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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는 잘가,

그리고 팬티야 어서와




어릴 적 조카들을 보면 기저귀를 차기 시작하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걷기 시작하고 기본적인 단어를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변기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특히 집에는 유아용 변기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호기심은 상상이상이다. 자신이 무엇을 배출하였는지 보기도 하고, 만지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쑥쑥 성장한다. 특히, 기저귀와 작별하면서 팬티를 입기 시작하는데 이걸 입히려는 노력도 쉽지 않다. 자유로운 몸이 된 꼬마는 이리저리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팬티를 거부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꽤나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림책 자체에 글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그림으로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다. 특히 기저귀를 벗고 용변기를 사용하려고 하는 아기들이 거부감 없이 팬티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그런지 읽을수록 교육 효과가 뛰어난 것 같다. 내용 자체가 귀여운 데다가 그림체도 부드럽고 평화로워서 쓱쓱 읽기에도 적합하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책 크기라 그런지 손에 잘 잡히고 종잇장도 마무리가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손이 베이거나 눈에 찌를 위험도 없다. 갓 팬티를 입기 시작한 꼬마들이나, 이미 이것을 입고 다니는 꼬마들이 반복해서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재미를 새록새록 찾아낼 수 있다. 팬티의 소중함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이 책을 추천한다.







팬티야반가워, 우에다시게코, 고향옥, 주니어RHK,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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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똥 책속의책 그림책
이정호 지음, 최희옥 그림 / 책속의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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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와 단이,

구렁이똥에 얽힌 전래동화

구렁이와 관련된 전래동화를 뚝딱 읽었습니다. 글씨체와 그림체마저 전래 동화 느낌이 풀풀 나는 고전스러운 책이라 그런지 꼭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고려 가요'를 접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인 꽃지와 단이는 이름과는 정 반대의 외모를 가졌습니다. 향이 좋고 아름다운 꽃을 연상시키는 꽃지는 상대적으로 잘나지 않은 외모를 지닌 반면 단이는 누구보다 빛나는 얼굴을 지녀 사람들에게 많은 칭송을 받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구렁이 똥을 생산한 사람은 단이지만, 사람들은 못생긴 외모를 지닌 꽃지의 똥으로 오해합니다. 곤경에 처한 꽃지를 보면서 어쩔 줄 모르는 단이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꽃지에게 사과를 합니다. 내용은 권선징악과 훈훈한 결말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옛이야기답게 종결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독자들은 자신들의 감정과 상황, 경험에 얽힌 추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를 외모로 판단한 적이 있는지, 혹은 내가 그렇게 상대방을 대한 적이 있는지, 때로는 그렇게 대함으로써 나에게 어떠한 결과가 나왔는지 등 말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구렁이는 예전에 '업신'이라고 불리며 긍정적인 신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집에 재물 복을 가져다준다는 이유로 말이죠. 현재는 예전처럼 쉽게 구렁이를 주변에서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뱀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재물신인 구렁이는 꽃지와 단이에게 누구보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감정인 우정을 선물했습니다. 오해와 불신,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통해 꽃지와 단이는 강한 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꼬마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구렁이에 대해서 무서워하다가, 책장을 넘길수록 구렁이가 건네준 큰 선물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누군가를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옳지 못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의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하여 곤경에 처하더라도, 그것을 툴툴 털어내면 더 친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말투가 구어체라 그런지 판소리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흥미진진하면서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졌던 '오해와 편견'에 대해서 잘못된 관념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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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인! - 어린이를 위한 첫 디자인 수업
이사벨 토마스 지음,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첫 쪽에서 디자인이 뭘까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에 맞춰 책에는 매 쪽마다 물음표 ? 가 있습니다. 질문이 많아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으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확실히 영국 작가가 글을 쓰고, 프랑스 작가가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이국적입니다. 선명한 단색이 많아서 눈길을 끕니다. '그림에서 제 역할대로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찾아보세요'라고 적힌 부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손가락으로 표시를 하였습니다. 꽃을 넣어 물을 끓이고 있는 주전자와 시리얼을 신발에 담아 먹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사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바퀴, 버스, 전철 등에 대한 짤막한 역사와 지식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교통수단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학교생활 모습이 나와있습니다. 아이들의 피부색, 머리모양, 표정, 옷 등이 다양해서 '다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고양이'라는 단어를 칠판에 적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외국 작가가 그린 그림이지만 한국어로 적혀 있어서 이질감이 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세심한 번역이 더 마음에 와닿아 좋았습니다. 이쪽도 마지막에는 "여러분의 집과 학교는 다르게 설계되었나요?"라고 하면서 질문을 합니다. 한참을 아이들과 토론을 하며 웃었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시중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병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만 번 이상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식판, 가방, 과자 봉투 등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맨 오른쪽에는 직접 독자가 자신의 멋진 도시락을 디자인해 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질문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질문을 세세하게 해서 좋았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우산의 디자인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쪽입니다. 가족이 데리러 온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몰랐던 유용한 정보들에 대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양치 시간입니다. 500년 전 중국에서 발명된 칫솔의 역사, 디자이너들이 변형시킨 칫솔의 모양 등에 대해 알려줍니다. 고양이도 주인공과 함께 양치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칫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쪽에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디자이너들의 모습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모니카, 롭, 제인 등의 이름과 그의 직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무엇을 디자인할 건가요?"라고 질문을 하며 책이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한 첫 디자인 입문서로 적합한 책입니다. 이 책은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일과에 맞춰 이야기는 진행되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주변의 물건들의 역사, 유용성, 장단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쪽에서 디자인은 질문과 상상력이라고 정의 내린 것에 맞춰 독자의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합니다. 그리고 매 쪽마다 독자에게 질문을 하며 토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때로는 직접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단계별 질문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림체도 직관적이고 신선해서 책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주인공 친구인 고양이도 자주 등장해서 반려묘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은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이름을 독자가 직접 디자인해 줄 수 있습니다. 섬세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물건들의 역사, 제조된 국가, 디자이너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영국에 가면 꼭 이 박물관에 방문해서 책에 나온 물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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