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계엄과 이후 대선에 이르기까지 정신없던 몇 달 간의 역사의 한가운데서 민주정의 중심 개념을 다시금 정립하고 있던 찰나 컬쳐블룸의 이벤트에 당선되어 존 스튜어트 밀의 유명한 고전 자유론을 읽게 되었다.
2. 자유론은 고전 철학서임에도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사회적 갈등과 논쟁에 대하여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19세기 중반,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물결 속에서 발표된 이 책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간섭'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며, 표현의 자유, 개성의 중요성, 다수의 폭정 등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되돌아보면, 밀의 사상이 단지 과거의 철학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3. 밀은 서두에서 "개인의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의 삶에 있어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해악 원칙'이라 불리며,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핵심 원리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대중들에게 대표적인 자유에 대한 정의를 함축한 구절로 인식되게 되었다. 그러나 SNS와 인터넷이 표현의 자유를 폭발적으로 확장시키고, 동시에 혐오 표현과 허위 정보가 범람하게 되면서 위 해악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무수한 경우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4. 자유론을 쭉 읽다보면 느껴지는 지점이지만, 밀은 자유에 대한 사상을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주로 논증하였다. 밀은 다양한 의견의 존재를 건강한 사회의 필수 요소로 여겼고, 틀린 의견이라 할지라도 이를 통해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 사회에서는 사회적 분위기나 대중의 압력으로 인해 한 개인의 발언이 전체 생계를 위협받을 만큼 과도하게 규제되거나 비난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유로운 토론이 사라지고, '정답만을 강요하는 사회'가 된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대중의 압력에 대중에 기여한다고 해서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대중의 압력은 오히려 대중이라는 권위에 앞서 그와 다른 의견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제적인 압박으로 작용한다. 밀 역시 대중의 압력을 자유로운 논의를 방해하는 주요한 요소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