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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평점 :
20대 중반, 유튜브 크리에이터, 세 개의 기업 대표이사, 동성애자 그리고 이제는 작가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한 코너 프란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까지 수록된 이 책을 보며 다재다능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어떤 경험을 똑같이 되살리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이렇게나 강렬한 경험이라면. 어떤 경험도 당시와 완전히 똑같은 감흥을 끌어낼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뒤, 1년 뒤 , 혹은 10년 뒤 해 질 녘에 같은 장소를 찾아가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밤 이후 나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흘러가는 마법 같은 순간들에 집중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할 것이다. 중요한 건 이런 추억을 더 많이 만드는 일이지 그런 순간을 되살리는 게 아니다. - p.27
-내가 늘 애를 먹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상대하는 일이다........ 내가 첫 번째겠지 기대하면서 갔는데 웬걸, 긴 줄이 늘어서 있고 내 순번이 다섯 번째라건, 밖을 돌아다니고 싶은 날 갑자기 비가 온다건, 친구가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갑자기 약속을 취소할때. 모두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생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의 무한 반복이다. ......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걸 아는지? 그래도 괜찮다.- p76
- 까놓고 말해서, 우리는 대부분 자신에게 통제력이 없다는 걸 잘 인정하지 못한다.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가정을 깔아둔 채로 노력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통제력을 벗어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에게 현실을 일깨워주자. "이건 내 통제력을 벗어난 일이고, 괜찮아질 거야." 한마디 모두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되뇌자. 이미 엉망이 되었다면 고칠 수 없다. 가끔은, 아니 , 대개는 인생의 변덕에 떠밀려 흘러갈 필요도 있따. 그냥 흘러가자.- p.79
자신이 어릴적 부터 겪은 내면의 불안, 혼란, 가치관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격려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짐에 굴복하지 않을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회고록이라고 하였지만 일기에 가까운 느낌의 글들을 담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는 경험들이 많이 있을텐데 그럴때마다 작가는 오히려 담백하고 후련하게 대수롭지 않게 털어내고 받아들였던 이야기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마다의 상황은 다르긴 하겠지만 마음먹기에 달린 인생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서 나쁠게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