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 - 꼬인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심리술
김정아 옮김, 요코타 마사오 감수 / 성안당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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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풀리지 않는 난제, 이런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게 제일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사람을 좀 잘 믿는 편이라서 그 사람이 하는 말도 곧이 곧대로 믿을 때가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사람에 몇 번 데이면서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게 몇 번 있다보니 이제는 사람을 만날 때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사람을 믿는 게 나쁜 게 아닌데, 결국 상처받고 힘들어지는 건 제가 되니까 이게 참... 가끔은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상처를 덜 받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와 관련된 게 바로 '심리학'이 아닐까 싶어요. 심리학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심리학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나온 것 같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요코타 마사오가 쓴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는 심리학에 대한 모든 개념을 적어놓은 책입니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 속에 심리학의 모든 것이 다 적혀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 책을 통해 내가 궁금했던 점들을 알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각 심리학 개념마다 이해하기 쉽도록 일러스트를 그려넣었다는 점입니다. 일러스트도 심플해서 더 좋더라구요. 또 적혀있는 설명도 어려운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간결해서 읽기가 편하더라구요.


책을 읽어보니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의 문제 하나 이상씩은 갖고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시험같이 중요한 날이 있을 때면 일주일 전부터 속이 불편해져서 밥도 잘 못 먹을 뿐만 아니라 시험 당일에는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하고 시험을 치릅니다. 책에서는 이런 걸 '심신증'이라고 하더라구요. 심신증이란 심리적·사회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가는 것을 꺼려하는데, 정말 심각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꼭 가셔서 적절한 치료법을 아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동안 잘못 있었던 사실들도 이 책을 읽고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 '혀의 맛지도 설(혀의 장소에 따라 느끼는 미각이 있다고 하는 설)'을 배웠었는데, 잘못된 거라고 해요. 맛을 느끼는 미뢰는 혀 전체에 있다고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아서 놀랐습니다. 또 '콤플렉스'가 '열등감'의 의미로만 쓰이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미의 콤플렉스는 여러 가지 콤플렉스 중 하나인 '열등 콤플렉스'입니다. 책에도 몇 가지 콤플렉스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놨는데, '이런 것도 콤플렉스야?'하는 것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교양 심리학 사용 설명서》를 읽는다고 해서 사실 제가 기대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나의 마음', '나의 심리'를 알아보기 좋은 책이에요. 그래서 저는 읽기 전에 기대한 것과 느낌이 달랐지만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과 지낼 때 나보다 남을 신경쓰는 일이 많잖아요.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지금 나의 심리는 어떤지', '앞으로 이럴 땐 난 어떻게 해야할지' 등 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심리학에 대해서 가볍게 훑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또, 연말을 맞이해서 이 책을 읽고 이제 남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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