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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이 책은 상당히 훌륭한 책입니다. 음악의 폭넓은 역사를 실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정리 해냈습니다. 마치 한 편의 박사 논문에 필적할 정도로 많은 사료과 팩트 체크를 기반으로 인류의 역사와 그에 따른 음악적 변천을 굵지 않은 책 한권에 담아냈습니다.
2. 그러면서도 책은 독자에게 친절합니다. 일러스트와 사진, 표가 많이 입문자에게도 부담 없고,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중세부터 현대까지 심지어는 비틀즈까지 다양한 시대를 두루 소개하고 있어 독자에게 친숙한 가수들도 많이 나오기에 독자는 흥미롭게 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책은 또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게 음악을 폭 넓게 아우릅니다. 고대 의식 음악부터 시작하여 중세 성가, 오페라, 클래식, 록, 심지어 K-POP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리를 다루는데, 단순히 음악적 특성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음악이 탄생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함께 설명하여 음악이 단순이 음악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 흡수되어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쾌히 나타냅니다.
4. 그러면서도 320쪽 밖에 되지 않아, 저자가 얼마나 컴팩트 있게 책을 기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5. 책 후면에는 책에 대한 명사들의 평가가 나오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평가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존 러터의 평입니다. "불가능이라고 여겨졌던 일이 우아하게 이루어졌다. 다섯 대륙과 수천 년에 걸친 음악의 역사가 명쾌하고 친절하게 담겼다 음악 전문가도 오페라와 힙합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영국 왕실 작곡가인 주디스 위어는 다음과 같이 극찬하고 있습니다. "간결함 속에 담긴 놀라운 성취인 이 책은 알려진 모든 종류의 음악을 거의 하나도 뺴지 않고 망라했다. 편향 없이 균형 있게 쓰였을 뿐만 아니라 음악을 생산하는 행위를 향한 열의와 사랑이 엿보인다. 20세기 대중음악을 특히 힘주어 설명한 것이 놀랍고 독창적이다"
위와 같은 평들은 책을 읽고 난 제 감상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음악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통합적인 관계로 이해시켰다는 쉽지 않은 일을 해 낸 셈 입니다.
6. 보통 우리가 음악을 들을 떄, 감상은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감정은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순간들'의 축적이 어떤 문명적 연속성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문 책입니다. 음악은 단지 감정의 도구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기술의 진보를 따라 진화한다는 것이죠,
7. 특히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저자의 자료 수집력과 그것을 정리하는 솜씨입니다. 저자는 상당한 노력을 이 책에 쏟았다는 것, 그리고 정보과 맥락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해 냈습니다.
8. 단순히 잘썼다는 평을 넘어,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판단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