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재밌는 명화 그림책 - 그림으로 배우는 신기한 지식 백과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미카엘라 마리나 지음, 박미숙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개인적으로도 유노가 어릴 때부터 명화를 접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그 외에 많은 교육시스템에서도 명화를 이용하는 걸 보면서, 왜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찾은 제 이유는 '남자' 아이가 커서 청소년이 됐을 때, 스스로 고전 문화(그림이나 음악)을 찾아서 취미를 가질 것 같진 않고,

하지만 엄마인 저는 아이가 적어도 어떤 작품을 봤을 때, 그 작품이 가진 정형화된 의미를 줄줄 읊진 않더라도(그건 싫고요) 적어도 그 그림 속에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한번쯤 생각해보며, 또 찾아내며, 즐겁기를 바랐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꾸준히 접하고, 이야기 해보며 즐기면서 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 접하는 명화책은 명화 자체보다는 명화의 이미지를 이용한 이야기, 또는 활동 책이 많았고. 또 제가 바라는 '이야기' 위주의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제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어렵거나 장황한 느낌을 줄 때가 많았거든요.

그러던 중 저는 이책을 보게 됐습니다.


'진짜 진짜 재밌는' 시리즈는 동물을 좋아하는 제 아기가 어릴 때부터 너덜너덜 할 정도로 보던 책이라 시리즈 자체에 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제가 딱 원하던 그 책이었습니다.

명화가 '명화'인 이유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 자체도 있겠지만, 그 그림 속 인물이 가진 이야기, 그 배경, 그 속에서 펼쳐진 사물의 의미 하나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그림을 본다면 그저 잘그린 그림이겠지만, 그림 안쪽 곳곳에 그려진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본다면 그 시대, 그 화가 자체를 느끼게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던 명화책 그 자체였습니다.먼저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는 목차는, 독자로 하여금 그 시대의, 그 지역의, 사람들이 가진 사상과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그림에서 표현된 그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보면서 아이는 세계사도 함께 공부합니다.


제 아이의 유치원 누리과정 프로그램에 나왔던 그림의 화가 아르침볼도에 대한 페이지는 아이가 특히나 재밌어했어요. 아르침볼도의 여러 작품은 익숙하지만 이 작가가 궁정 화가였다는 건, 몰랐던 사실이라며 이 그림은 사실 황제의 초상화였다고 자기도 이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아이입니다.

많은 유명 그림들이 있지만, 아르침볼도 다음으로 아이가 재밌어한 그림은 네덜란드 속담이라는 그림으로 제목 그대로 네덜란드 속담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여기저기 그림 속에 표현된 속담과 속담의 의미를 보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책이 오자마자 신나서 한참을 읽던 제 아이가 제게 신나서 한참 설명한 반고흐의 아를의 침실입니다.

아들 말에 의하면, 반고흐는 같은 작품을 여러장 그렸다고 해요. 진짜? 하고 보니. 정말이더라고요. 길게 서술된 이야기보다 이렇게 특징을 짧은 호흡으로 정리해주니 아이에게도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특정 명화를 보여주기 위해선 일부러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뒤져서 보여줘야 했는데, 이렇게 책에 여러 그림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바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진짜 진짜 시리즈는 대부분 실사보다는 실감있는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있었는데, 이 명화그림책은 모두 실제 작품이미지로 되어있습니다. 그동안의 책들은 저희집에선 너덜너덜 할 정도로 아들의 취향 저격이었지만, 이 책은 명화라 좀 덜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책이 오자마자 진지한 얼굴로 책을 읽고 제게 작품에 대해 알려주는 아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그득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보기도, 아이 혼자 보기도, 또 제가 읽기도 재밌고 보람찬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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