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램의 희망 - 삶의 매순간은 신성하다
강인식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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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묵 교수에 관한 기사를 접한 것은 지난 3월. 한 일간지에 대문짝만한게 난 기사를 통해서였다. “한국의 스티븐호킹”이라는 표현이 내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고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던 기사는 곧 이상묵 교수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존경의 마음을 품기에 이르렀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과정을 거쳐 서울대 교수까지. 그것만으로도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이상묵 교수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그날의 사건. 지면상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그 뒷이야기와 어떤 과정을 통해 그렇게 짧은 시간에 재기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내 기억속에서 점점 그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이 책 <0.1그램의 희망>이 마술처럼 잊혀져 가던 이상묵 교수를 내 머릿속에서 다시 끄집어 냈다.
책 표지 머리에 있는 “매일의 삶은 신성하다”라는 한줄의 문장을 보았을 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만해도 음.. 멋진 말이네 하는 단순한 감상뿐이었다. 그러나 책을 펼친 그 순간부터 정신없이 읽어내려간 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땐 이미 그 문장이 이상묵 교수에겐 얼마나 커다란 무게를 지낸 말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누구나 절망할수 밖에 없었을 그 순간,
절망이 아니라 가느다란 희망 한줄기를 부여잡고 일어서기를 선택한 사람.
전신마비라는 장애 때문이 아인라 자신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어린 제자의 이름 앞에 자기가 애써 살린 생명조차 부끄러워했던, 굳센 의지 뒤에 지극히 인간적인 나약함을 감추지 않는 사람.
누구보다도 자신의 학문을 사랑하고 모든 걸 바치기 아까워하지 않는 진정한 학자.
그리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격려와 위로를 오롯이 학교와 제자들을 위해 돌릴 줄 아는 사람.
그의 두꺼운 책 한권을 읽고 난후 내 가슴을 깊이 울렸던 이상묵 교수에 대한 잔상이다.

흔히 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 어려움과 고통을 딛고 다시 재기하는 스토리의 평범한 전개를 예상했던 나는, 사실 전반부를 제외하고는 온통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 어떻게 연구하고 그것을 위해 지난날을 고군분투하며 지내왔는지 훨씬더 무게감 있게 다뤄지는 중반부를 보면서 오히려 깊은 감동을 느꼈다.
어떤 사람이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에게는 강인한 의지와 희망에 대한 갈구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상묵 교수가 보여준 학문에의 열정, 학자라는 데 대한 자부심은 그 분야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에게도 열정적으로 다가왔다.
6개월. 그가 사고 후 재기하기까지 걸린 시간.
그러나 책속에서 그는 3개월이었어도 가능했을거라 말한다.
그만큼 강단과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이 뜨거웠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한 인간의 장애 극복기나 새삶에 대한 희망의 증거를 넘어서서
자신이 가진 목표와 그것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
늘 무엇인가를 이루겠다고 생각만 한채 중도에 포기해버리기 일쑤였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0.1그램의 희망>은 단지 이상묵 교수의 것만은 아닌것 같다.
이미 그의 삶을 통해, 그가 보여준 열정과 의지를 통해
나약하기 그지없었던 내 삶에도 이식되어 조금씩 그 강력함을 발휘해갈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그도 해냈듯이
나도 나약함을 벗어버리고 내 나름대로의 열정을 태울 수 있는 삶으로 한걸음 다가간것 같다.
그의 0.1그램의 희망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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