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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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에서 - 스티븐 킹

캐슬록에 사는 스콧 캐리. 195 센티미터 장신에 109 킬로그램의 그는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것도 매일 0.5 킬로그램씩. 좋은 일 아닌가 싶지만 어느새 13킬로그램이 빠진 그는 은퇴한 지인 닥터 밥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스콧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기이한 일을..

스콧은 보기에 여전히 과체중의 몸매였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중은 감소한다. 게다가 체중계에 오를때 아무리 무거운 무엇인가를 가지고 올라가도 스콧의 몸무게만큼만 측정된다는 것. 이 불가사의한 현상을 규명하느라 실험실에 갇히는 것을 원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스콧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몸무게가 0 이 되는 날이 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날은 멀지 않은듯 하다. 체중이 감소되는 속도가 빨라졌으니까..

-노라가 회의 하고 오는 날이면 이런 말을 했잖아.인생은 우리가 만들어 간다.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모든 일의 열쇠다.- p.39

이웃에 사는 디어드리 매콤과 미시 도널드슨 부부. 그녀들은 동성 결혼을 한 레즈비언인데  애완견 문제로 사소한 언쟁을 벌이면서 날이선 그녀들의 반응을 의아해 하게 된다. ⠀

-"그러니까...레즈비언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결혼까지 한 레즈비언이지. 그건 절대 타협 안 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캐슬 카운티가 어떤 동네인 줄 알면서 그래. 여기서 산 지 얼마야, 25 년 아닌가?"- p.65

그녀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 지역사람들의 철저한 배척속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고 낡고 오래된 관습의 시선을 불합리하다 느낀 스콧은 자신의 남은 시간동안 그 차별을 누그러트릴 방법을 찾아 가벼워진 몸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식당 홍보를 하려는 디어드리를 돕게 된다. ⠀

-"그래도 우리가 진짜 이웃이 될 수는 있겠죠. 제가 당신에게 설탕 한 컵 빌릴 수 있고 당신도 우리 집에서 버터 한덩이 빌릴 수 있는 정도만요. 혹시 우리 둘 다 우승을 못하면 무승부예요.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p.113 ⠀

진지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 전에 없던 상냥함'이라는 띠지의 문구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만큼 마라톤 대회 장면과 스콧의 마지막 장면은 뭉클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나 스스로도 동성애를 찬성하는것은 아니지만.
호러와 공포의 거장인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 이런 새로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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