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비룡소 전래동화 27
김미혜 글,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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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전래이지만, 일러스트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살려 놓아 감동받으며 읽었던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아이들의 그림책을 고를 때 항상 그림을 중요시하면서 보는 경향입니다.
지금은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우주에도 갈 수 있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 수도 있는 상상력을 펼치는
5세 아이에게는 멋진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을 볼 때, 글을 직접 읽기보다는 옆에서 엄마가 읽어주는 내용에 귀기울이면서
집중하면서 세심하게 그림을 보는 제 아이인경우에는 특히나
그림이 어떠냐에 따라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다를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친숙한 전래 동화 중 하나인,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제가 읽어도, 제가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참 재미있는 동화입니다.
그런 전래 동화를 감각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본 다면 얼마나 좋을지 기대되는 그림책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김미혜 글 · 최정인 그림
 

 

 

오누이를 생각하며 품삯으로 받은 떡을 두 손에 정성스럽게 가지고 가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그런데 집채만 한 호랑이가 앉아 있었고, 어머니에게 으르렁거렸어.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몸과 손을 바들바들 떨며 떡을 꺼내주는 어머니.


아이들 생각하며 가지고 갔던 떡을 호랑이에게 줘야 하는 어미의 마음은 어떨지...



 

 

결국 모든 떡을 다 준 어머니는 호랑이에게 잡혀먹히고 말았어.
호랑이는 어머니가 입었던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선 머릿수건을 둘러쓰고 어린 오누이가 있는 집으로 향했어.



"얘들아, 엄마 왔다. 문 열어라!"
눈이 빠지게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던 누이가 벌떡 일어났어.
그런데 오빠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님을 알아채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데.

목소리도 아니고, 문틈으로 보여주는 앞발에 오빠는 미심쩍었지만,
누이는 어머니가 얼릉 보고 싶어서 문을 벌컥 열었데.

그런데 호랑이네???


이런저런 핑계를 찾아서 겨우 밖으로 나간 오누이는 우물 옆 버드나무로 달려가 나무 위로 올라갔데.

오누이가 돌아오지 않자 어슬렁어슬렁 나가서 보니, 우물 속에 비친 오누이를 본 호랑이.
호랑이는 우물 속에 오누이가 있는 줄 알고 오로지 우물 속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이지 너무 순수한 누이가 깔깔깔 웃으면서 우물 속에 있는 호랑이를 비웃으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오누이가 나무에 올라가 있는 것을 알아채었고,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 호랑이에게 참기름을 발라보라는 영특한 아이디어를 낸 오빠와 달리,
어떻게 하면 나무에 쉽게 오를 수 있는지를 알려준 누이


 

 

결국 누이가 알려준 방법으로 도끼를 찍으면서 나무에 쉽게 오르게 된 호랑이 밥이 되게 생긴 두 오누이.
오누이는 마음을 가다듬고 두 손 모아 하늘에 빌었데.

"하늘님, 하늘님, 저희를 살려주셔요.
저희를 살리시려거든 성한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저희를 죽이시려거든 썩은 줄을 내려 주셔요.!"

 

하늘에서 내려온 튼튼한 줄 두 개, 하나는 금빛 줄, 하나는 은빛 줄이었지.
누이는 금빛 줄을 잡고, 오빠는 은빛 줄을 잡고는 하늘로 올라갔어.

그럼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누이가 말한 것과 거꾸로 빌어버린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다가 줄이 툭! 끊어져서 호랑이는 쿵!



다행히 하늘로 간 오누이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었고,
세상을 금빛과 은빛으로 물들이며 두둥실 솟아오르고 있는거래.




한 장, 한 장의 멋진 그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삽화를 본듯한 느낌의 책 한권이었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호랑이의 뒷모습과 검은색 까마귀가 바라보는 장면에서
어머니가 벌써부터 불쌍해지는 안타까운 마음부터
오누이가 호랑이를 봤을 때 오누이가 얼마나 두렵고 긴장되는지와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모든 장면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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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작아졌어 비룡소 창작그림책 13
정성훈 글.그림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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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이해해준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는 책''



친구들과 놀면서 항상 재미있고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가끔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툴 때가 있다.
아직 본인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이기에 옆에서 그들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시시비비를 알려주려는데,
엄마인 나는 온갖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하니까 잘못한거야~ 네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한다 등등.

그런데, 내 아이는 엄마가 말하는 것을 얼마나 이해해주고 있을지 종종 걱정 될 때가 있다.
엄마는 왜 나에게만 훈계를 하는 것일까? 나는 크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나에게만 사과를 하라는 것일까?

이럴 때, 어려운 말로 이해시키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상처 받은 친구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를 훈훈하게 설명해주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

 

사자가 작아졌어!
정성훈 글 · 그림 (비룡소)

 

 

 

 



점심을 잘 먹고 눕기 좋은 자리를 골라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는 사자가...
그런데 갑자기…

 

 

 

 작아졌어!

주변에 있던 나무도, 풀숲도, 들쥐도, 개울도 너무너무 다 커져 버렸어.


어제는 이 개울을 첨벙첨벙 건너던 사자가 그만 그 개울에 풍덩 빠져 버렸어.
그런 사자를 발견한 가젤은 "어, 이게 누구지?" 하면서 입으로 구해주었어.

 

 

 

가젤은 한참 동안 바라보니, 사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자인 것을 확신하고는 어제 사자한테 엄마를 빼앗겨 점심도 저녁도 굶으면서 울던 일이 떠올랐던 가젤은...

"널 당장 다시 물에 빠트려 버려야겠어!"


"잠깐! 잠깐만 그게 네 엄마였다고?" 말하면서 화들짝 놀란 작아진 사자.
그저 배가 고파서 점심으로 잡아먹은 것뿐이었는데...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사자는 가젤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프리카에 없는 꽃을 주려고 했고,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러 주려고 했고,
가젤의 뿔에 멋진 그림을 그려주었어요.
그리고 가젤의 털을 빗어주고 발까지 닦아주었지만,
 

 

"다 소용없어!
그냥 우리 엄마를 돌려 달란 말이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한 행동으로 인해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마음 아파하는 가젤을 이제서야 진정성있게 이해하게 된 사자.
 

 

선물도, 노래도, 무언가 선물해주기 보다는 가젤의 얼굴에 올라가 포근하게 안아 주며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말했지요.
"널 슬프게 해서 미안해."





오랫동안 가젤을 안아주었던 사자는 마침내 다시 본래의 크기로 돌아왔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가젤은 작아진 사자가 갑자기 커지니 눈이 동글.
사자는 가젤의 얼굴이 갑자기 눈 앞에 보이니 깜짝.


 

가젤과 사자는 헤어진 후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지금도 아프리카 들판에서는 가끔 사자가 가젤을 뒤쫓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잡아먹기 위해서 일지? 아니면 가젤에게 못다한 용서를 빌고 싶어서일지?
그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면서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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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비룡소의 그림동화 242
안소민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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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느끼고 깨닫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여백을 주는 책''

 

유치원에 가야할 시간과 친구들과 놀고나서 집에 들어가야할 시간 등,
내 아이도 이제는 시간에 대한 관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일반적으로 수학동화 혹은 과학동화를 통해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도 있지만,
좀 잔잔한 내용을 통해, 나 같은 친구가 주인공이 되어 1분동안 무엇을 경험하게 되고, 느낄 수 있는지를
감성적으로 읽어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1분이면…

by 안소민 (비룡소)


''1분은 60초야.
시계의 긴바늘이 한 번 움직이고
가장 얇은 바늘은 60번 움직이는 시간이지.''

 

1부터 12까지 숫자가 있는 시계 속에서 어떠한 개념을 먼저 정리해주기 보다는,
가장 얇은 바늘인 초침이 움직이는 60번동안, 우리가 주관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시계 속에 있어야 할 1~12까지의 숫자가 아닌,
씨앗을 심어 새싹이 돋아나 자라나는 나무의 성장 과정이 귀엽고 아가자기하게 그려진 그림은 정말 잔잔한 감동이었다.



''1분이면, 눈을 20번 깜빡깜빡할 수 있고,
머리카락이 0.00068센티미터 자라.''

 

나와 비슷한 친구가 주인공이 되어 1분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자, 내 아이도 신기한 듯 눈을 깜빡여본다.
"엄마, 내가 몇번이나 깜빡하는지 세어봐~"라면서 눈을 깜빡거린다.
참 5세 아이다웠다.  : )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머리카락에도 관심이 가게 된다. 1분동안, 0.00068센티미터나 자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몸의 일부에 대한 변화가 마냥 신기한 것이다.




 

 

''때로는 1분이 정말 짧거나
아주 길게 느껴질 때도 있어.''

 

어른이 나도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었는데, 내 아이는 정말 100% 공감하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신 나게 놀 때의 1분이라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인데, 병원에 가서 앉아 있는 그 1분은 참으로 길다. 



기차(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간을 맞쳐가야 하는 상황에는 1분이 정말정~~말 소중하지만, 그냥 무심하게 1분을 보낼 때도 있다는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1분 동안 정말 많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1분'은 단순히 1시간이 되기 위해 흘러가는 정형화된 시간적 정의로만 보기 보다는, 각각 다른 생활 속에서 1분동안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다양한 관점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소소한 팁을 줄 수 있는 책이다.


 


 

 

* 정말 짧거나 아주 길게 느껴질 수 있는 '1분' *

내 아이는 그 1분동안 무엇을 하고 싶어할 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책을 읽어가면 좋을 것 같다.

 

''좀 더 효율적인 시간, 1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행복하고 즐겁고 웃을 수 있는 1분을 보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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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괴테처럼 -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 하연이의 르네상스식 공부법
임하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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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없는 공부가 괴로웠다. 그래서 선택했다.''
- 고2 때, 자퇴를 하고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괴테처럼

지식과 지혜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난 하연이의 이야기. -






아이가 다니면서 학교 공부를 스스로, 직접 이끌어 가야 하기 보다는,
엄마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 앞서서 학교 공부(인지)를 학습했는지에 따라
내 아이의 성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엄마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아이보다 엄마가 더 바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들 이야기 한다.


특히나 5살이 되고 유치원에 입학을 하면서 누리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행하고 있는 내 아이가 있는 엄마가 되고 보니,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막막함을 느낄 때가 정말 많았다.



'과연 행복한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내 아이는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하여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무언가에 강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해낼 수 있는 인내와 지혜를 가지는 것이 행복한 공부 혹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교육은 그에 앞서 성적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개개인의 각기 다른 재능을 칭찬해 줄 시간이 없어보인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 조차도 그냥 학교 수업에 따라야만 칭찬을 받는 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여겼었다. 선생님 말씀을 들어서 착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낙인' 찍히고 싶은 마음. 내가 싫어하는 과목일지라도 점수를 올리기 위해 늘 자리에 앉아 내 자리를 지키면서 누구나 가야한다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남들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왔었다. 그리고 남들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좋은 대학, 좋은 회사를 가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마냥 행복하지 못했던 내 20대의 모습들은 정말 내 아이이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아이를 위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열입곱, 괴테처럼
by 임하연




저자가 1993년생이다. 계산해보니 우리나라 나이로 24살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자가 어린 나이에 어떻게 괴테처럼 생각해서 스스로를 천재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단순히 특목고, 하버드를 진학하기 위해 공부만 했던 학생이 아니라, 예술에도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역사학자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쓴 ≪생각의 탄생≫을 접하게 된 저자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수학을 잘하지 못해 스스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던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적 공식과 수식들을 친구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그 일화를 접한 저자는 본인이 비록 수학을 잘하지 못했지만, 점수를 내기 위해 밤낮없이 시간을 쏟아부으면서 공부했던 것들에 대해 회의감이 젖었고, 당장 이루어야 할 목표를 위해 그것을 방해하는 독서와 예술을 버려야 했다고 고백한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글 한 자도 쓰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_p29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산 내가 한심스러웠다.
내가 하고 있는 업(業)이외에 다른 나만의 삶을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날 것 그대로의 나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_p34










 


 


미국 사립학교 학생들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해석하고 있을 때, 저자는 그의 삶을 연구했다. 그의 작품을 먼저 접하기 보다는
의 삶을 먼저 연구함으로써 저자와 비슷한 또래일 때의 셰익스피어는 어떤 수준에 있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를 주목했다고, 물려받아야 하는 역사전 유산은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_이런 접근적 사고 방식에 정말 놀라웠다.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만 찾아보고 공부하는 '일반 학생'과 달리,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보면서 정말 '공부는 이렇게 해야한다'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이런 사고를 가지길 간절히 바랬다.









 


 

''천재성과 창조성에 대한 공부에 열중하던 고등학교 시절, 수백 권에 이르는 책과 서너 가지 언어, 그리고 산책과 사색으로 가득 채워졌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_(중략)_  창조라는 것은 창작열만 불태워서는 안 되며, 사실 무척이나 세밀하고 체계적인 연습 과정이 필요함을 앞서 배웠다. 창조에 이르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며, 반드시 소진되지 않은 밑천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무엇을 창조하든 --그것이 기업이 되었든, 정치, 가문, 문학, 예술, 작품이 되었든-- 세상에 남길 무언가를 생산해내고자 하는 학생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어린아이의 예민함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흡수해 영감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둬야만 한다.''   _p124



다른 사람들이 미리 그려놓은 그림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통제되지 않고,
내가 주체적으로 주인공이 되는 그림을 그리는 자화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왔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자, 획일화된 교육에 절대 맞지 않아 다른 길로 갔던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 컬렉터로서의 안목을 키우기 위해 그 쪽으로 관련된 Fact를 접하면서,
대단한 가문의 자제들 사이에서 너무 힘들다고 투정하는 딸에게 
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앞으로 창조해내면 된다는 결론을 생각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태어난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큰 역량을 만들어 내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 옆에서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기운을 보내주는 것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활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천재라 해도 그 천재성을 온전히 받아들여줄 역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국민의 역사에 남겨질 것이가 말이다. 그 때부터인가, 서서히 개인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쩌면 한 개인의 천재성보다 함께 시대를 만들어갈 개개인들의 자질이 중요하더는 것을 새롭게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_p235

하나에서 끝내지 않고 계속 도전하려는 용기와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을 하고 싶어 곰곰히 생각하면서 계획을 만들어내는 저자가 멋져보였다. 나만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지식인이라고 늘 말씀하시는 우리 아빠가 생각났고, 내 아이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랬고, 그런 아이가 되기 위해 좀 더 노력하는 부모로 성장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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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봐 -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37
케빈 헹크스 글.그림, 문혜진 옮김 / 비룡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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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표현하는데 있어,

아름답고 차분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책''


 
이제 5살인 내 아이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엄마인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내 할일을 끝내지 못하고 갈 수 없어 "기다리면 엄마가 갈게"라는 말을 하면, 내 아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를 기다리는 아이의 표정, 말투에서 [기다림]이란 5살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내 아이에게 <조금만 기다려 봐> 책은 [기다림]을 알려주고 싶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을 말이다.

 

 

조금만 기다려 봐
by 케빈 헹크스

 

 

 

다섯 친구들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그리고 썰매 탄 강아지 친구들은 기다리는 것이 모두 달랐습니다.

 

 

하지만 별 토끼는 특별히 무언가를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
별 토끼는 짜짠하고 무언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닌,
그저 기다리는 '행위'를 좋아했던 것 같다.
*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그리고 썰매 탄 강아지 친구들이 원하던 일들이 일어졌을 때,
친구들은 아주아주 행복했답니다.

하지만 별 토끼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답니다.


창밖을 보면서 기다리는 것도 좋았지만,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선물이 짠! 하고 나타났을 때도
새로운 친구가 등장했을 때도
친구들은 정말 정말 행복했지요.

 

 

각자 기다리는 것이 달랐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기다림은 창밖으로 보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달과
비와
바람과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것이었어요.




*
사계절의 자연 현상을 보드라운 색감으로 담은 이 책은
물질적이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에게도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감사한 책이었다.
래서인지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때마다
내 목소리톤이 잔잔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천천히 한글자한글자 읽어주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어느 날 찾아온 얼룩 고양이는 갑자기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낳게 된다.
(내 아이는 꼭 마트료시카 같다면서 엄청 좋아하였다.)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낳을 때의 다섯 친구들의 깜짝놀란 표정은 정말 귀여웠다. ♩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느덧 같이 창가에 앉아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어
다시 창밖을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뒷모습에서 커다란 행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인형들이 기다리는 무언가를
내 아이도 책 속으로 들어가 동물 친구들과 같이 기다리고,
바라던 일이 일어났을 때는 같이 행복해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기다림이 힘들고 따분하겠지만,
막상 이루어졌을 때의 기분이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도,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아기자기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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