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말에 이르자 약간의 자기기만은 강한 정신력에 더 유익하다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이는 주로 심리학자 셸리 테일러Shelley Taylor와 조너선 브라운Jonathon Brown이 쓴 매우 영향력 있는 논문 덕분이다. 이 논문에서 그들은 긍정적으로 왜곡된 세계관을 갖고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보여준 200가지가 넘는 연구를 검토하고 정리했다." - P139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자 팀 윌슨Tim Wilson은 이야기를 살짝조정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 감명받아 그중 가장 극적인 결과들을 모아 《방향 바꾸기Redirect》라는 책을 펴냈다. "스토리 에디팅"을 받은 대학생들은 더 높은 학점을받고, 중퇴하는 비율이 줄었으며, 심지어 여러 해 뒤에는 건강이더 좋아졌다. 직장인들은 출근하는 비율이 더 높아졌다. 또 정신적충격을 입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벌어진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수정하도록 가르치자 평온한 감정을 회복하는 시간이 더 빨라졌다.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내가 윌슨에게 물었다.
"해로울 게 뭔가요? 두려움을 잠재워주고, 미래에 적응을 방해하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 문제 될 게 없다고 봐요."
"작은 거짓말이 큰 효과를 낸다고요?"
"물론이죠!" - P140

그렇다면 어떤 인지적 결함이 그릿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될까? 바로 긍정적 착각이다. 다른 연구들도 마찬가지로 긍정적 착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좌절을 겪은 뒤에 낙담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릿이란 여러 특성들이 섞인 칵테일 같은 것이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특징이 바로 이것이다. 좌절을 겪은 뒤에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능력, 또는 더크워스의 표현을 빌리면 "실패와 역경,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노력과 흥미를 유지하는 것" 말이다. - P143

긍정적 착각을 더 많이 하는 학생들이 단기적으로는 (자신이 과제에서 실제로 낼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생각했기 때문에) 더 행복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평온 지수는 급감한다는 걸 밝혀냈다. 로빈스와 비어는 그들이 스스로 실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즉 "단기적으로 혜택을 얻는 대신 장기적으로 비용을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기만은 나중에라도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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