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냥이 속담 탐정단 찍냥이 탐정단 2
류윤환 지음, 파키나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다보면 끝나지 않는 끝말잇기와 함께 제가 두려워하는 놀이가 바로 속담퀴즈였어요. 저는 꽤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를 주고받다보면 거기서 거기를 빙빙 돌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찾아봐도 막 또 되게 새롭고 그러지도 않는데다 아이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이해시키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보게된 책이 이 찍냥이 속담 탐정단입니다.


사실 만화의 짧은 호흡이 앞으로 긴 호흡의 독서를 하는데 방해를 하지 않을까..하는 류의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이라면 주는 제 손에도 그다지 죄책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내용이 엄마인 제 눈에 만족스러웠고, 아이도 엄청 좋아했어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나오는 속담과 풀이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풀이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라는 문구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속담책 같은 경우에는 가끔 아..이렇게 표현해서 과연 아이가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라던가. 이게 그럼 뜻인가? 라는 기분이 드는 책들이 있기도 한데 찍냥이 속담 탐정단에 나오는 속담과 뜻풀이는 쉽고 명료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게, 모든 페이지마다 속담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속담을 흘려놨어요. 그 자체로 이 속담이 그런 뜻이구나 하고 알 수 있는데, 매 페이지 하단에는 사용된 한자의 뜻을 따로 표현했지요. 

그렇게 소개된 속담풀이는 우리 엄마들이 읽고 아이에게 설명할 수 있는 딱 한문장 그 자체입니다. 아이에게 뭔가 설명하기 위해 생각하고 말을 만드는 게 은근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지요!


게다가 이 책은 찍냥이 속담 탐정단은 책 자체가 재미있었어요!


찍냥이 속담 탐정단을 읽다보면 세종대왕님이 한글은 창안하던 당시, 글을 모르던 백성의 어려움과 또 우리글을 만드는 일을 반대하는 무리들의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요정도만 알고 지나가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저는 책을 읽으며 마치 어린이판 천문을 보는 느낌이었지요. 


그 뿐만이 아니라 책의 중간 중간에는 속담을 가지고 풀 수 있는 재미있는 쉬어가는 페이지들이 있어서 아이가 책을 읽다가도 한번씩 손가락으로 쓱쓱 그으면서 문제를 풀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속담 사전은 필요한 페이지를 알 수 있어서 더욱 아이가 좋아했어요. 


사실 약간은 불편한 사실입니다만, 관용구나 속담은 초등 저학년에 어느 정도 잡아주고 가야 아이가 커가면서 쭉 편한 분야인 것 같아요. 다행히 딱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또 흥미를 많이 갖기도 하고요. 그 시기를 놓치면 정말 학습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재미없잖아요 그런거? 


쥐와 고양이 캐릭터의 탐정들이 유쾌하게 돌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기 편한 만화로 그려 아이가 재미있게 역사적 사실과 속담을 배울 수 있어서 1석 4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