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 선생 세트 - 전2권
송현 지음 / 창해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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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륜 선생 1,2

죽은 지식을 달달 외는 맹탕을 양산한 무능한 교사를 퇴출시켜야 교육이 살아난다는 멋진 글 귀에 누구라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역시 그 글귀에 끌렸다. 학생의 최대 적은 무능한 교사라고 지적한 폼나는 글에서 더욱 기대감은 커지고 자전소설이라기에 더욱 궁금증에 기대감이 한층 더 부풀었다. 그리고, 내 머릿 속에서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 책은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와 그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사립 중학교교직 생활을 시작으로 1974년 상경하여 서라벌 고등학교에 재직, 1976년 공병우한글기계화 연구소로 일터를 옮겨 1978년 공병우타자기(주)대표이사를 지낸 송현 시인이자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도서출판 창해에서 출판하였다.

너무 기대감이 커서였을까?
송현 선생이 당당하게 올린 삭발 사진 한장에 나의 기대감은 조금씩 무너져내렸다. 유신 정권에 반대하여 삭발을 강행한 사립학교 중등교사는 최초였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속물근성으로 삭발 후 바로 찍었다는 사진이 ...... 내가 봤을 땐 삭발이라고 하기보다 그당시 중고등학교 학생의 머리? 스포츠 머리? 정도로 느껴졌다.

정치성을 띤 진성한 삭발과 사회에 맞서서 약자를 위한 진정성의 삭발을 심심찮게 봐오던 나에겐 송현 선생의 삭발은 삭발로 보이기 보다는 그저 학생 스포츠 머리 정도로 보였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이 정도의 머리 길이로는 사회적 삭발? 아니 반항으로 조차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과감한 삭발을 하기엔 겁이 많았었을까?

저자 송현선생은 선생이라기 보다는 인기 몰이와 쇼맨십이 출중해 보인다. 스스로의 만족감도 자신의 앞 길을 위해서 거침없는 길을 달려온 흔적에 당당함도 보인다. 좋은 스승을 두었고 여러 돕는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더불어 행동하는 실천으로 살아온 그의 자전소설은 앞만보고 열심히 살아온 저자의 삶의 기록이 느껴진다.
그러나, 무능한 교사에 관한 현재의 교육에 관한 그의 겉표지의 외침은 ?

아무튼 소설은 재미있다. 두권의 책은 두께에 비해서 가벼운 종이질로 책 좋아하는 이들이 들고 보기에 좋아하는 재질의 책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던가? 최근에 가파르게 시작된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바라본다. 여전처럼 많은 아이들을 한교실에 두고 빡빡하게 앉혀놓고 수업을 하는 날이 있을지 조차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수업에 방해된다고 서로에게 눈치주는 교육에도 난 찬성을 하지 않는다.

또한 그 시대의 교권으로 행해졌던 차별도 역차별도 찬성하지 않는다.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를 살고 있고 그 시절에 한 때 있었던 교단에서 즐거운 추억을 나눌 수는 있으나 그 과거가 모두 옳았던 사람은 없으리라...... 열심히 살아온 모두에겐 누구나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이쯤해서 한평생 교직에 몸담고 아이들과의 기억과 차마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자전소설에 담아 출판해 줄 선생님들의 글이 나왔으면 좋겠다. 손바닥 뒤짚 듯 바뀐 교육 정책 속에서 한평생을 몸담은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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