 / 초록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멘토'라는 말이 화두다.
모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이 말이 새삼 부각되어 그런건지,
아니면 지금 이 시대가 무언가 자유분방 하면서도 기준이 모호한 시대라 그런건지,
어쨌든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털어놓고 삶의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멘토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서
항상 내 곁에서 나를 이끌어주고 잘못되었을 땐 따끔한 지침을 내려주는 멘토가 절실하다.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는
그런 나의 마음과 맞물려 제목부터가 시선을 끄는 책이었다.
사실 나는 서른이 되면 무언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을 맞이하고
무얼 하며 살면 되는지도 결정되고,
그 결정을 바탕으로 열심히 전진하면서 좋은 결과들을 내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지금, 오히려 난 더 흔들리고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겠고,
순간순간 잘하고 있는건가 의심하고 불안하고 두렵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직장에서도 이제 왠만큼 일을 처리할 줄 아는 위치가 되었지만
난 아직도 서른 둘의 내 삶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
이런 나에게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 속의 김해련은
괜찮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라고 다독여 주기도 하고
그렇게 포기하면 안돼. 조금만 더 힘내봐 라고 격려해주기도 하고
그건 아니야, 다시 생가해봐 라며 호되게 질책해주기도 했다.
성공한 그녀, 누가봐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김해련 그녀는
자신의 성공비결, 인생을 즐길줄 아는 긍정적인 가치관 등을
혼자 끌어안고 있지 않고
후배들에게, 이땅의 서른이라는 고비를 넘고 있는 여성들에게
아낌없이 전해준다.
솔직하고 긍정적인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는 내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호되게 질책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많은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특히
주옥같은 멘토링이 될만한 그녀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실질적이어서 하나 버릴것이 없다.
또, 직원의 시선뿐 아니라 오너의 입장에서 이랬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해주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직작생활을 하며 윗사람과 갈등을 겪었던 내가
이렇게 행동했어야 하는구나, 이런걸 원했던 거구나 하는걸 꺠달을 수 있었다.
학교라는 울타를 벗어나 야생같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2-3년쯤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목적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무료한 날을 보내고 있는
이땅의 삼십대 여성들에게는 정말 멘토가 되어줄 보석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