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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 킬 ㅣ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7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그리샴 책은 한 10여권 봤지만 이 책은 주제가 흑인소녀 강간사건과 그 아버지의 강간범 보복 사건인데다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인종문제가 베이스로 깔려 있어 별로 안당겨서 보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나온 속죄나무가 이 책의 주인공과 같다고 해서 결국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데, 90년대 번역을 그대로 다시 써서 그런지 번역이 안좋은 부분들이 많네요. 보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부는 원문대조한 것 같이 정리해서 간단히 올렸으니 참고해서 보시면 도움이 될 듯.
47쪽 8줄 주변호사 > 주변호사회 (내지는 협회?)?
92, 529쪽 축구 > 미식축구
126쪽 나뒀다 > 나눴다
132쪽 무기 > 무기징역
135쪽 흑표범단의 한 세포 > 흑표범단의 한 세포 조직 (혹은 분파)
142쪽 얼음도 타지 >섞지 (혹은 넣지)
293쪽 꼬박 2교대로 > 원서에는 two shifts로! Two shifts는 8시간 x 2 즉 16시간입니다. 2교대 중 한 개를 한 것이 아니라 3교대 중 2교대몫을 한 것이죠. 2교대라고 번역하지 말고, 차라리 16시간씩 근무했다고 얘기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313쪽 꼬박 스무 시간 > 열 시간 (정말 성의 없는 번역입니다.)
346쪽 다행히 그들은 클랜턴에 오지 않기로 되어 있었다. > 문맥이 도저히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원서 찾아서 보니, Now they were coming to Clanton으로 되어 있네요. 오는 것이지 안오는 것이 아닙니다.
354쪽 1월 숙박료를 두 배나 > 1월에 숙박료를 두 배나 (번역대로 하면 말이 안됩니다. 재판이 열리는 시점은 1월이 아니니) 그러고 나서 원문 대조해보니 원문에는 1월이 아니라 7월로 되어 있네요. 그러니 오타겠네요. 7월 숙박료 (그리고 호텔 이름이 이스턴 사이드 모텔로 되어 있는데, 영어 원문은 East Side Motel이네요. 호텔 이름이야 뭐든 상관 없지만. 좌우지간 일부러 틀릴 이유야 뭐?)
477쪽 DUI 세금에 대해서도 말할 거고 > DUI 건 혹은 음주운전 위반 건에 대해서도….
(DUI는 Driving under Influence의 약자로 우리나라 사람은 잘 모르기 때문에 번역을 해줘야 하는데, 마약이든 술이든 뭔가를 먹고/마시고 나서 운전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지만 편하게 그냥 음주운전이든 뭐든 우리말로 바꾸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DUI 세금이라는 말이 너무 생뚱맞아 원서를 대조해보니, 글쎄 DUI charge라고 되어 있네요. 그럼 DUI 하다 걸린 건이 되는 건데, 그걸 세금이라고 번역을 하다니 그냥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것도 서울대 법대나오고, 미국에서 법학으로 유학까지 하고, 생활도 하신 분의 번역이라고 하기에는 쩝. 지금은 서울시립대 로스쿨 교수라는데, 그전에 하신 것이겠지만, 참….
622쪽 알은체도 > 아는 체도
641, 642, 648쪽 블러디마리 > 블러디메리 (아무리 술을 안하는 사람이라도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
653, 654 쪽 미국의학위원회 > 미국의학협희 (AMA)
원문 대조하면 이보다 훨씬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 일단 이 정도만 들고 책을 보시면 훨씬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아 책 자체는? 완전 죽입니다. 그리샴이 처녀작부터 역시 실력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막판 반전은 나중 것들보다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면 첫 작품으로는 아주 훌륭합니다. 원문대조 한번 하고 교정만 한 번 더 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