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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작은 새
다니엘 문두루쿠 글, 세실리아 레보라 그림, 문세원 옮김 / 푸른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소년과 작은 새>는 사실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내 마음이 먼저 욕심을 냈던 책이다.
팀 버튼을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린이 책이라면 으례 쓸법한 일러스트가 아닌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일러스트에 한번 반했고, 다니엘 문두루쿠 라는 조금은 생소한 작가의 이름에 마음이 끌렸고, 슬쩍 넘겨다본 스토리가 자못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눈도장을 찍게 되었다.
내가 먼저 두세번쯤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쳤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아이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안되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때로는 소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새가 된것처럼 날개짓을 하기도 하면서 그림을 보여주면서 어설픈 구연동화로 읽어주었더니 뭐가 재밌는지 아이는 깔깔거리고 웃기도 하고 작은 새를 가리키면서 뽀뽀도 한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책을 읽고난 후에 아이의 생각을 묻거나
느낀점을 들어볼 수 없었지만, 아이가 조금 자라 내 말을 더 잘 알아듣게 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때쯤엔 꼭 한번 다시 읽게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과 방법이 내 마음속의 의도처럼 상대방에게도 100퍼센트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어른인 나도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아이에게도 그런것 같다.
아이는 내 소유물도 내 몸의 일부분도 아닌, 내가 낳았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독립적인 한 인격체인것을 나는 종종 잊곤한다.
그래서 아이를 내 방식대로, 내가 옳다고 여기는 대로 혼내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한다.
평소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을 이 작은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유치원 다닐 나이, 예닐곱쯤 된 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의 연령대의 아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혀볼만한 책인것 같다.
그때부터 자기 소유에 대한 집착도 강해지고,
사랑한다는 감정, 친구에 대한 마음 같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시기에 읽으면
소년의 마음에도 아이들이 공감할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훨씬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뿐 아니라 내게도 좋은 깨달음은 선물해준 <소년과 작은 새>,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