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첫걸음 -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알고리즘
양성봉 지음 / 생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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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공은 정보통신 쪽입니다. 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배우는 하드웨어 모두를 배웠어요. 처음에는 반도체 쪽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 그 쪽으로 취직을 할까 하다가, 소프트웨어 쪽에 대기업 취업 연계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렸죠.


결국 대기업 취직은 실패했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과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로 첫 회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만지는 대로 게임이 실행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재미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프로그래밍이란 게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전공 분야를 질려하며 회사를 나온 후, 저는 전공 분야 쪽은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전공과 완전히 무관한 마케터로 일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득 전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4년이나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며 배운건데 아예 안 보기에는 조금 아깝기도 하고, 프로그래밍이 배움에 끝이 없긴 해도 저는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전공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알고리즘 첫걸음》은 저처럼 전공인 사람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알고리즘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책입니다. 제가 컴퓨터공학과는 아니었기 때문에 알고리즘만 따로 배운 적은 없었어서 이 책이 읽고 싶었어요.


‘알고리즘’하면 그냥 어려울 것 같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이 책은 전문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또 파트가 끝날 때마다 연습 문제가 준비되어 있어서 배운 알고리즘을 잘 이해했나 점검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쉽게 쓰여졌다고 해도 페이지를 후루룩 넘겨가면서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정말 하나하나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문단씩 곱씹어 읽어야 할 때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전문 용어는 거의 쓰지 않았지만, 문자를 이용한 간단한 수식 같은 건 있어서 좀 어렵게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알고리즘을 완전히 정복한다는 생각 말고, 알고리즘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한 번 훑어보면서 알고리즘이란 무엇인지, 어떤 알고리즘이 있는지 대략 알기에는 딱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전공인데 오랫동안 손 놓고 계셨던 분들이나,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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