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녀는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슬픔을 다스리는 거더라고. 분노도 원망도 배신감도 다 다독일 수 있는데 그 모
든 게 지나간 뒤에 남는 슬픔은 어떻게 해도 다독여지지 않더라고, 그는 그녀에게 묻고 싶다. 알면서 나한테, 내 아들한테 왜 이러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 그는 두렵다. 약해서, 약해빠져서 결국은 악해질 수밖에 없는 순간, 그 순간이 올까봐 두렵다. 그는 두렵다. - P137
"아주아주 오래전에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추운 밤에
개를 끌어안고 잤대. 조금 추운 날엔 한 마리, 좀 더 추우면 두마리, 세 마리……. 엄청 추운 밤을 그 사람들은 개 다섯 마리의 밤‘이라고 불렀대. 이래도 기억 안 나?"
"개 다섯 마리의 밤...." -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