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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자인! - 어린이를 위한 첫 디자인 수업
이사벨 토마스 지음,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첫 쪽에서 디자인이 뭘까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에 맞춰 책에는 매 쪽마다 물음표 ? 가 있습니다. 질문이 많아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으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확실히 영국 작가가 글을 쓰고, 프랑스 작가가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이국적입니다. 선명한 단색이 많아서 눈길을 끕니다. '그림에서 제 역할대로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찾아보세요'라고 적힌 부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손가락으로 표시를 하였습니다. 꽃을 넣어 물을 끓이고 있는 주전자와 시리얼을 신발에 담아 먹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있는지 한참을 웃었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사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바퀴, 버스, 전철 등에 대한 짤막한 역사와 지식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교통수단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학교생활 모습이 나와있습니다. 아이들의 피부색, 머리모양, 표정, 옷 등이 다양해서 '다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고양이'라는 단어를 칠판에 적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외국 작가가 그린 그림이지만 한국어로 적혀 있어서 이질감이 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세심한 번역이 더 마음에 와닿아 좋았습니다. 이쪽도 마지막에는 "여러분의 집과 학교는 다르게 설계되었나요?"라고 하면서 질문을 합니다. 한참을 아이들과 토론을 하며 웃었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시중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병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만 번 이상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식판, 가방, 과자 봉투 등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맨 오른쪽에는 직접 독자가 자신의 멋진 도시락을 디자인해 볼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질문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질문을 세세하게 해서 좋았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우산의 디자인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쪽입니다. 가족이 데리러 온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몰랐던 유용한 정보들에 대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양치 시간입니다. 500년 전 중국에서 발명된 칫솔의 역사, 디자이너들이 변형시킨 칫솔의 모양 등에 대해 알려줍니다. 고양이도 주인공과 함께 양치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칫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쪽에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디자이너들의 모습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모니카, 롭, 제인 등의 이름과 그의 직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무엇을 디자인할 건가요?"라고 질문을 하며 책이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해 알고 싶은 어린이들을 위한 첫 디자인 입문서로 적합한 책입니다. 이 책은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일과에 맞춰 이야기는 진행되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주변의 물건들의 역사, 유용성, 장단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쪽에서 디자인은 질문과 상상력이라고 정의 내린 것에 맞춰 독자의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합니다. 그리고 매 쪽마다 독자에게 질문을 하며 토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줍니다. 때로는 직접 디자인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단계별 질문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림체도 직관적이고 신선해서 책을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주인공 친구인 고양이도 자주 등장해서 반려묘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은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이름을 독자가 직접 디자인해 줄 수 있습니다. 섬세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온 물건들의 역사, 제조된 국가, 디자이너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영국에 가면 꼭 이 박물관에 방문해서 책에 나온 물건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