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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봐 -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37
케빈 헹크스 글.그림, 문혜진 옮김 / 비룡소 / 2016년 2월
평점 :
''기다림을 표현하는데 있어,
아름답고 차분한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책''
이제 5살인 내 아이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엄마인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내 할일을 끝내지 못하고 갈 수 없어 "기다리면 엄마가 갈게"라는 말을 하면, 내 아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를 기다리는 아이의 표정, 말투에서 [기다림]이란 5살 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내 아이에게 <조금만 기다려 봐> 책은 [기다림]을 알려주고 싶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책을 말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08/pimg_7100881591468485.jpg)
조금만 기다려 봐
by 케빈 헹크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08/pimg_7100881591468486.jpg)
다섯 친구들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그리고 썰매 탄 강아지 친구들은 기다리는 것이 모두 달랐습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08/pimg_7100881591468487.jpg)
하지만 별 토끼는 특별히 무언가를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
별 토끼는 짜짠하고 무언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닌,
그저 기다리는 '행위'를 좋아했던 것 같다.
*
점박이 올빼미, 우산 쓴 꼬마 돼지, 연을 든 아기 곰, 그리고 썰매 탄 강아지 친구들이 원하던 일들이 일어졌을 때,
친구들은 아주아주 행복했답니다.
하지만 별 토끼는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답니다.
창밖을 보면서 기다리는 것도 좋았지만,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선물이 짠! 하고 나타났을 때도
새로운 친구가 등장했을 때도
친구들은 정말 정말 행복했지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08/pimg_7100881591468488.jpg)
각자 기다리는 것이 달랐지만, 그래도 가장 행복한 기다림은 창밖으로 보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달과
비와
바람과
눈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것이었어요.
*
사계절의 자연 현상을 보드라운 색감으로 담은 이 책은
물질적이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에게도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감사한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때마다
내 목소리톤이 잔잔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천천히 한글자한글자 읽어주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08/pimg_7100881591468489.jpg)
어느 날 찾아온 얼룩 고양이는 갑자기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낳게 된다.
(내 아이는 꼭 마트료시카 같다면서 엄청 좋아하였다.)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네 마리를 낳을 때의 다섯 친구들의 깜짝놀란 표정은 정말 귀여웠다. ♩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느덧 같이 창가에 앉아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어
다시 창밖을 바라보면서 기다리는 뒷모습에서 커다란 행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 인형들이 기다리는 무언가를
내 아이도 책 속으로 들어가 동물 친구들과 같이 기다리고,
바라던 일이 일어났을 때는 같이 행복해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때로는 기다림이 힘들고 따분하겠지만,
막상 이루어졌을 때의 기분이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도,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는 아기자기한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