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에 의해 내 운명의 레벨이 정해진것 같다. 빠르게 회전하도록 설계된 거대한 트레드밀 위에 뚱뚱한 고양이가 서 있다. 로라가 서 있다. 엄마가 서 있다. 관리자가서 있다. 그레이스 케이가 서 있다. 내가 서 있다. - P134
손님을 잊고 있었다. 바코드 리더기로 일회용 면도기와 즉석만두를 검문한다. 이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삼각김밥을, 컵라면을, 하이네켄을 검문한다. 계산을 끝낸 후 리더기를 가만히 내손목 위에 대본다. 푸른 정맥이 뭐라 소리쳤지만 리더기는 붉은눈빛만 반짝거린다.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