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대의 마음 수업 - 고전의 숨결에서 길을 찾다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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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쳐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1. 고전은 고전이다. 고전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짧지만 그 안에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더구나 고전을 오랫동안 연구하신 분의 훌륭한 혜제까지 달려 있으니 일단 추천부터 하고 책 소개를 해야겠다.

2. 이 책은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꾸준히 사서삼경을 비롯한 심오한 한학의 세계를 탐구하고 강의하며 그 지혜를 널리 전파해온 저자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세우는 법을 동양고전에서 빌려 소개한 글이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고 삶의 지혜를 밝혀주는 나침반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머리글에서 기술하고 있는데,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듯 하다.

3. 특히 요즘 니체, 쇼펜하우어, 에리히프롬(심지어 비트겐슈타인까지) 서양 철학자들에 밀려 동양철학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어, 중용 뿐만 아니라 사서삼경을 독파한 저자의 동양철학의 깊은 내공을 소개한 이 책은 결코 동양철학이 서양철학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4. 책은 사서삼경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들어 이를 운독하고, 이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그 중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호연지기'에 관한 부분이었다.

5. '호연지기'는 맹자편에 나오는 말로,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찬 웅장하고 올바른 기운이라는 뜻으로, 이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며, 세상의 부정한 것에 굴하지 않는 굳건한 정신을 의미한다. 고등학생 때 이 단어를 처음 듣고 가슴 속이 뻥 뚫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한 번 사는 인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는 치기 어린 자신감이 피어올라 20대 즈음까지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경구였다.

6. 그러나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이리 치리고 저리 치리고, 요즘엔 기술의 발달로 너무 빨라진 세상 속에서 가치를 잡지 못하고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호연지기를 담은 마음은 상전벽해가 되어 버렸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호연지기'를 보니 과거 기상이 높았던 젊은 시절이 떠오르며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7. 공자님은 70세가 되면 종심소욕불유구, 즉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우주의 근본 질서에 어긋나지 않는 자유롭고 조화로운 마음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하셨다. 나 역시 지금부터라도 다시 호연지기를 길러 언제 어디서든 막힘없이 넓고 당당한 마음, 마치 우주와 같은 넓은 마음을 갖게 되는 여정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8. 개인적인 푸념으로 끝났지만,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마음에 닿는 구절이 있는 책일 것이다. 단순히 공자, 맹자에 치우치지 않고 사서삼경을 두루 다루고 있으니 동양철학의 세계관을 넓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다. 곁에 두고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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