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1.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수 많은 관련 논문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이하는 한정된 시간은 어떻게 의미있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고찰한 사회과학서 성격의 자기계발서이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던 저자는 자신을 위한 시간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여 직업을 바꾸고 자유시간을 확보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저자의 반대편에 있던 - 진작에 파이어에 성공하여 시간 부자가 된 - 이들을 인터뷰하며 저자는 시간 부자들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너무 적은 여유 시간을 갖고 있던 본인과 동일하게, 너무 많은 여유 시간을 갖고 있던 그들 역시 삶의 권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던 것이다.
2.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한다. 자유 시간이 많을 수록 행복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니? 그렇다면 시간 활용과 행복에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책은 이런 문제 의식으로 시작한다.
3. 나는 여기까지 매우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 나는 육아휴직 중이라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데, 시간이 많은 게 결코 즐겁지가 않았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 느낌, 뒤쳐져 가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를 지나치게 권태롭게 만들었는데, 이런 권태는 한창 바쁠 때의 스트레스 못지 않게 나를 짓눌렀다.
4. 돈과 마찬가지로 시간 역시 희소한 자원이다. 하지만 돈과는 달리, 모두 같은 잔고에서 시작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는 타임 푸어란 결국 '인식의 문제'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게 되었다. 시간을 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중요한 건 과업을 수행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을 얼마나 몰입하여 활용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자기 효능감'을 느꼈는지에 따라 시간 활용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일에 시간을 쏟을지 결정하는 과정이, 결국 자기 효능감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을 만든다.
5. 따라서 타임 푸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로 얼마만큼의 여유 시간을 확보했는가' 못지 않게, 그 시간을 얼마나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충실하게 활용했는가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나는 이 주장에 백번 동의한다.
6.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기치에 기반하여 정밀한 시간 스케쥴링을 만드는 방법을 실용적으로 알려준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너무 많아 권태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아니면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