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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독서와 글쓰기를 함꼐 하는 든든한 친구 한 명
책, 독서, 글쓰기로 이 책이 시작된다는 말은 마치 내가 새해 목표로 다짐한 독서와 서평을 뜻하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로웠다. 의지로 불타 호기로운 시작을 했지만 가끔은 내가 올바른 독서를 하고 있는가 혹은 글로 쓰여진 나의 생각이 상대에게 잘 전해지고 있을까라는 의문들이 앞서 독서의 본질을 까먹고 있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이라면 일렁이는 파도처럼 불안한 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잔잔하게 바꿔줄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장 기억의 남는 구절을 하나 꼽자면, ‘읽기 위한 책은 아니다. 아이들을 위해, 미래를 위해, 궂은날을 위해 예비해 둔, 가구나 다름없는 책. 참나무로도 소나무로도 만들어지지 않은 좀 이상한 가구다. 손도 대지 않을, 월부로 구입한 스무 권짜리 작은 종이가구.’라는 구절이다. 우리는 어느 순간 읽기와 멀어지고 멀어지다 그저 가구에 불가한 것이 된다. 처음에는 극단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한 번 더 생각해보니 나도 역시 새해 목표를 세우기 전에는 가지고 있던 모든 책에 애정을 쏟지 못했던 것 같아 나를 반성하게 했다.
그녀는 나의 글쓰기 습관과는 전혀 달랐다. 나는 평소 SNS에 글을 하나 올리겠다는 생각을 하면, 몇날 몇칠을 고민하다가 겨우 올리거나 아니면 흐지부지 결론짓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녀는 문체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써내려 가는 방식이었다. 그녀의 글을 쓰는 습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꽤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책은 독서나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올바른 독서의 방법이나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지만, 책을 읽고 나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또한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 한 명이 생기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마음이 든든해질 것이다.
