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공해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오정희 지음, 조원희 그림, 강유정 해설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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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소음공해를 말하지만. 다 읽고나면 과연, 누가 낸 소음이었고, 누가 낸 공해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자는, 자원봉사를 하고, 우아한 음악을 들으며 완벽을 꿈꾸지만. 그만큼 누군가를 무시하는 게 익숙합니다.


그런 성향은 우리 말의 멋진 표현으로 그런 화자의 성향은 글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고즈넉하고 고아한 느낌의 글인데도, 블랙유머 처럼 중간중간 실소를 터트리게 만들었고, 국어기에 가능한 다양한 표현과 또 그 표현을 그대로 그려낸 듯한 저채도의 일러스트는 절 빨아들였고, 절 오래전. 소음공해/ 층간소음의 피해자였던 그때로 돌려놓았습니다.


지금은 7살인 아이가 백일 정도던 시절. 그 몇달간.

아이만 재워놓으면 쿵쿵, 창문이 울릴 정도로 뛰어 대서 절 미치고 팔짝뛰게 만들던 그때로요.^^;


살던 곳은 낡고 작고 오래된 아파트였는데.

나중에 찾아 올라가니, 거실에 얇은 매트 하나 깔아놓고 미끄럼틀을 놨더라고요. 아이가 워낙 활기차서 거기서 뛰어 내린다는데..

진짜 창문이 삼초씩 울릴 정도로 쿵쿵거렸는데도 어떻게 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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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우면 그때 그때 문자로 달라시기에 9시30쯤 날뛰기에 9시 40분쯤 문자드렸더니. 불쾌하게 답문이 왔어요.

본인들 9시 30분쯤 들어왔고, 잠깐 내린 사이에 애가 뛰면 최소한 잡는 시간을 줘야하지 않냐. 원래 이 아파트 방음 잘 안돼고, 아파트에 사는 이상 감수 해야하는 거 아니냐.


라는 류의 문자였고.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싸우기는 싫어서 그후로는 항의도 안했는데요. 대신 그때부터 안그래도 싫던 소음이 진짜 미칠 정도로.

머리카락 올이 곤두서도록 진저리치게 끔찍했습니다.


진짜 벽에 머리 박고 진저리 치던 때가, 바야흐로 2015년. 바로. 메르스 때였습니다. 저는 평택 사람이고. 제가 아이를 낳던 병원은 코로나가 크게 퍼지기 시작한 병원이었던, 그야말로 인근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외출은 꿈도 못꾸고. 돌잔치도 취소하니 마니 하던 그때.


역시나 못나가는 윗층 아들은 더더욱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저 아이도 답답 하겠네.


그러자 그렇게 힘들던 소음이, 생각보다 견딜만 하게 변했습니다.

그런데도, 생각을 조금 바꾼 것만으로. 그 끔찍하던 소리가 그렇게 화나지 않았다는 건. 결국 저 역시. 배려가 부족했다는 거겠지요.



요즘 층간소음문제가 심각한데요. 그 분들도, 조금만, 상대를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좀 더 나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 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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