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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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 켄 리우

SF환상문학14편의 중.단편 소설. 독특한 소재부터 평범하지만 기발한 설정들이 섞인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재미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 SF는 사실 좀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서인지 몰입이 안되는데 이 책은 일상적인 내용속에 슬며시 SF가 끼워져있는 그래서인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그때는 몰랐지만, 엄마의 종이접기는 특별했다. 엄마가 숨을 불어넣으면 종이는 엄마의 숨을 나누어 받았고, 엄마의 생명을 얻어서 움직였다. 그건 엄마의 마법이었다. "내가 '사랑(love)'이라고 말할 때, 난 그 말을 여기서 느껴요." 엄마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켰다. "하지만 '아이[愛] 말하면, 여기서 느껴요." 엄마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 -종이 동물원-

중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잭. 어린시절 엄마의 마법같은 종이접기는 유일한 잭의 장난감이었다. 친구에게 쓰레기라고 무시당하기 전까진.. 그 이후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영어를 쓰지 못하는 엄마, 그리고 엄마를 닮은 외모까지 싫어졌다. 가슴 먹먹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 짧은 분량이지만 묵직하다.픽사의 단편 애니 바오가 생각난 <종이동물원>

센틸리언 사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모든것을 주도한다. 먹고 싶은것을 추천하고 운동량, 데이트 코스 심지어 어떤 사람을 만나야할지도! 어느샌가 인간은 생각하기를 멈추고 틸리의 추천(?) 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게 된다. 옆집에 사는 제니는 인공지능을 꺼버리고 자신을 도와 그 시스템을 파괴하는것을 도와달라고 하고 사이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영화 <그녀>가 생각난 단편 <천생연분>

요괴 사냥꾼과 여우 요괴의 이야기를 동양적인 느낌의 판타지로 그린 <즐거운 사냥을 하길>
한자로 파자점을 치는 노인과 손자와의 만남을 통해 2.28사건을 다룬 <파자점술사>
자신의 영혼이 각각 다른 물질 (얼음,양초,담배등)로 만들어져 소중히 다뤄야만 하는 <상태변화>(해리포터 호크룩스 생각이...) 등

사실 단편은 어딘가 먹다 만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다 재밌게 봤다. 판타지, 중국 전기 소설, 하드보일드 아무튼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그게 또 대충 대충 다양한 메뉴를 팔지만 맛없는 분식집 같은 느낌은 아니다.

한동안 독일소설,북유럽 소설등이 잔뜩 나오는가 싶더니 이제는 중화권 소설들도 심심찮게 보이는듯 하다. 어쨋든 이 작가의 첫 작품을 통해 초한지를 SF장편소설로 썼다는 3부작 판타지 시리즈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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