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
강대중 외 지음 / 지식공작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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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코로나19, 한국 교육의 잠을 깨우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바뀌었다. 겨울방학이 끝났음에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 졸업식이 취소되고 입학식이 취소되고 한국 학교의 곳곳에서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3월달이 되었지만 연기된 입학식과 개학은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연기하고 반복된 기다림 속에 결국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다. 그리고, 오프라인 현장 수업이 시작되었다. 학년마다 다른 일정과 최대한의 겹치지 않는 동선으로 이제 아이들은 현장 수업을 시작했다.

초등 6학년인 아이는 화요일인 오늘 3번째 학교 현장 수업을 갔다. 일주일에 한번 등교하는 날 오전은 코로나 이전과 다르지 않지만 급식을 먹고 오는 날 임에도 끝나는 시간은 12시 50분이다. 1학년 이후 처음 접하는 짧은 학교 생활 빠른 하교시간이다. 이제 우리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더 많이 하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익숙해져 스스로 학습을 해나가야 한다.

<코로나, 19 한국교육의 잠을 깨우다.>는 지금의 현실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듯 위태로운 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신청한 책이다. 대표저자 강대중 외 16명의 공저자가 있다. 공저자들은 모두 우리나라의 공교육과 사교육등의 다양한 교육계에서 근무하는 이들로 각자의 생각을 담아 담론으로 엮은 책이다. 코로나19가 불과 석 달만에 바꾸어 놓은 우리나라 학교의 수업 양상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지식 공작소에서 출판하였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도 교사도 온라인, 비대면, 원격 수업에 강제로 적응하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급학교 교사, 사교육 종사자와 연구자, 대학 교수, 교육산업계 인사, 평생교육 전문가등의 담론은 이렇다. 영상 제작은 물론이고 정보기기 등에 별 관심이 없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서 연수를 받거나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준비 안된 선생님들이 많은 까닭에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본 역량이 뛰어난 교사집단은 닥친 현실 앞엥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로간 몸사림도 있다. 학교는 지난 몇 년간의 민원에 몸을 사리게 되고 하향평준화적 분위기도 팽배하다. 수업방식에도 개인의 역량차이가 온라인에서는 더욱 나타났다. 또한, 교육부는 지침이 구체적이지 못한 까닭에 각급학교마다 다른 역량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와이파이 지원이 없거나 부분적이거나 교사 각자의 데이터를 쓰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실시간 수업을 강조하면서 부산시 교육청 네트워크가 다 낤아갈 정도로 부하가 걸리고, 7000원 주고 산 웹캠이 19만원에도 구하기 힘든 상황 등 말 그대로 교육현장에서 온라인 수업은 교사각자의 몫이었다. 그래도,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당 1000만원정도의 물품 구입 지원을 했다. 이제 서로가 처음 겪는 교육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 조율하며 움직이며 그렇게 우리나라는 온라인 교육이 시작되고 있다.

온라인교육에도 나름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 개개인만의 맞춤 지도가 가능하고 떠드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거나 단체로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한 노력의 수고는 덜었다. 비교당하지 않고 친구들과의 경쟁없는 각자의 공간에서의 수업 그리고, 일대일 피드백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책을 보는 내내 모든 담론이 다 설득력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장점들의 대부분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한 학습이라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말그대로 코로나19 가 불러온 현 상황 이기에 이후에 안정적인 상황이 온다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떨까?
저학년의 경우 스스로 학습이 쉽지 않다. 1학년의 경우는 특히 더 그러하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지켜야할 사항들은 어찌 배울 수 있겠으며 함께 하는 놀이와 그룹간의 협동학습은 어찌 가능하게 이끌겠는가? 그리고, 저학년 아이들은 라포형성도 중요하다.

이 책은 내가 교육계의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적합했으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이 책의 어디에도 특수교육을 담론치 않았다는 것과 사회적 배려계층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약간의 염려는 있었으나 장애아이들의 교육이나 영재아이들의 교육은 찾기 힘들었다는 것 등.......
공교육도 사교육도 저마다의 담론에만 급급해 보였다.

이제 저출산고령 사회를 맞이하고 코로나19라는 사상초유의 교육현실 속에서 서로 공격하며 자신만이 옳다는 주장의 과거는 버리고 우리나라 공교육이나 사교육은 합심하여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발전을 가져 오길 바랄 뿐이다.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쉽지 않아 보이기에 더 염려가 된다. 나라가 나서면 가능해 보이지만......이렇게 바래보지만, 나역시 그동안의 정권교체마다 교육감마다 손바닥 뒤짚듯 바뀌어온 과거를 보면 우리의 교육정책은 그리 믿음직스럽지만은 않다.

우리나라 교육이 제발 잠에서 깨어나 아이들에게 동기부여하며 비교가 아닌 각자의 역량에 맞추어 즐거운 교육이 되어가길 바래본다. 더불어 아이의 교육을 책임져 주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복지를 높히고 차츰 돌보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우리나라의 정책들을 묵묵히 믿고 교육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응원한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 시설에서 교육현장에서 오늘도 대한민국의 일꾼을 키우느라 바쁜 모두에게 응원을 전해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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