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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히!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81
모르간 드 카디에 지음, 플로리앙 피제 그림, 이정주 옮김 / 비룡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아이가 아가일 때부터 그림책을, 특히 비룡소 책을 좋아해서 이번 쉿, 조용히에도 기대가 많았어요. 매번 그렇지만, 비룡소의 책 셀렉은 항상 제게 과연! 소리를 이끌어 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 프랭클린씨와 너무너무 안맞는 이웃의 이야기.
프랭클린씨는 조용한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집이 시끌벅적한 이웃이 참 불편해요.
매법 쉿! 조용히! 라고 외쳐보지만 이웃도, 이웃을 찾아온 손님도 시끌벅적해서 듣지 못하나봅니다.
프랭클린씨는 새가 와서 노래하는 것도 싫어요. 그래서 모조리 쫓아버립니다.
그런 프랭클린씨의 이야기 쉿, 조용히! 는 읽다보면 프랭클린씨가 참 못되보이다가도, 또 층간소음이 생각나면서, 또 제가 배려하지 못한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생각나는 건.
제가 헤지고, 뜯어지고, 넝마가 되는 순간 누군가 내밀어준 손의 온기가 생각났습니다.
때로 누군가는 그런 온기와 시선을 받지 못해서 무너지곤 하지요.
투덜대고, 화내고,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는 모든 이들에게….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투덜대는 사람이 보는 책이라기 보다는, 정말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 아니면 내 주변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밀어지는 묵묵한 배려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게 위안을 주면서, 또 제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도록 도와주는 책. 쉿, 조용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