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정원사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5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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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때 독특한 표지 질감과 금방 튀어 나올 듯한 세밀화가 눈과 손을 끝었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부엉이나 용 같은 것으로 나무가 변신하는 것을 보자 탄성이 튀어 나왔다.

마치 윌리엄이 좋아하는것, 관심있는 것을 유심히 본 후에 그에게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하는 듯한 할아버지.

우리들의 할아버지는 손자나 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나무가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듯 아이나 어른에게 꿈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토닥이며 이야기하고는 사라지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밤을 세워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고 자신의 가위도 물려준다.
마치 너도 이렇게 사는 것은 어떻겠니? 하는 질문을 하는 듯 하다.

마치 동물원을 구경하듯한 마지막 장면은 더 분명하게 그런 느낌을 전해 준다.

한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아주 평화로운 방법으로..

계절이 바뀌고 나뭇잎이 색색깔로 변하자 또 다른 세상으로 바뀐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자 또 한번 세상은 바뀐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전과 다른 봄을 맞이 한다.

나무를 키우고 스스로 다듬는 용기가 생긴것이다.

사실 이 책의 백미는 줄거리보다 시각적인 효과이다.

책이 이렇게 까지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구나. 그리고 자연은 늘 그렇듯 우리에게 모두

내어 주고 또 꿈꿀 수 있게 해 주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윌리엄은 어떤 사람을 꿈꾸게 될까.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신 걸까. 궁금하지만 그의 꿈 역시 이루어 진것은 아닐까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나누어 주는 일.

마법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도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소망이기도 하다. 계속 원하고 소망하다보면 언젠가 그런 마법 같은 순간이 오지 않을까.

애초부터 이것은 월리엄의 꿈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꿈꾸라. 한밤의 정원사처럼! 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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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외계인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6
남강한 글.그림 / 북극곰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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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외계인>을 읽고

 

사실 제목만 보고서는 이미 아빠와 엄마가 다른 별에서 온 종족이라는 것을 들켜버린 셈이다.

보통은 육아에 무심한 아빠에게 탓을 돌리기 마련! 그런데 반전이다. 우리 사랑의 결실이 아기 라는 점, 그것도 아기는 지구에서 온 것이 아닌 아빠 별에서 왔다는 점이 신선하다.

엄마가 다른 어느 별도 아닌 지구인이라는 것이 왠지 씁쓸하게 다가 오다니. 모든 것이 반전 투성이다. 읽는 동안 결말이 이렇게 궁금해 지긴 첨이다.

 

엄마는 왜 그리 불만 투성이 지구인이 되었는지 의문이 들긴하지만 아빠가 온 별에서 아기가 태어났고 그래서 그를 이해하는 하나의 인간이 되어 간다는 점에서 눈시울이 붉어 진다.

왠지 모르게 아빠의 외로움, 지구인으로 훈련되어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느껴 지는 것일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이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의 반응이다. 아빠가 무릎에 앉히고 읽어 주는 동안 아이는 아빠 편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의 편이라는 것을 텔레파시가 아닌 지구인의 온기로 전해 지기 때문이다. 이런 서로의 온기가 지구에서 살만한 이유를 내어준다.

 

이제 아빠가 왜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는지 아주 잘 이해하는 존재를 만났으니 서로 소통만 잘 된다면 지구인이든 외계인이든 행복하지 않을까. 마지막 장 외계인 친구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외계인도 아닌 지구인도 아닌 그 어떤 희망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내 편이면 내 팬이며 돼!’ 라고 외치는 에픽하이의 노래가 우주에 울려 퍼지는 기분이다. ~ 그래서 우린 행복할 수 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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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양장)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3
줄리 파슈키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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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닭과 아이의 닭

 

얼마 전 먹거리를 손수 길러서 해 먹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닭에 이름까지 붙여주며 애정을 쏟던 주인이 집을 비운 날, 태풍이 덮쳤다. 그러자 놀란 닭들이 알을 낳지 못했다. 다시 먹이를 주고 보살펴 주자 예전처럼 알을 낳아 주인이 기뻐하며 낳은 알을 가져 갔다. 얼핏보면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었는데도 태풍 속에서 떨던 닭에 대한 애틋한 마음보다는 매일 낳던 알을 낳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이 더 부각되는 듯해 왠지 마음이 한켠이 서늘했다. 역시 이름을 붙여 주건 아니건 어른들에게 닭은 그저 매일 알을 낳는 자판기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들에게 닭은 알을 낳는다는 것만으로도 엄마와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알 속에서 자신처럼 귀여운 병아리가 깨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엄마 닭과 아기 병아리는 엄마와 자신과 별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아이들이 유난히 병아리를 좋아하고 알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이처럼 자연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그야말로 자연스럽다.

줄리 파슈키스의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는 이런 어른과 아이의 시선이 교차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왜 낳아할 알은 낳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하고 다니는지. 이미 알을 낳는 일과에 익숙해진 닭들이겐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존재로 생각될 뿐이다.

하지만 꾸다에게 알을 낳는 것은 다른 닭들처럼 일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이 보고 냄새맡고 만져보고 느낀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의 축소판이다. 우리의 아이들 역시 우주의 축소판이고 자연의 일부이듯 말이다.

닭이라고 해서 우리가 먹을 알을 낳는 존재 또는 알을 낳지 않으면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이상한 생각이 아닐까.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이 알을 낳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당당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꾸다는 시인과 철학자 그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자신만의 멋진 알을 낳기 위해선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유롭고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일러스트와 화려한 색채감이 맛있는 요리를 대접받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국적이면서도 닭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주제가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하다.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을 떠올리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느껴진다. 꾸다는 암탉세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말 사랑스러운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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