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1. 오랜만에 이런 스릴러 소설을 읽어서인지, 『낯선 편지』는 처음부터 묘한 긴장감과 따뜻함이 함께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누군가로부터 도착한 의문의 편지라는 단순한 장치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곧 과거와 현재, 기억과 감정이 얽히는 섬세한 정서의 틈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2.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편지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면이 과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잉 감정 없이 적당한 여백이 있어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채워 넣게 하고, 그 과정에서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즐거움’ 자체를 다시 느끼게 했다. 인물 간의 관계도 자극적이거나 극적인 전개보다, 조금씩 파동을 일으키는 감정의 변화로 묘사되어 자연스럽고 깊다.
3. 이 작품은 화려한 플롯보다는 잔잔한 정서와 문장의 결을 음미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오래 묵혀둔 추억이 불쑥 떠오르듯, 조용하지만 또렷한 울림이 남는다. 오랜만에 마음의 결을 한 겹 쓰다듬는 이야기를 만났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소설이다보니 구체적엔 내용을 쓰면 스포가 될 것 같아 간단한 소회를 남긴다. 한 번쯤 추천할 만 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