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차원에서는 아무리 생생하고 진정한 기억이라 해도 탈역사화·탈맥락화된다면 언제든 정치적으로 조작되어 기억 전쟁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음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 P256

누군가가 저지른 죄를 용서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피해 당사자가 결정할 일이다. 이미 억울하게 죽은 자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살인자를 용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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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힘의 불균형은 기억의 불균형을 낳았다. - P139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증오로 건설되었지만 무관심으로 포장되었다"라는 이언 커쇼의 지적은 사태의 정곡을 찌른다. - P150

제노사이드가 참으로 끔찍한것은 ‘착하기 그지없는 청년들이 어처구니없게 학살자가 되어버린 현대문명의 현실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이 지적했듯이, "홀로코스트는 독일의 과거사가 아니라 현대 문명에 잠재된 위험"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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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단순한 트릭이라면 문제는 차라리 쉽다. 문제는 이 트릭조차 우리가 세상의 현실을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점이다. 에리히우어바흐(Erich Auerbach)가 《미메시스(Mimesis)》에서 ‘수사적/형상적 리얼리즘(figural realism)‘이라고 이름 붙인 재현의 리얼리즘이 그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긴박한 역사의 한 장면을 훨씬 더 진짜처럼재현하는 이상, 역사적 사실의 시각적 재현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논의의 주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 P30

실증주의도 이데올로기다. 기억 전쟁에서 실증주의는 특히
‘아래로부터의 기억이란 과장되고 부정확하며, 정치적으로 왜곡되었거나 심지어는 조작된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자주 소환되는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힘있는 가해자가 관련 문서와 역사적 서사를 독점한 상황에서 힘없는 희생자들이 가진 것은 대개 경험과 목소리, 즉 기억과 증언뿐이다. 그런데 증언은 불완전하고 감정적이며 때로는 부정확하다. 그러므로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힘없는 자들의 풀뿌리 기억은 실증주의라는 전선에서는 문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실증주의로 무장한 부정론자들이 증인을 취조하듯이 압박하고 증언과 증언 사이의 모순을 끄집어내 증언의 역사적 가치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거짓말‘, ‘혐오스러운 조작‘, ‘진실의 왜곡‘, ‘사실의 날조’, ‘전적으로 날조에 의존한 싸구려 픽션‘, ‘각주가 있는 소설‘, ‘수백 가지 거짓말‘ 등과 같은 언어폭력이 역사적 비극의 생존자-증인들에게 가해지고, 이는 ‘실증‘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된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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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보장되어야 한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으므로 생명권, 자유권, 행복추구권에 대한 보장은 모든이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이 원칙은 미국의 독립선언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인권선언문에도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모든 인간은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희생자 보상금이 일종의 인권이라면, 대체 왜 그것을 경제적 손실을 기준으로 따져야 하는가?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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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하고 천박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하면 재빨리 마음을 짓눌러야 한다.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거친 말을 내뱉고 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해로움이 따르게 될 텐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P176

첫째는 의리를 지키며 서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친구 ‘외우友, 둘째는 친밀한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친구 ‘밀우密友’, 셋째는 즐거운 일을 나누면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 ‘일우,
넷째는 평소 이익만 좇다가 나쁜 일이 생기면 책임을 떠넘기는 친구 ‘적우‘다. - P222

일찍이 공자는 "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군자는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소인은 무리를 지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이루지 못한다"는 의미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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