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괴테처럼 - 스스로를 천재로 만든 하연이의 르네상스식 공부법
임하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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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없는 공부가 괴로웠다. 그래서 선택했다.''
- 고2 때, 자퇴를 하고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괴테처럼

지식과 지혜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난 하연이의 이야기. -






아이가 다니면서 학교 공부를 스스로, 직접 이끌어 가야 하기 보다는,
엄마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 앞서서 학교 공부(인지)를 학습했는지에 따라
내 아이의 성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엄마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아이보다 엄마가 더 바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들 이야기 한다.


특히나 5살이 되고 유치원에 입학을 하면서 누리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행하고 있는 내 아이가 있는 엄마가 되고 보니,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막막함을 느낄 때가 정말 많았다.



'과연 행복한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내 아이는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하여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무언가에 강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해낼 수 있는 인내와 지혜를 가지는 것이 행복한 공부 혹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교육은 그에 앞서 성적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개개인의 각기 다른 재능을 칭찬해 줄 시간이 없어보인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 조차도 그냥 학교 수업에 따라야만 칭찬을 받는 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여겼었다. 선생님 말씀을 들어서 착하고 성실한 학생으로 '낙인' 찍히고 싶은 마음. 내가 싫어하는 과목일지라도 점수를 올리기 위해 늘 자리에 앉아 내 자리를 지키면서 누구나 가야한다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남들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왔었다. 그리고 남들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좋은 대학, 좋은 회사를 가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마냥 행복하지 못했던 내 20대의 모습들은 정말 내 아이이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아이를 위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열입곱, 괴테처럼
by 임하연




저자가 1993년생이다. 계산해보니 우리나라 나이로 24살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자가 어린 나이에 어떻게 괴테처럼 생각해서 스스로를 천재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단순히 특목고, 하버드를 진학하기 위해 공부만 했던 학생이 아니라, 예술에도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역사학자 루트번스타인 부부가 쓴 ≪생각의 탄생≫을 접하게 된 저자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수학을 잘하지 못해 스스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던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적 공식과 수식들을 친구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그 일화를 접한 저자는 본인이 비록 수학을 잘하지 못했지만, 점수를 내기 위해 밤낮없이 시간을 쏟아부으면서 공부했던 것들에 대해 회의감이 젖었고, 당장 이루어야 할 목표를 위해 그것을 방해하는 독서와 예술을 버려야 했다고 고백한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글 한 자도 쓰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_p29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산 내가 한심스러웠다.
내가 하고 있는 업(業)이외에 다른 나만의 삶을 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했다.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날 것 그대로의 나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_p34










 


 


미국 사립학교 학생들이 셰익스피어 작품을 해석하고 있을 때, 저자는 그의 삶을 연구했다. 그의 작품을 먼저 접하기 보다는
의 삶을 먼저 연구함으로써 저자와 비슷한 또래일 때의 셰익스피어는 어떤 수준에 있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를 주목했다고, 물려받아야 하는 역사전 유산은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_이런 접근적 사고 방식에 정말 놀라웠다.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만 찾아보고 공부하는 '일반 학생'과 달리,
다른 차원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보면서 정말 '공부는 이렇게 해야한다'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아이가 이런 사고를 가지길 간절히 바랬다.









 


 

''천재성과 창조성에 대한 공부에 열중하던 고등학교 시절, 수백 권에 이르는 책과 서너 가지 언어, 그리고 산책과 사색으로 가득 채워졌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_(중략)_  창조라는 것은 창작열만 불태워서는 안 되며, 사실 무척이나 세밀하고 체계적인 연습 과정이 필요함을 앞서 배웠다. 창조에 이르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며, 반드시 소진되지 않은 밑천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무엇을 창조하든 --그것이 기업이 되었든, 정치, 가문, 문학, 예술, 작품이 되었든-- 세상에 남길 무언가를 생산해내고자 하는 학생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어린아이의 예민함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흡수해 영감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둬야만 한다.''   _p124



다른 사람들이 미리 그려놓은 그림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통제되지 않고,
내가 주체적으로 주인공이 되는 그림을 그리는 자화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떻게 해왔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자, 획일화된 교육에 절대 맞지 않아 다른 길로 갔던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바이블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 컬렉터로서의 안목을 키우기 위해 그 쪽으로 관련된 Fact를 접하면서,
대단한 가문의 자제들 사이에서 너무 힘들다고 투정하는 딸에게 
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앞으로 창조해내면 된다는 결론을 생각해 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태어난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큰 역량을 만들어 내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 옆에서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기운을 보내주는 것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활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천재라 해도 그 천재성을 온전히 받아들여줄 역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국민의 역사에 남겨질 것이가 말이다. 그 때부터인가, 서서히 개인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어쩌면 한 개인의 천재성보다 함께 시대를 만들어갈 개개인들의 자질이 중요하더는 것을 새롭게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_p235

하나에서 끝내지 않고 계속 도전하려는 용기와 우리나라에도 좋은 일을 하고 싶어 곰곰히 생각하면서 계획을 만들어내는 저자가 멋져보였다. 나만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지식인이라고 늘 말씀하시는 우리 아빠가 생각났고, 내 아이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랬고, 그런 아이가 되기 위해 좀 더 노력하는 부모로 성장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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