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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도 궁금해하는 바다상식 - 해양학자 김웅서의 바다 이야기, 2017년 제 16회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지정도서
김웅서 지음 / 지성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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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그런데 우리는 바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왔던 황해, 동해, 남해 바다의 각 특징에 대해서만 간단히 알뿐, 바다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용히 들여다 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았다. 

그런 바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에게로 왔다.



 

해양학자 김웅서의 바다 이야기
플랑크톤도 궁금해하는
바다상식 







우리는 바다를 색칠할 때, 여러가지 색상 중 어떤 색깔의 색연필을 골라 칠할까?
90%이상이 파란색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래서 내 아이에게도 파란색인 바다를 칠해주기를 강요하지 않고 있나 싶을 정도이다.

가끔 내 아이가 사물에 정형적인 색깔이 아닌, 그녀만의 색깔로 만들어 낼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큰 감동을 받는다.
아직 내 아이는 그녀만의 상상의 세계를 가지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사실 자연의 색이란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그저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색깔이 다 맞다고 생각해왔겠지만,
여기 이 책에선... 아니라고 말해준다.

바다는 카멜레온을 닮았다고...


바닷물이 깨끗한 정도에 따라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깊이는 다르지만
물이 탁한 연안에서 빨간색은 해수면으로부터 5미터,
주황색과 보라색은 10미터, 노란색은 20미터, 초록색은 30미터 정도에서
모두 흡수되고 남은 푸른색이 가장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바닷속으로 잠수하면 주변이 온통 푸르게 보인다.
_ p24






 


 

바다 색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너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도 서해에 있는 바다인 황해와, 제주도에 있는 바다만 봐도 차이를 느낄 수 있겠다.





바다는 참 바빴다.
표면으로 보면 아주 고요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끄럽다는 사실에 놀랐다.

바닷가에 가면 늘 보이는 배의 엔진 소리보다 고래의 소리가 더 시끄럽다고 한다.
바닷속에는 수다를 떠는 물고기가 많이 산다고 하는데...
복어는 부레로 소리를 내는데 뱃고동 소리나 노인의 중얼거림처럼 들리며 소리의 세기도 100데시벨 정도나 돼서 기차가 달리는 소리만큼이나 시끄럽다고 한다. 게다가 짝을 찾으려는 물고기들, 위협하기 위해 내는 소리들 등등...
이야기하는 소리까지 잘 들릴정도로 소음공해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리는 공기 중에서보다 물속에서 더 빨리 전달된다고 한다. 바닷물의 밀도가 공기보다 크기 때문.
이런 점을 이용해 물 속에서는 소리가 빛이나 전파보다도 더 멀리 전달되기 때문에 통신수단으로서 이용가치가 크다는 것을, 그러니까 음파의 중요성을 알린 사람은 이탈리의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이야기를 접했다.

바다의 이야기가 참 다양하고, 놀랄 만한 스토리가 가득한 공간임을 알게 되었다.

하물며... 파도는 왜 칠까?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가볍게는 알고 있겠지만, 정말 진지하게 말이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가지고 '왜?'라는 질문을 가져본 적이 말이다.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도 작년에 경주에 큰 지진이 나면서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그럼 왜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일어나는 것일까?

물론 과학적으로 접근하겠지만, 저자는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비교설명을 자주 해준다.
바로 이렇게,,

'우리가 목욕탕에서 물을 휘저으면 반대쪽까지 파가 전달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태평양을 아주 커다란 목욕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파 속도는 수심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제트기 속도에 버금가기 때문에 약 하루 만에 태평양을 건넌다. 그러니 태평양 반대편에서 해저지진이 일어나도 모든 태평양 주변국이 긴장하게 된다.'  _p61












 



 


 

빛도 없어 광합성을 못하니, 플랑크톤이 살 수 없는 곳, 바로 심해에도 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

'열수분출공의 생물 다양성과 밀도는 열대 정글이나 산호초를 능가했다.
대부분 생물은 처음보는 특이한 동물이었으며, 사람 팔뚝만 한 두께로 2미터까지 자라는 거대한 관벌레가 가장 많았다.' _p87

그럼 열수분출공은 무엇일까?  그래서 저자는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 )
깊은 바닷속에서 뜨거운 물이 분출되는 곳을 심해열수분출공이라고 한다. 즉, 바닷속 온천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열수분출공이 만들어졌을까?
해저 지각의 틈 사이로 스며들어간 바닷물이 뜨거운 마그므에 의해 데워지고 주변 암석에 들어 있는 구리, 철, 아연, 금, 은 등과 같은 금속 성분은 뜨거운 물에 녹아 들어간다. 수온이 섭씨 350도나 되는 뜨거운 물은 지각의 틈 사이로 다시 솟아나온다. ... 뜨거운 물에 녹아 있던 물질이 분출되면서 주변의 찬 바닷물과 만나 식으면서 열수분출공 주변에 침전헤 굴뚝을 만든다. 이 굴뚝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라는데 높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것도 발견되었다.

그럼 심해에 있는 동물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열수분출공에서 뿜어 나오는 검은 연기 속에는 황화수소가 많이 들어 있으며, 이곳에는 황화수소가 산화되어 나오는 화학에너지를 이용해 탄수화물을 만드는 박테리아가 많이 살고 있다. 이 황화박테리아들은 식물이 광합성을 해서 탄수화물을 만드는 것과는 달리 화학합성으로 탄수화물을 만든다. 즉 심해 열수분출공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는 식물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고 생태계를 부양하는 것처럼 화학합성을 해서 열수분출공 생태계를 부양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
어쩌면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바다 상식 책을 보면서 그 힘을 얻게 된 것 같다.  :)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보존하는 일은 만번을 말해도 입이 아프지 않겠다.
알고 있지만, 왜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일까??
 



 


 

넘치는 자원이 많은 보물창고인 바다를 정말 잘 보존해주고 싶다.

여름이면 놀러가는 바닷가라는 생각에 앞서 그 바닷가에서 오랫동안 신 나게 물놀이를 즐기려면, 우선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는 것이다.
지금도 전주곡이 들린다.
그 전주곡을 방관하지 말고 귀기울여 들여주는 것, 다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나부터 실천하자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절대 살 수 없다.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를 이용해 부족한 물 자원을 채우려는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우리가 바닷물을 지속적으로 오염시키면, 정말 한 병당 1000원하는 500ml 물이 나중에는 몇만원으로 치솟을 지도 모른다.

있을 때 잘하자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우리의 지구를, 바다를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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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라의 북극곰 비룡소 창작그림책 55
김명석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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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따뜻한 나라로 와서 전혀 다른 가족과 친구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이야기.




내 아이는 음식 알러지로 거의 만 33개월까지는 늘 엄마와만 시간을 보냈었다.  
그렇게 되다보니 친구들과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몰랐었고, 친구가 손을 잡자고 청해도 뿌리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알러지가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던 내 아이는 3살 때, 같은 동에 있는 어린이집 친구들이 바깥활동을 하는 것을 보더니 본인도 같이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어느 덧 알러지 치료가 다 끝났기도 했었기 때문에, 드디어 딸이 원하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었다. 처음에는 쭈뼛쭈뻣 하던 아이는, 이제는 친구들과 조화롭게 놀고 있는 모습이 참 흐뭇하다.

전과 너무나도 다르게 친구들에게 인사도 잘 해주고, 손도 잘 잡아주는 내 아이.
지금은 유치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 되어있다.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인 북극곰도 낯선 땅에 와서 처음 보는 이들과 친해지고 싶고, 다가가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하던 모습이 꼭 내 아이 같았다.

하지만, 이내 천천히 다가가는 방법을 찾게 된 북극곰.
그럼 어떻게...??




'외톨이 북극곰이 새 가족을 만나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세요.'

 

 

 

따뜻한 나라의 북극곰
김명석 지음
비룡소

 

 

 

 

 

 

 

 

 

추운 나라에서 온 북극곰이 인사를 한다.

안녕? 나는 곰이야.
추운 나라에서 왔어.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처음 보는 음식도 먹어 보고
처음 듣는 말도 열심히 배워보지만,,,

모두들 곰을 피하기만 하네.
왜 그런걸까?

생김새가 달라서 그런 걸까?



 

 

따뜻한 나라에서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아하자
곰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추운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있어.


그런 곰은 고흐의 방에 있는 침대에서 끙끙거리고 있어.





 

 

혼자 시름시름 앓던 곰은 뒷동산에 올라갔어.
그러다 길 잃은 작은 새와 마주쳤고, 곰은 그 새에게 손을 내밀었어.


그리고 작은 새의 집을 찾아가게 되면서 작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밀짚모자 소년에게도 먼저 건너오라고 손을 내밀었어.
그렇게 곰과 작은 새와 밀짚모자 소년은 함께 작은 새의 집을 찾으러 떠났어.

마을을 지날 때쯤 길을 물어보는 아저씨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길을 알려 주었고,
아저씨는 고맙다면서 아이스크림을 선물해 주었어.

작은 새의 작고 아담한 집을 찾아주고는 밀짚모자 소년과 내일 만나 놀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온 곰에게는
또 다른 반가운 선물이 있었어. 바로 엄마가 낳은 알. 곰의 동생이 생긴거였지.


곰은 이제 외롭지도 않고,
추운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먼저 나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니 세상이 행복하게 보인다는 것을 곰도 알게 되었을 거야.

타인은 내가 그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나를 그저 다르게 생겼다고 단정짓고 마음의 문을 닫기 보다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 김명석님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글도 만점이지만, 섬세하게 그려진 판화 기법은 책을 보는데 감동 두배가 된다.
게다가 세계 유명 화가의 명화 위에 귀여운 곰이 그려져있으니 그냥 보는 명화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명화를 즐길 수 있도록 패러디한 것이 마냥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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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각시 비룡소 전래동화 32
송혜선 그림, 소중애 글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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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결말을 즐길 수 있는 우렁이 각시 이야기. ♩




집에 전래동화 전집이 있었지만, 아직 우렁 각시를 읽어보지 않았던터라 이렇게 오니 더욱 반가웠다.

두 책의 시작되는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결과가 조금은 다른 것이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결말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로 읽어보면서 경험해 볼 수 있을 것같아 기대가 되었다.

혼자 살아가는 것에 지쳐가던 총각에게 갑자기 행복한 일이 생겨난 이야기인 우렁이 각시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결말과 다른 이야기로 풀어낸 책인 <우렁이 각시>

한번 즐겨볼까요?!





 

우렁이 각시
소중애 글 · 송혜선 그림
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중.






 


 

한숨으로 땅 파고
한숨으로 돌 고르고
한숨으로 풀 뽑고 있는 노총각의 얼굴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보인다.

"에그그, 곡식 거뒤 누구랑 먹어."라고 노총각이 말하니,
넓은 밭에 텅 빈 하늘 아래 누군가가 말한다.
"나랑 먹지 누구랑 먹어?"

'나'는 대체 누구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니, 노총각이 발견한 것은 다름아닌 커다란 우렁이였다.
총각은 그 우렁이를 품에 넣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오늘부터 나랑 같이 살자."




커다란 우렁이를 가지고 온 다음 날 이른 아침, 이게 왠일이야???

새하얀 쌀밥에 고기, 갖은 야채 지지고 볶아 만든 반찬으로 한 상 떡 하니 차려져 있었다.!!!
아침 잘 먹고 일나갔다가 돌아온 총각은 저녁에도 차려져 있는 저녁밥을 우적우적 뚝딱, 맛있게 먹었데요.


이런 일이 너무나도 기이했던 총각은 다음 날 일하러 가는 척 숨어서 망을 보았데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물독에 있던 우렁이가 살금살금 기어 나오더니, 땅 위로 폴짝 뛰어내려 와 펑!
우렁이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로 변하자 총각은 여자 손목을 덥석 잡았데요.





 


 

한숨으로 가득찼던 총각에게 이제는 우렁이 각시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잘 살았데요.

그런 우렁이 각시가 너무나 예뻐 혼자 두고 일하러 못간다면서 각시 뒤만 졸래졸래 따라다녔데요.

"싫어, 싫어. 각시랑 있을래." 아기처럼 보채는 남편에게 각시는 종이에 자기 얼굴을 그려주었데요.

갸름한 얼굴에 샛별처럼 빛나는 두 눈,
앵두같이 빨간 입술에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그스레한 뺨.

남편은 우렁이 각시 그림을 갖고 신이 나서 일하러 나갔는데...
나무에 걸어놓았던 각시의 얼굴 그림이 돌개바람에 날아가버렸데요.



결국 그 그림은 임금님 앞에 툭 떨어졌고, 결국 임금님은 우렁이 각시 그림을 보고 홀딱 반했데요.
어쩌죠?!






 

 임금님이 남편을 불러 말하기를,
"나랑 장기 두기 시합하자.
네가 이기면 쌀 천 가마를 주겠다.
하지만 내가 이기면 우렁이 각시를 데려가겠다."

이렇게 시작된 임금님과의 대결.

하지만, 세 번의 모든 대결에서 우렁이 각시의 도움으로 남편이 이겼데요.



 


약한 백성을 괴롭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임금님은 결국 죄를 받게 되고,
마음씨 착한 남편이 그런 임금님을 이겨서는 임금님으로 모셔지게 되어 왕비가 된 우렁이 각시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요.



해피엔딩은 참 기쁘다.
권선징악, 결국 착함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
내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 꼭 그렇게 되길 바라는 사회이다.

내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여 사회생활을 헤쳐나가야 할 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을 괴롭히거나 속이지 않고 정의와 끈기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림책을 볼 때, 글과 함께 나는 그림을 참으로 많이 보는 편이다. 너무 정형화된 그림은 밋밋하고 참 재미가 없다.
하지만, 우렁이 각시를 그려주신 송혜선 작가님의 그림은 다양한 방법으로 입체감을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렁이 각시가 이야기할 때의 말소리와 돌개바람의 부는 바람이 모습을 다홍색 물감으로 표현한 것이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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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하나 둘 셋 비룡소 창작그림책 54
서지현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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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가가 만들어서 우리만의 특색이 담겨 재미있고 따뜻한 그림책.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따라갔던 시장 구경.
일주일마다 갔던 공중목욕탕에서 때 밀어주던 엄마의 손 맛.
엄마랑 다녔던 소소한 곳까지 기억나게 해주었다.

내 아이만 보고 지냈던 만 4년의 기간동안,
우리 엄마가 나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생각을 겨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이의 그림책 덕분에 나 혼자 추억 속에 빠지게 되었다.


내 아이도 재미있다면서 하하호호하면서 책을 보고 또 본다.
우리네 엄마 이야기가 우리네 아이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는가보다.


 

추억이 새록새록,


엄마의 하나 둘 셋
서지현 글·그림

 

 











엄마



 

빠아간 고무장갑을 끼고, 눈만 가리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엄마.
그림만 봐도 예사로운 엄마는 아닌 것 같다.
세 딸을 키워려고 보니, 조근조근 말해서는 안될 것 같았나보다.

하나, 둘, 하고 셀 때마다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 한단다.










하나라고 외칠 때,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건데...

 

꼭 이렇게 '셋!'까지 외쳐야 말을 듣게 되는 딸래미들..ㅎ


 

셋까지 외칠 때, 부모마음은 그 전에 와주길 바라는거 같다.
나조차도 그러니까...

셋 셀 동안 안 오면 혼난다고 으름장을 놓고선,
막내가 오기 전까지 계속 세고 있는 엄마.

하나아~ 두울~ 둘반 둘반의 반 둘반의반의반 둘반의반의반의반 둘반의반의반의반 세에에~~~
우리 딸램이 가장 좋아했던 구절이다. :)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보다 더 깊은 사람이 있을까?!

한번에 말 안듣고, 말썽피우고, 엄마 마음 몰라줘서 진짜 내 배 아파서 낳은 딸인가 싶다가도,
막상 잠이 든 얼굴을 보면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함을 가져다 주는 내 아이의 평온한 표정을 보면,,
큰 소리로 하나, 둘, 셋을 외칠 수 없을 것이다.
마냥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할 뿐~!!


갑자기 우리 엄마 생각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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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씽씽 자동차 비룡소의 그림동화 243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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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와 노먼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생각할 점이 있다는 것이다.
내 아이에게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읽어주면서도 내 아이는 이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림이 마냥 예쁘거나, 내용이 항상 재미있는 건 아니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에 들인 위인전 전집 사이로 꽂혀져 있던 존 버닝햄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그림책을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히스토리를 읽고 나니, 존 버닝햄의 글이 참 따뜻하고, 독특한 그림으로 어린이의 감성과 상상력을 복돋워 주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

어린 시절,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늘 혼자 놀았던 버닝햄은 할아버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을 직접 만들기 위해 애쓴 노력에 감탄했다.


마침 존 버닝햄의 위인전을 읽고 집에 있는 버닝햄의 책을 모조리 찾아 읽었었는데,
마일즈의 씽씽 자동차 책이 나에게로 왔다. :)
참 기쁘다.


 

마일즈의 씽씽 자동차
존 버닝햄  글 · 그림 | 이상희  옮김
비룡소

 

 

 

주인공 마일즈는 참 까다로웠어요.

이름을 불러도 안 오고,
산책도 안 좋아하고,
밥 먹는 것도 안 좋아했지요.

게다가 비 맞는 걸 싫어했어요.
너무 짖어 댔고,
심지어 다른 개들조차 안 좋아했답니다.


하지만, 마일즈의 가족인 앨리스 트러지와 노먼은 마일즈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 까다로운 강아지 마일즈가 좋아하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자동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 카페에 가는 것이었지요.

다른 강아지들과 공원에서 반갑다고 짖어대며 놀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이 가는 카페에 앉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처음 친구들을 만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던 우리집 꼬맹이의 예전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일즈의 행복을 위해 매일 자동차를 태워 나갈 수는 없는 거였지요.

 

 

다행히 옆집에 사는 허디 아저씨께서 마일즈를 위한 자동차를 만들어주셨어요.

앞발들고 환영하는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 수 있었다.
내 아이도 원하는 것을 받았을 때 입을 다물지 못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나게 해주는 아름다운 그림.





마일즈는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해서 노먼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을 시작으로,,,

 

 

아주 이른 아침에 바닷가로,
또 몇 번은 아침에 시골길을 달렸고,
가을날엔 나뭇잎을 헤치며 달렸어요.
그리고 겨울날엔 자동차를 타고 나가 눈 속에서 놀았어요.

그저 단순하게 그려진 하나의 선에서 붉게 올라오는 해를 배경으로 노먼과 마일즈가 탄 빨간색 자동차가 바닷가를 달리는 그림은 정말 아름다웠고,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지나면서 노먼과 마일즈가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을지 부러웠다.


그런 마일즈는 이제 전과 달라졌데요.
산책을 좋아하고, 밥도 잘 먹고,
다른 개들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제 비 맞는 것도 싫어하지 않고,
이름을 부르면 달려왔어요.



노먼이 커지면서 이제 마일즈의 자동차에 탈 수 없게 되었고, 마일즈는 혼자 타고 싶지는 않았는지,
자동차는 창고에 들어앉게 되었데요.




그런데 옆집 허디 아저씨의 작업장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네요.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요?

자동차에 이어 이번엔 비행기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허디 아저씨가 만드는 비행기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이제는 비행기를 타고선 하늘을 날면서 더 멋진 광경을 보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노먼과 마일즈가 얼마나 행복할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내가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그것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삶의 가치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노먼과 마일즈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에게도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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