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빠가 된다
김민규 지음 / 프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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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들이 태어난 지 몇 달이 지나고, 육아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그렇게 아빠가 된다』라는 책 제목이 눈이 들어왔다. 나처럼 비교적 늦게 아빠가 된 사람의 시선으로 쓰인 글이라는 소개에 관심이 생겼고, 육아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2. 책은 거창한 육아 철학을 말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부딪히는 아주 현실적인 순간들을 저자 특유의 위트와 함께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아빠로서의 역할, 직장과 가정 사이의 균형, '나'라는 개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글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저자가 겪고 마주했던 생각 하나하나가 그대로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3.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런 나 같은 '초보 아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육아의 현실, 무력감, 실수와 두려움, 그 모든 감정을 저자도 겪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잘하는 아빠'가 아니라 '성장하는 아빠'가 되어도 괜찮다는 말 같이 지금 몰라도 지금 완벽하지 않아도 어차피 처음부터 잘하는 아빠는 없으며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는 격려들이 글 곳곳에 숨어 있었다는 점이다.

4. 밤낮이 없는 육아 속에서 나를 잃어버릴 것 같던 순간들, 작은 눈웃음 하나에 모든걸 보상받는 듯한 기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도 모르게 웃고, 울고, 안심했다. 아빠로서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다만 아이와 함께 조금씩, 천천히 커가면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배웠다.

5. 이 책은 저자의 첫 책이라고 한다.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 책에 이어 육아일지를 계속 써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솔직하고, 과장이나 포장 없이 '지금 여기의 아빠'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면, 다음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가 된다.

6. 아울러 4년 어린 아이를 키우며 저자의 뒤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약 저자가 다음 버전을 내준다면 마땅히 구매할 것이다. 육아서 중 엄마의 입장에서 서술된 책은 많지만, 아빠의 입장에서 서술된 것은 많이 않다. 나보다 앞서 아빠가 된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육아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글을 꾸준히 써준다면, 나는 기꺼이 계속 따라 읽고 싶다.

7. 일상을 붙잡아 글로 남겨주는 선배가 있다는 건, 혼자 고민하는 아빠에게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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