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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파산 - 2014년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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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인주가 안쓰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 번 밖에 없는 꽃다운 청춘시절을 가득 채운게 아르바이트, 돈문제로 헤어진 남자친구, 귀신같이 쫒아다니던 빚쟁이들 같은 하나같이 유쾌하지 않은 기억들이라니. 인생이 꼬인게 자기 잘못도 아닌데.
너무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놔서 마음이 더 무거웠다.. 슬프다 힘들다 죽을 것 같다 하소연이라도 하면 응어리가 좀 풀릴텐데. 아등바등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하는게 더 애처로웠다.

빚더미 속에서도 당당하게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건 좋은데... 어쩐지 희망은 보이지가 않는다. 소설속 시간의 연장선인 2017년 오늘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고 인주의 삶도 그다지 달라진 게 없을 거란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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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개정증보판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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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따뜻하고 섬세하다.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써서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헤르만 헤세가 들려주는 자연 예찬, 자신의 유년시절,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답고 아름답다. 안과에서 눈이 아픈 소년에게 한 줄기 햇볕이 드리우는 장면이 다른 누구도 아닌 헤르만 헤세 앞에 펼쳐져 그 따뜻함을 수십 년 뒤의 사람인 나도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책을 읽는 내내 헤르만 헤세의 글보다는, 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그림에 더 눈길이 갔다. 작가 헤르만 헤세의 글도 좋지만, 화가 헤르만 헤세의 그림들은 더 좋았다. 평화로운 풍경과 평범한 시간을 담은 수수한 수채화들. 연한 물감 밑으로 남아 있는 연필 자국들. 밝고 어두운 부분이 뚜렷하지 않고 그저 밝기만 한 그림들. 글과 그림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긴 이르고, 또 나는 헤르만 헤세를 잘 모르지만, 참 선하고 부드러운 힘을 가진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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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의 서재에서 - 우리가 독서에 대하여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탕누어 지음, 김태성.김영화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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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읽기를 방해하는 강박관념을 여럿 가지고 있었다.
그중 제일 안 좋은 생각은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관심도 없는 과학, 철학, 정치사회 분야들 책을 억지로 읽으려 했고, 도서관에 가면 분야별로 책을 빌렸다. 그러다보니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재미가 없었다. 대여기간은 2주밖에 안되는데 세네권을 빌려오니 다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 책을 펴면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다 읽어야 하고, 책은 의자에 앉아서 바른 자세로 정신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머릿말만 읽다가 덮은 책들이 수십 권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책은 매일 같은 시간을 정해서 읽어야 한다든지, 책을 읽고 나서는 꼭 기록을 해 두어야 한다든지 하는 환상들이 있다. 결국 나에게 책읽기는 ‘의무‘였다.

의무로 하는 책읽기는 재미가 없고 금방 지친다.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책을 더 멀리하게 된다. 시간이 없다, 피곤하다, 책을 안 읽을 핑계를 만들어 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앞으로 1년 동안은 책 내용이나 분야에 얽매이지 말고 ‘읽고 싶은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도서관에 가서 처음으로 뽑아든 책이 이 책이다.

책읽기로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독서법에 대한 책들을 많이 접해본 편이라 이런 종류의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의 부제가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우리가 독서에 대해서 생각했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꼭 ‘우리 심심한데 커피나 한잔 하면서 수다떨까요?‘하는 말처럼 편안하게 다가왔다.
사실 단어가 어렵고 오타도 꽤 있어서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있어서 조금 옮겨본다.

생각은 불꽃과 같아서 항상 존재하며 완전히 소멸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유지하려면 한 권 한 권 책을 땔감으로 태워야 한다. -p.52

가능성이지 해답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가능성이야말로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하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굳게 믿는다. 가능성이야말로 절망의 반의어다. -p.62

나는 가능하면 독자 자신이 자기의 문화 구조를 지나치게 높은 위치에 두지도 말고 더욱이 야근하듯이 선 같은 삶에 직접 선을 더 이어붙일 것이 아니라 책 읽는 행위가 독자들의 생활 속에 기념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p.178

암기를 포함하여 기억은 감정의 깊이를 필요로 한다. 기억은 대뇌의 능력이라기보다는 감정의 표현으로서 인간이 흐르는 물처럼 사라져버리는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전체의 흐름 속에서 두 손으로 최대한 뭔가를 붙잡으려고 발버둥치는 노력이다. -p.220

책 중간에 소개되는 마르케스의 짧은 글 <속독 우승자와 미식가>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나도 1분에 8000자를 읽는 조지 머치처럼 효율과 방법, 지식 습득에만 신경을 쏟고 정작 책읽는 즐거움, 생각하고 음미하는 중요한 과정은 넘겨 버리고 있지 않았는지.
책을 읽을 때 중요한 건 아무 것도 방해가 되지 않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 읽기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라는 칼비노의 현명한 조언에는 마음이 편해지면서 웃음이 나왔다. 그동안 참 바보 같이 책을 읽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처럼 책을 왜, 어떻게 읽는 건지 잘 몰라서 책 읽는 시늉만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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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개정판
가스통 르루 지음, 김경미 옮김 / 책만드는집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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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가 믿고싶은 대로 믿으려고 한다.
에릭의 목소리가 천사의 목소리인줄만 알았던 크리스틴.
크리스틴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한 에릭.
에릭을 인간이 아닌 유령, 혹은 괴물이라고 믿은 사람들.
그러기에 생긴 비극들.
에릭의 끔찍한 몰골이, 엇갈린 사랑의 작대기가 이렇게 슬픈 여운을 남길줄이야.
가엾고 불쌍한 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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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김우열 지음 / 잉크(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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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대답 식으로 되어 있어 마치 예비 번역가들을 위한 선배 멘토의 멘토링 현장을 글로 옮겨놓은 느낌.
번역에 관심은 있지만 아는 것은 하나 없는 사람에게 번역세계란 이런 것이구나를 알려주는 마중물같은 책.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시는 작가님이 참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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