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 기본적으로 날씨는어떻게 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지 않거나, 아니면 억지를 부려서 남한테 떠넘기는 성격인지도 모른다. 나는 날씨가 나쁘다는 이유로 고양이에게 꾸지람을 듣는 내 처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C가 내 얼굴을 보면서 "아아옹!"
울고 있을 때 "너는 왜 자꾸 엄마한테 뭐라 그러니?" 하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러자 잠시 침묵한 뒤 "아오오옹!" 하고 보다큰 소리로 울었다. 물론 이유를 설명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시끄러워!‘ 하고 말하는 듯했다. 단호한 말투와 의연한 태도에 나는 더 이상 추궁하긴 어렵겠다 싶어서 "어휴, 그렇구나."
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나는 매일같이 C에게 꾸중을 듣고 있다.
아침에 여왕님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면 혼나고, 날씨가 안 좋아도 혼나고, 원하는 밥을 안 줘도 혼나고, 빗질이나 마사지를 정성껏 해 줘도 과하다고 혼나고, 통화가 길다고 혼나고, 외출해도 혼나고, 졸아도 혼난다. " - P154

" 나는 19년간 C를 혼자 집에 둘 수가 없어서 1박 여행조차 가지 못했다. 지인은 고향(홋카이도)에 갈 때도 고양이를 데리고 간다고 한다. 이동장 안에서도 얌전하고, 본가에서도 마치 자기 집인 양 아늑하게 지내서 부모님이 무척 예뻐하신다고 한다. 조금 부럽다. 하지만 C가 우리 집에 온 것도 인연일 테니 행복한 일생을 누리게 해 주고 싶다. " - P1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