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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한 그릇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2년전인가 용감하게 홀로 떠났던 일본.
그 낯선 곳에서 말도 잘 안통하는 여자 혼자 여행을 한다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루종일 걷고 또 걷다 땅거미가 어스름 내려앉을 무렵
앞에 보이는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먹은 그 음식.
정갈한 일본 가정식 밥상이
배고프고 외로운 여행자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그때부터 이제껏 나는 일본음식 마니아가 되어버려,
맛있다고 소문난 일본식 음식집 찾는 일이 취미로 굳어져 버렸다.
그러다, 이 음식들을 이제 집에서 해먹을 순 없을까 싶어
여기저기 레시피들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반가운 책 <소박한 한 그릇> 발견!
<소박한 한 그릇>은
정갈한 일본 음식처럼 정갈하고 깔끔한 표지가 돋보이는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예쁜 요리를 담은 도록 같이
입보다 눈이 먼저 먹고(?) 행복해지는 책이었다.
게다가 어려울거라며 지레 겁먹고 있던 나에게
최대 일곱줄을 넘지 않는 간.단.명.료한 레시피는
충분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다.
물론, 정통 일본음식 레시피는 아니지만,
일본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고
만들기도 쉬운 퓨전일본요리를 깔끔하게 담아낸
메이 님의 솜씨가 나같은 요리 초보에게도 너무나 쉽게 다가와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해봐야겠다 맘먹은 요리를 표시하느라
포스트잇을 책의 장수만큼 써버리고 말았다.
책의 디자인이 너무 깔끔하고 예쁜데
부엌에 놓고 이 재료 저 재료 펼쳐놓은 가운데 쓰다보면
책이 더럽혀 질까봐 살짝 걱정이 되지만,
책에서 쏙 빠져나와 나만의 일본식 요리 노하우가 되어줄 걸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아직 4년차 초보 주부라 요리를 하려고 레시피를 펼치면
겁부터 나지만,
뭐 별거 아냐 나만 따라해 라고 말하는 듯한 <소박한 한 그릇>을 보니
용기가 생겨서 당장 오늘 도전할 요리의 재료를 적어본다!
주제별로
싱글들을 위한 한 그릇,
자녀를 위한 건강한 한 그슬,
사랑하는 남편의 힘을 북돋아줄 따뜻한 한 그릇,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 그릇 등
각 상황에 맞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어 유용했다.
또 뒷부분에는 몰라서 실수하기 쉬운
일본의 식사 예절이나
일본 그릇에 대한 이야기,
알아 두면 편할 것 같은 일본 요리의 용어들도 정리해주고 있어
언제든 필요한 항목을 찾아보기에도 참 도움이 될 것 같다.
맛도 있고, 보기에도 예쁜 메이의 소박한 한 그릇,
나만의 맛있는 한 그릇으로 거듭나기 위해
<소박한 한 그릇>은 내 부엌의 가장 손 잘 닫는 선반에 고이 꽂아 둔다.
이 책 덕분에 가족들에게 칭찬받을 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